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사회 속 '쓸모 있는 바보들'의 행각
미국에서도 한때 공산주의자들의 범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관대한 반면 자신의 조국에 대해서는 비난과 반대를 서슴치 않았던 이른바 진보 좌파(左派)들이 있었다. 레닌은 20세기 초 서방의 우유부단하고 미련한 이들 지식인을 '쓸모 있는 바보들(useful idiots)'이라며 조롱했다. 국익 관점에서 보자면 이들의 모반(謀反)은 소련을 돕는 이적(利敵)행위였던 것이다.
우리 주위에도 이처럼 '우유부단하고 미련한 지식인'들이 적지 않다. 북한의 김정일도 레닌 이상으로 이 바보들을 반기고 있을 것이다. 한국의 친북 좌파들은 "대한민국 58년여 역사는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오욕의 역사이며 실패의 역사"라면서도 엄청난 인권유린과 국제범죄를 서슴치 않는 북한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해왔다.
국내 좌파들의 신앙은 대다수 국민과 크게 다르다. 한반도의 정통성은 북한에 있으며,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나라'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일찍이 반(反)민족적인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해 민족정기를 흐려놓았다는 주장을 늘어놓는다. 그 수장(首長)은 DJ에서 노 대통령으로 이어져 왔다. 이들은 이념적 정체성이 전적으로 다른 북한 정권에 대해서도 '우리 민족'이라는 이유로 절대불변의 가치를 부여한다.
바보 지식인들은 '역사 왜곡하기'와 매사 '미국 탓으로 돌리기'를 일삼고 있고, 약자를 위한다면서 결국 약자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있으며, '민족공조'를 내세우면서도 북한주민의 인권은 철저히 외면해왔다. 이들은 북한 김정일에게는 분명 '쓸모 있는 바보들'일 것이다.
남한의 좌파들은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명분 아래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멋대로 해석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과거사 규명' 드라마를 밀어붙이고 있다. 그들은 현 정권 출범 이후 연간 1,800억 원의 소요 예산을 사용하면서 '중복·낭비'라는 비난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대적인 과거사 재평가 작업에 나서 대한민국 역사를 뒤집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그것도 국방부·국정원·경찰청 등에서 무려 16개의 과거사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
결론을 미리 설정해두고서 '증거 끼워 맞추기' 식으로 '유리한 증거' 조작을 위해 기존의 증거나 증언 수용을 거부하는 독선을 자행하기는 쉽다. 역사는 그렇게 다뤄져야할 독점물이 아닐 것이다. 정통보수로 살아온 이 나라 대다수의 국민은 이제라도 한국의 현대사와 과거사·반미(反美)·경제·교육·북한인권 등 각 분야에 걸쳐 폭넓게 침투해있는 친북 좌파들의 거짓과 위선 및 선동의 실체를 벗겨내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반미(反美)의 실체 역시 미국에 대한 환상과 배신감 사이에서 생산된 '좌파(左派)의 관념주의'일 뿐이다. 미군 작전지역에서 (事故)로 숨진 두 여중생 사망을 침소봉대하여 '관념적 반미(反美)주의'의 수단으로 활용한 그들이었다. 그것도 1년여 동안 계속된 촛불시위로 몰아붙여 세상을 뒤흔들어놓았었다.
그들이 남한사회에 끼친 '용어(用語)의 혼란'과 '하향(下向)평준화' 논리가 끼친 해악(害惡)은 놀랍기만 하다. 이들에게 있어서 평화는 주한미군 철수를, 연방제는 김정일 치하의 '남북한 총통제'를 통일은 한반도 적화(赤化)를, 세계화는 곧 제국주의화를 의미한다.
또한 세금으로 분배(分配)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국민평등을 위해서는 '교육평준화'가 필수적이며, 북한인권문제 거론은 무용하다는 그릇된 믿음을 갖고 있다. 비(非)도덕적 폭력수단까지도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정당화될 수 있다는 논리를 앞세워 허구와 환상을 좇아 사회를 변화시켜 원하는 바를 쟁취하려드는 그들이다.
'쓸모있는 바보들'의 이런 거짓과 위선·폭력적 해법(解法)은 이처럼 대한민국의 미래를 블랙홀로 몰아간다. 이 나라 정통 보수우파(右派)들이 진실 규명의 의무와 올바른 대응을 방기하고 이들 좌파들의 농간에 방황과 주저 그리고 우유부단함으로 맞선다면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는 요원해지고 말 것이다.
보수우파로 살아온 대다수 국민이 앞으로도 계속 '현실 안주'에만 집착하거나 이 시대의 돌연변이 현상에 대해 주인의식도 없이 '나 몰라라' 하는 투의 우유부단한 자세를 지속한다는 것은 올바른 도리일 수 없다. 준엄한 '역사의 심판'이 따를 일이다.
한국의 좌파 지식인들은 북한문제를 바로 보지 못하고 색맹(色盲)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들은 또한 이 나라 정치권(政治圈)과 사회 구석구석에까지 똬리를 틀고 앉아 대한민국을 망국(亡國)의 길로 이끌고 있다. 이에 더해 좌파언론들이 현 정권의 나팔수로 나서 '쓸모 있는 바보' 역할을 자청하면서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좌경화되어가고 있다.
민노총과 참여연대 통일연대 환경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나팔수 노릇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국가보조까지 챙기며 '반대를 위한 반대'에 열 올리는 이들 단체는 이제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이제까지 과연 무슨 실수를 했는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 그들의 행각이 진정 한국사회가 필요로 하는 '좌파적 양심과 진보적 가치'를 두고 고민한 세월이었는가를 맹성할 일이다.
미국의 저명한 보수논객 '앤·쿨터(Ann Coulter)'는 "쓸모 있는 바보들에게는 반역(反逆)의 피가 흐른다"고 했다. 미국 내 좌파들을 두고 한 말이다. 남한 내 좌파들에게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이들 '쓸모 있는 반역자'의 손에 계속 맡겨둘 수는 없는 일이다. (konas)
정 준 (코나스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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