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의 구호뿐인 '보수대연합'
10일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 기독교사회책임, 선진화국민회의, 국민행동본부, 조갑제닷컴, 자유시민연대 등 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뉴라이트가 마련한 이 자리에서는 정통보수, 중도보수, 뉴라이트가 연대한 ‘보수대연합’을 강조했다.
전날 9일에는 백범기념관에서 민노총, 민노당, 전국연합, 한총련, 범민련, 통일광장 등 대표적 친북좌파단체들이‘진보대통합’을 주창하면서 한국진보연대를 출범했다. 9일, 10일 양일간 소위‘진보’와 보수진영이 각각 진보 대 통합과 보수대연합을 주장해 외양상으로는 좌우 진영으로 대비되는 뉴스거리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진보대통합에 소위 진보진영이 다 참여하지 않았으며, 뉴라이트가 주창한 보수대연합 역시 좌파를 상대로 투쟁해 온 많은 단체들 중 극히 일부만 참여했을 뿐이다.
한편, 10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는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총괄상임이사, 최열 환경재단 대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이석연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등 알만한 인사들이 보수, 진보, 중도의 화해, 상생을 명분으로 모이기도 했다.
최근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중도를 표방하는 몇몇 단체들이 소위 진보와 보수 양쪽을 다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통보수’라는 용어는 뉴라이트가 출현한 후, 기존보수를‘올드라이트’로 지칭하는 것에 대해 불쾌해 하는 보수세력에 ‘정통’이란 수사를 붙임으로써 입맛을 맞춘 것이다.
정통보수가 ‘수구보수’와 차별화한 의미로 쓰여지고 있지만 정통보수세력에는 ‘수구’의 이미지를 지니고 '정통'을 참칭하는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뉴라이트 역시 ‘뉴’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 인물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오랜 동안 좌파활동을 하다가 최근 우파를 표방하는 김진홍, 서경석 목사 등은 공석에서 김정일에 '국방위원장'이란 호칭을 꼭 붙인다. 전향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김정일을 독재자, 김대중을 반역자로 부르는 애국세력들과는 대조적인 태도이다. 김 목사는 김정일 체제와 DJ에 대한 역사적 과오를 비판하지 않고, 한나라당과 민주당과의 통합, 즉 한·민통합을 주장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어 온 비리연루자가 산하단체 상임대표로 참여하고, 지방선거에서 수천만원의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뉴라이트'는 보수대연합을 주도할 수도 말할 자격도 없다.
보수세력이 진정한 '정통보수'로서 인정받으려면 수구보수가 되어서도 안되지만 중도를 표방하는 기회주의 보수와 거리를 두고, 선명한 우파를 표방하여 이념적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뉴라이트의 중도를 지향하는 유화 제스처에 현혹되어 손을 잡는 순간, '극우' 딱지를 떼기보다는 '사이비'로 매도될 소지가 크다.
좌파와의 상생을 주장하는 기회주의적인 '짝퉁보수'와 가까이하는 보수세력은 '정통보수'의 자격이 없다. '좌파정권 종식’이라는 명제 하의 대동단결은 거부할 수 없는 당위성을 지니지만, 좌파와는 적당히 타협하면서 행동하는 애국세력을‘극우’로 매도하는 뉴라이트 등 기회주의자들이 외치는‘보수대연합’은 구호에 그칠 뿐이다.(Konas)
봉태홍(라이트코리아 공동대표, 자유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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