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중학교 도덕교과서와 국가정체성, 그리고 통일관

Written by. 제성호   입력 : 2007-01-18 오전 8:39:00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최근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초중등학교 교과과정에 평화교육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는 언급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최근 한두 언론의 사설에서도 이 문제를 짚은 바 있다.

 필자는 작년 하반기에 문교부가 검정한 중학교 2학년 도덕교과서를 읽어 본 일이 있다. 여기에는 대한민국이란 어떤 나라인가, 북한 사회의 이해, 그리고 통일을 위해 해야 할 일 등에 관해 적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을 읽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서 대한민국 건국의 의의, 고난과 역경을 다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체제를 지켜 온 현대사가 대폭 축소되어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김구 선생의 얼굴은 크게 나와 있으나,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인데도 그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찾기 어려웠다. 분단의 원인과 책임은 주로 외세에만 돌렸고, 김일성이 유엔 총회결의에 입각한 남북한 총선거 결의 거부사실도 쓰여 있지 않았다. 그 해방공간에서 남로당이나 좌익세력의 대한민국 건국 방해책동에 관한 설명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자화상과 관련해서 한국 경제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나와 있었다. 앞으로도 고칠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에 대한 긍지와 자존감,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을 교육하는 것인지 의심스럽게 느껴졌다.

 반면, 북한 사회의 이해 부분을 보면, 북한의 주민통합 이데올로기로 주체사상과 함께 '조선민족제일주의'를 채택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사회의 이해는 비판적 이해가 아니라 무조건의 포용을 주입하기 위한 이해교육인 것처럼 느껴졌다. 북한의 대남전략이나 간첩단사건 등 대북관계에서 안보의 측면은 전혀 존재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하면 안보교육은 없고 감상적인 통일교육만 있다는 이야기다.

 필자는 우리 중학생들이 굳이 몰라도 될 부분에 관하여 지나치게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작년에 어떤 사람은 서울 모시내의 중학교 교사(그는 전교조 교사이다)가 이 교재를 기준으로 만든 참고자료와 그가 출제한 시험지 및 관련 자료를 제보한 적이 있었다. 그 자료에 보면 김일성의 생일과 북한의 국가상징물, 북한돈 100원 안에 들어가 있는 인물 등에 관한 내용도 들어 있었다.

 이런 내용들이 지금 일부 전교조 교사들에 의해 강의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들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이재정 장관이 말하는 평화교육은 이런 교육을 하도록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우리는 강단에서 전교조 교사들이 지금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 사회적으로 감시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제성호(중앙대 법대 교수)

 **이 글은 '프리존'(http://www.freezone.co.kr)의 양해를 얻어 게재합니다.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