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명렬씨는 노병들의 충정을 폄하하지 말라
표명렬 예비역 육군장군(사진)이 또한번 세상을 소란스럽게 만들었다. 지난해 9월 평화재향군인회를 만든다고 해서 충격을 준 이후 두번째다. 그는 27일 KBS와 MBC 라디오 아침프로에 출연해 전날 전직 군수뇌들이 발표한 노 대통령의 군 비하 발언에 대한 성명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평소의 돌출 언행으로 예비역들의 미움을 사 육사 18기동기회는 물론 육사총동창회, 정훈동우회, 성우회 등 그가 속한 모든 예비역 단체들로부터 '제명'처분을 받은 그다. 아마 이런 유명세(?) 때문에 KBS와 MBC가 그를 섭외했던 모양이다.
방송의 영향력은 크다. 더구나 출근길 황금시간대에 라디오 전파를 탔던 때문에 수많은 시민(청취자)들로부터 재향군인회(향군) 사무실에는 전화가 빗발쳤다. 표씨와 두 방송사를 비난하는 전화다. 향군과는 상관 없는 일인데도 '왜 그런 사람을 방송에 출연시켰느냐'는 항의에서부터 '재묻은 개가 ㅇ묻은 개 나무란다'는 비난까지 일을 못할 정도로 직원들이 전화 받기에 바빴다.
도로공사에 근무하다 2년전에 퇴직했다는 정모(56세, 예비역병장)씨는 전화에서 "며칠전 노 대통령이 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군원로들을 비난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표명렬씨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 어쩜 그렇게 똑같느냐"며 "혹시 노 대통령의 연설문을 그 사람이 써준 것 아니냐, 청와대 대변인 보다 더 친노(親盧)적이더라, 그 사람 곧 청와대 비서관으로 불려갈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표씨는 KBS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대통령이 전직 군수뇌부를 향해서 군대가면 썩는다, 별 달고 거들먹거린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된다, 직무유기다··· 이런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취중진담(醉中眞談)'이라며 노 대통령의 막말을 옹호했다. 대통령의 안보철학과 사상을 다듬지 않은 말씀으로 속내를 적나라하게 표현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 대통령은 '나 제정신입니다'며 막말을 했는데 표씨는 대통령이 술에 취해 속에 있는 말을 한 것 처럼 둘러댔다.
막말 발언 후 노 대통령은 좀 심하다 싶었던지 국무위원들 앞에서 '미안하다'는 말로 군 원로들에게 간접적으로 사과를 했다. 그럼에도 표씨는 대통령의 절제되지 않은 말을 비판하기는커녕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방송을 들은 시민(청취자)들이 성난 목소리로 향군을 향해 분노한 것도 이런 것 때문이다.
표씨는 또 MBC와 인터뷰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는 국가 주권에 관한 문제라며 지금 우리가 충분히 환수해야 될 상황이 되었다고 항변했다.
전시 작전권은 한·미 양국 대통령이 공동으로 행사하도록 작전계획에 명기돼 있을 뿐만 아니라 주권과는 상관없는 작전의 효율성에 관한 문제인데도, 이것을 모를리 없는 장군 출신이 공공연하게 거짓말을 해 댄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로 인해 재래식 전력 균형이 하루아침에 깨지고 말았는데도, 전작권을 환수할 상황이 되었다느니, 북핵 문제로 (국민을)걱정하게 만들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안보상황을 호도했다.
그는 북핵 문제가 대두되면서 한반도 안보상황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거듭된 질문에도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의지가 없는 것처럼 말하면서 북한이 핵 하나 만들었다고 마치 큰 문제가 생긴 것 처럼 떠들지 말라고 했다. '북한이 핵실험하고 미사일을 쏘아댔으니 국민들에게 라면사라고 겁을 줘야 되겠느냐'며 열을 올렸던 노 대통령의 안보관과 어쩌면 그렇게 닮았는지 모르겠다. 군의 정신교육 최고 책임자까지 지낸 장군 출신이란 사람이 말이다.
표씨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 전직 군수뇌부들이 '떼를지어서' 국군 통수권자에게 '반항'하면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며 군 원로들을 막말로 비난했다. 군 원로들이 땡볕을 마다하지 않으며 거리 집회에 나서고, 성명을 발표한 것은 노 대통령이 이들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기 때문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안보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한 노병들을 거리로 내몬 것은 바로 대통령이다. '반항'이니 '떼를짓는다'는 표현은 표씨가 민주주의를 모르고 한 무식한 말이다. 군 원로들이 현역도 아니고 대통령의 군통수권 아래 있는 부하의 입장도 아닌데 마치 하극상이라도 벌인 것 처럼 부풀려 비난을 쏟은 것이다.
표씨는 방송에서 "우리가 국방의 목적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거든요"라고 말했다. 바로 그거다. 군 원로들이 집단으로 행동한 것은 자신들이 피로써 지켜냈던 조국이 안보적 위기상황에 처해있으니까 그런 것이고, 대통령의 안보관이 위태롭다고 판단했으니까 노병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그런 것이였다.
표씨는 예비역 장성 집단이 가장 애국심이 없는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친일세력들이 군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민족교육을 하지 못하게 했고 그래서 우리 군대는 민족의식이 없는 군대라는 것이다. 창군 원로 중에는 일본군대 출신이 다수 있었지만 그때가 언제인가. 수십년 전 일이다. 그들은 이미 80고령이고 지금의 군대에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도 않다. 표씨가 말하는 소위 친일세력에게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 까지도 지금은 군에 남아있지도 않다. 오히려, 장병들에게 민족교육을 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표씨 자신의 책임이다. 그는 별을 달고 육군 정신교육 최고 책임자인 정훈감을 한 사람 아닌가. 겨묻은 개가 ㅇ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다.
군대에 갔다온 사람은 다 안다. 일과표에 매주 정훈교육 시간이 편성돼 있다. 이 시간에는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 '정훈교본'을 가지고 공부를 한다. 민족관, 국가관, 군인정신, 사상무장 등으로 꾸며진 정훈교본은 우리나라 저명한 학자들이 쓰고 군 정신교육 담당자들이 감수한 책이다. 이 시간을 통해 장병들은 군인으로서,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키운다. 그런데도 표씨가 민족교육을 못하게 했다는 것은 언제쩍 이야긴지 모르겠다.
'민족'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표씨는 민족교육을 강조하면서 '주적개념'을 없애자는 데 가장 목소리가 큰 사람이다. 그의 노력(?)인지는 몰라도 지금은 국방백서에서 주적개념이 사라졌다. 우리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북한인민군까지도 표씨는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표씨는 또 '평화'를 강조한다. 그의 현재 명함도 (가칭)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다. 오늘 라디오 방송을 듣고 향군에 전화를 한 시민들 중에는 재향군인회는 뭐고 평화재향군인회는 뭐냐는 질문이 많았다. 그는 지난해 9월 좌파 성향의 인물 몇명을 규합해 향군을 개혁한다는 거창한 기치를 내걸고 평화재향군인회를 창립했다. 그러나 3개월도 안돼 자체 내분으로 조직이 와해돼 지금은 지지부진한 상태에 있다. '평군'을 탈퇴한 사람들은 표씨가 너무나 독단적이고 권위적으로 조직을 장악하려 한다고 반발하며 떠났다.
그가 '평화'를 내세운 것은 기존의 향군을 '전쟁'으로 내몰려는 의도가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재향군인회를 '전쟁광' '냉전세력' 쯤으로 이미지화 할려는 속셈이다.
표씨는 노무현 정부 초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남재준 예비역 대장의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남 전 총장은 "군인은 특정 정부를 위해 충성하는 집단이 아니고 조국을 위해 충성을 바친다"며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후대에 물려주려면 확고한 한·미연합방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노병들의 생각이 이와같고, 그래서 이들이 대통령에게 이런 충정을 전달하고자 노구를 이끌고 집단 행동을 한 것이다. 결코 국군 통수권자에게 반항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표명렬 장군 보다 더 자유와 평화, 민주와 민족을 사랑하기에 이것을 지키고자 연합방위를 강조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예비역들로부터 '왕따'를 당한 표명렬씨를 방송에 출연시킨 KBS와 MBC도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방송사 홈페이지는 물론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표씨와 방송사를 칭찬하는 글 보다 비난글이 압도적으로 많다. 어느 게시판에는 '똥장군 표명렬'이라는 성난 네티즌의 글도 있다. KBS와 MBC는 '넷심'을 잘 읽고 앞으로 인터뷰 대상 선정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konas)
김 철 기자 konasnet@korv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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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안보와 관련된 모든일에 반대를 위한 무조건적인 반대를 일삼는 인간을 우리들은 그저 쳐다만 볼 것인가??? 왜 이리도 못난 인간들이 득실되는 것인지... 측은한 마음도 가져본다. 제발 조용히 지내기를 바란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6-12-28 오전 9:01: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