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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자회담 앞두고 강온전략 구사

Written by. 중앙일보   입력 : 2003-11-18 오후 11: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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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6자회담의 연내 개최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북한이 미국에 대해 사안에 따라 유연한 입장과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실제 '6자회담 개최'라는 큰 흐름과 원론적인 대목에서는 신중하고 탄력적으로 접근하지만 주변국의 군사적 조치나 6자회담에서 논의될 각론에 대해서는 완강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유연한 자세는 10월25일 북한 외무성이 부시 미 대통령의 다자틀 내 서면안전보장 안을 고려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과, 30일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방북시 6자회담 재개에 공감을 표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또 11월에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수로 공사중단 방침에 대해 '자재ㆍ설비 반출 불허'로 맞서면서도 6자회담 개최는 거부하지 않는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2일 "북한의 핵 공갈과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은 없다"는 존 볼턴 미 국무차관의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직 이렇다할 반응이 없다. 북한 언론이 제1차 6자회담에 앞서 북한을 깎아내린 볼턴 차관의 발언에 대해 '인간쓰레기' 등 험한 말을 써가며 맹공을 가한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처럼 북한은 그동안 고수해온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 요구에서 한발짝 물러서는 등 후속 회담 개최의 불씨를 살려가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과 일본의 군사적인 움직임과 경수로, 대(對)일본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실례로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일 보호무역정책은 남의 희생을 대가로 독점자본의 탐욕을 충족시키는 불공정한 것이라며 미국을 겨냥했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7일 창설 25주년이 된 한.미연합사령부를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신문은 11일 미국 행정부와 군에서 논의 중인 소형 전술핵무기 개발이 새로운 군비경쟁, 제2의 냉전시대를 몰아올 수 있다며 중단을 요구한 데 이어 18일에는 사정거리 300㎞의 미국산 미사일의 남한 배치와 미국의 북한 인권문제 제기에 대해 "6자회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온당치 못한 도발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남한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서도 민주조선은 15일 파병은 남한에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전략적 목적 실현을 위한 것이라며 미국을 비난했고 노동신문도 16일 미국이 이라크 파병 강요책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6자회담에서 거론될 경수로 문제와 관련, 지난 6일에는 공사중단 책임이 KEDO와 미국에 있다고 했지만 11일에는 "모든 문제는 미국과만 결산하게 돼 있다"면서 보상책임을 미국에 특정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에 대해서는 지난 11일 일제 당시의 인권피해 보상문제 협의를 위한 회담 개최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피해보상 문제와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논평에서 일본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강조하는 것은 미국을 등에 업고 재침야망을 실현하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고, 민주조선도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가 '북한 위협'과 일-미 안보의 중요성을 거론한 것을 놓고 "미군유지를 정당화하려는 일본 우익보수세력의 책동"이라고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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