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기술의 혁명과 그 한계

인간의 지혜가 발발 하면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보하는 것은 민간인들이 사용하는 평화적 용도의 기계라기보다는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한 무기 분야의 기술입니다. 오늘날 과학이 너무 빨리 발달하다 보니 민간기술과 군사기술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게 되었지만 최근에 이르기까지 공학적 기술은 대부분이 군사적인 데서 연원 했던 것입니다. 중국 건축술의 상징인 만리장성은 군사적 건축물의 대표적인 예가 되며 과거에 공학 (工學, Engineering) 이라는 말은 본질적으로 군사적인 것을 의미했던 것이었습니다. 토목공학을 영어로는 Civil Engineering(직역 하자면 민간 공학이 될 것 같습니다) 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애초에 공학 이란 모두 군사공학 이었다는 의미이지요. 우리 모두가 이제는 없으면 도저히 살 수 없게 된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린 인터넷(Internet)도 역시 미국 국방성이 군사용으로 개발 했던 것이지요.
미국의 유명한 군사전문기자인 워싱턴 포스트의 다나 프리스트(Dana Priest)는 The Mission (미국군의 사명) 이라는 책을 통해 “2002년 당시 미국의 군사력은 미국 다음으로 강한 나라보다 10배 강하게 되었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거의 모든 국력의 측면에서 패권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군사력은 도저히 미국과 맞먹을 수 있는 국가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압도적 군사적 우위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입니다. 미국은 세계의 군사 분야 연구개발비(R&D) 총액의 80 %를 쓰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군사력 격차는 지금 이순간도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형편입니다.
미국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간 2400억 달러를 국방 분야 연구 개발비로 사용 했고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간 2750억 달러를 국방연구개발비로 지출 할 예정입니다. 년 평균 600억 달러 이상을 국방 개발 연구비로 쓰고 있는 것입니다. 2006년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러시아 의 총 국방비가 각각 502억불, 416억불(2005), 349억불 , 407억불, 237억불 이었다는 사실을 보면 미국의 군사력이 다른 강대국들을 얼마나 압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강대국의 반열에 포함 되는 어떤 나라의 군사비 총액도 미국의 군사 분야 연구 개발비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위의 사진들은 각각 전통적인 폭격기인 B-52와 최신예 무인 비행기(Predator)입니다. 나온 지 50년도 넘었지만 B-52는 앞으로도 수 십 년 더 쓸 수 있는 미국 공군의 중추적 폭격기 입니다. 전쟁의 역사를 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표적을 하나 파괴하는데 평균 9,000발 정도의 폭탄이 소요 되었고 월남전쟁의 경우 평균 300발 정도의 폭탄이 소요 되었습니다. 지금 미국의 정밀 폭탄(JDAM)은 표적에서 3-8m 밖에 벗어나지 않으니 단 한발로 하나의 표적을 파괴 한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2차 대전 당시 폭탄은 대체로 표적을 중심으로 지름 800m 정도 되는 원안에 들어가면 성공한 것으로 간주 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오늘의 폭탄은 2차 대전 당시의 폭탄보다 약 10,000배 정도 정확하다고 말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의 표적을 공격할 때 B 52가 단 한 대 날아가서 임무를 수행하는 사진을 보았을 것입니다. 과거처럼 폭격기들이 떼 지어 날아다니는 일이 없게 되어버린 세상입니다.
옆의 사진은 무인 비행기 인데 원래 정찰용으로 쓰였으나, 지금은 전투용으로도 사용됩니다. 2002년 11월 미국의 CIA는 본부(버지니아 주)에서 예멘 상공에 떠있던 CIA 소속의 무인비행기를 원격 조정하여 사막을 달리고 있던 장갑차를 공격, 장갑차에 타고 있던 테러리스트 전원을 살해 한 적이 있습니다. 2000년 10월 미국 군함 콜 호가 당했던 공격에 대한 보복 공격 이었습니다.
이처럼 과학기술이 군사력 향상에 놀라운(혁명적인) 기여를 했다는 사실을 학자들은 RMA (Revolution in Military Affairs) 라 칭하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의 군사력은 급격한 RMA 를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RMA가 전쟁 혹은 국제정치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견해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제 군사 과학기술의 발달로 미국은 못할 일이 없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역시 전쟁이란 인간의 싸움이지 기계의 싸움이 아니며 결국 적의 마음을 얻는 사람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작년 11월 야인으로 돌아간 럼스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은 RMA의 효력을 강력하게 신봉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의 특이한 전장(戰場) 상황에서 전쟁을 신속히 종료 할 수는 있었지만 전쟁 이후 평정 작업을 하는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군사기술뿐 아니라 인간적인 능력(정치력)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이 증명 되고 있습니다. 전쟁이란 무기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금 우리는 이라크에서 또 다시 보고 있습니다.(konas)
李春根 / 자유기업원 부원장
출처:자유기업원(http://cfe.org)
- 관련기사보기
-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