"동북공정은 중국의 북한 점유권 주장 정책"
이정훈 신동아 기자, 국사찾기협의회 주최 '동북공정..'토론회서
중국의 역사침탈정책인 '동북공정'에 대한 토론회에서 '중국은 순망치한적 시각에 입각해 북한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내 조선족 통합과 북한 점유의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 동북공정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대강당에서는 국사찾기협의회 주최로 '동북공정,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2부로 진행된 토론회는 이정훈 월간 신동아 편집위원, 김현숙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이 발제를 했고 이선호 변호사, 백승주 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복기대 단국대 박물관 학예연구원, 박찬태 매헌기념사업회 연구실장, 조민호 세계일보 논설위원, 강선 고구려연구회 상임이사가 토론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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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월간 신동아 편집위원은 발제문에 앞서 중국 특파원으로 나가 있는 후배의 말을 인용, "이대로 가다가는 애국가가 '일본해와 장백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고 바뀔지 모른다"며 중국의 동북공정이 한반도 역사와 정세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정훈 편집위원은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은 대체 뭘하고 있는지 답답하다"며 사학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보이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이 편집위원은 2003년 6월 23일자 중국 '광명일보'에 실렸던 고구려사 왜곡 논문을 우리나라에 소개, 이슈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지난 10월에는 신동아를 통해 '고조선의 시발점은 중국 내몽고 자치구'라는 주제의 가설을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단군 조선이 우리의 선조라는 점을 당연히 받아들이지만 중국은 이것부터 부정한다"고 했다. 1900년 이상을 살았고 그후 신선이 되었다는 이야기 등은 한국 학계에서조차 사실이 아닌 신화로 받아들이고 있는 게 아니냐고 따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중국은 기자조선만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기자가 은나라 주왕의 삼촌 뻘이고 이후의 위만 조선을 세운 위만도 중국인이므로 고조선도 중국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조선이 정통성을 주장하면서 기자 조선을 숭상했던 점을 들어 '고구려는 고려가 뺏아갔고 고조선은 조선이 뺏아갔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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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집위원은 다양한 역사왜곡 사례를 설명한 후 동북공정의 목적을 북한 붕괴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임과 동시에 내부 소수 민족의 통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외시각 중 중요한 것이 '순망치한'인데 이런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베트남과 북한이라는 것이다.
베트남과는 이미 전쟁에서 졌기 때문에 주도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북한만큼은 빼앗기면 안된다는 게 중국의 생각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소수 민족 중 모국이 남아있는 조선족이 민족 정체성을 찾고 한국과 가까워질 경우에는 자칫하면 중국이 해체될 수도 있다는 것이 지도부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는 역사 문제 또한 안보의 한 분야가 될 것"이라며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방법은 '동이족 전체를 아우르는 시각의 확산'과 '한미 동맹의 강화를 통한 미국 카드의 사용'이었다. 또한 "무조건적으로 중국을 적대시하는 것은 통일을 막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며 외교적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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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발제에 나선 김현숙 동북아 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이전부터 동북공정에 대한 문제제기와 연구가 있었지만 독도 문제 등으로 일본과의 갈등이 더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그러다 지난 9월 동북공정의 연구결과 일부가 발표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이라며 역사학계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숙 연구위원은 "동북공정은 2006년 말까지만 실시되는 사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연구결과가 나온 다음에 연구비를 지원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동북공정의 결과물들이 나올 것"이라며 "우리가 결과물 하나하나에 흥분할 것이 아니라 긴 호흡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동북공정의 역사적 허구성을 엿볼 수 있는 여섯 가지 특징으로 ▲고구려의 종족기원과 건국과정 ▲고구려와 중국의 조공책봉 문제 ▲평양 천도 이후 고구려사의 귀속 문제 ▲고구려-수, 고구려-당 전쟁의 성격 ▲고구려 멸망 후 유민의 거취를 통해 본 귀속 문제 ▲고구려의 역사 계승에 대한 문제를 꼽았다. 중국은 이런 문제들을 이슈로 만들고 있지만 저자와 편찬연대를 제대로 알 수 없어 신빙성이 떨어지는 역사서나 '자국 역사는 부풀리고 타국 역사는 축소하는' 전형적인 중국 역사서를 근거로 삼고 있다고 한다.
김 연구위원은 이런 동북공정의 결과물들이 '대통령이 말했으니 고구려사 왜곡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단순한 역사관의 차이에 불과하다'는 국내 일부의 주장과는 달리 이미 몇몇 대학교재에서는 동북공정식의 역사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중국 각지의 역사유적 설명문이나 박물관의 머릿돌 등을 통해 중국 국민들에게까지 전파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사례를 통해 "중국인들의 역사상식이 바뀌고 있다"며 "동북공정은 학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공정이 정치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유에 대해 "모국을 가진 조선족들이 모국을 동경하면서 일체감과 자존심을 가질 수 있고 여차하면 독립해 모국과 합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중국마저 해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에는 고구려뿐만 아니라 고조선과 발해의 역사까지도 왜곡하려 하고 있다"며 학계와 언론은 물론, 우리 국민들 모두가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는 결국 얼마나 오래 기억하고 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가에 따라 점유권이 결정된다"는 말로 발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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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발제에 대해 토론자들의 의견도 일치하는 분위기였다. 토론을 통해 "정부는 눈에 보이는 정책에만 연연하지 말고 우리나라의 고대사와 상고사 연구 활성화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거나 "중국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대만을 국제사회에서 배제시키듯 '원 코리아' 정책을 펴 북한을 국제사회로부터 소외시키고 한반도 문제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대입, 공무원시험 등에서 제외된 국사 시험을 부활시키고 국사과목을 필수로 해야 한다", "우리 민족의 문화적 영토를 적극적으로 넓혀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재야사학단체로 알려진 국사찾기협의회는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자'는 취지로 故안호상 박사가 만들었다. 주로 상고사, 고대사 등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Konas)
전경웅 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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