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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한류', 金正日멸망의 전조(前兆)

Written by. 김성욱   입력 : 2007-03-06 오전 11: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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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서 한국 영화·드라마 ‘몰래 보기’가 확산되고 있다! 

 국경연선지역을 중심으로 소위 ‘不法’ CD녹화물을 강력 단속하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라 한다. 한국CD물은 그야말로 마른 종이에 물이 번지듯 빠른 속도로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불법도강으로 중국을 오가는 장사꾼들에게서 한국CD물을 구입한다. 그리곤 문을 걸어 잠그고 어두운 천을 친 뒤 몰래 CD를 본다.

 소위 ‘敵’의 녹화물을 보는 행위는 민족의 반역행위에 해당한다. 공식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면 당사자는 물론 윗선까지 줄줄이 문책을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CD물을 보는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모르는 척 눈감고 가는 경우가 많다 한다. 체포되는 사람이나 체포하는 사람이나 모두 ‘애청자들’이기 때문이다.

 어른뿐 아니다. 10대 청소년들도 한국 드라마, 영화에 열광하고 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모여앉아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노래를 부르거나, 드라마 내용을 주고받는다 한다.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에 푹 빠져있는 셈이다.

 북한 소식통이 전하는 인기 있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친구’, ‘장군의 아들’, ‘조폭 마누라’, ‘가을 동화’, ‘목욕탕 집 남자들’, ‘불멸의 이순신’ 등. 이 중 ‘조폭 마누라’는 남학생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98년경부터 북한에 유입되기 시작한 중국산CD플레이어 확산과 함께 이제 한국CD물은 북한인의 일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한류’ 분위기 속에서도 북한의 엘리트층이 개혁·개방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들은 구소련, 동구권의 예를 보며 개혁·개방은 체제붕괴라고 인식한다. 실제 개혁·개방 이후 살아남은 국가란 없었다. 중국과 베트남 개혁·개방도 지도세력 교체가 동시에 이뤄졌다. 정치범수용소 등 북한 정권의 범죄행위가 다른 어떤 국가보다 심했다는 점에서 개혁·개방은 북한 엘리트층 척결과 동일시된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이 있다. 나라의 미래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한국을 동경하는 북한 주민의 마음 하나하나의 기운이 모여 북한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개혁·개방의 물꼬를 트는 것은 북한 주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한번 트인 물꼬를 따라 이들의 마음은 김정일 정권 붕괴와 한국식 흡수통일로 이어질 것이다. 시간이 걸리고 장애가 많지만 이것은 우주적 필연이다.

 김성욱(조갑제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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