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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이 '정치적'이라고?

Written by. 김상철   입력 : 2007-03-10 오전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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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3ㆍ1절이 되면 애국집회가 많이 열린다. 개인적으로는 1995년 유관순 열사가 다니던 매봉감리교회에서 ‘비전126중보기도모임’ 기도회를 가진 이래 거의 매년 3ㆍ1절에 구국기도회를 해왔고, 2003년, 2005년, 2007년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대규모 구국기도회 겸 국민대회를 주관해왔다.
 
 3ㆍ1절 집회에 참여하는 분들은 아무래도 애국심이 특별한 분들이며, 또 집회 참석을 통해서 애국심이 더욱 고무되기도 한다.
 
 어떤 여론조사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체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답변했던 사람이 84%였고, ‘반드시 지켜져야 할 필요없다’는 입장을 보인 사람이 14%였던 것을 생각하면 대한민국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누구나 애국심을 가졌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의 관심과 취미가 다른 것처럼 특별한 애국심을 가진 사람이 따로 있는 것 같다. 그런 애국자들이 잘 애국을 하면 나라는 지켜지고 번영을 한다. 그들이 잘 못한다면 나라가 쇠잔하고 위험에 처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라의 운명은 일반국민에게 달려 있다기보다 애국자들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누가 애국자인가? 애국의 간절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잘나거나 유능하다고 해서 애국자가 아니다. 관심과 능력이 자신에게 모아져 있는 사람은 애국자가 아니다.
 
 애국자에 높은 사람 낮은 사람이 없다. 애국자는 나라와 민족의 일에 우선순위를 둔다. 이를 위해서 자신의 권익을 희생시킨다. 왜? 사명감 때문이다. 그 사명감은 어디서 오는가? 양심이나 공덕심으로부터 오기도 하겠지만, 그런 인간적 동기보다는 신앙적 소명감(召命感)같은 초자연적 동기 때문에 비롯된 경우가 많다.
 
 희생이 없다면 이해타산이지 사랑이 아니기 때문에 애국이 아니다. 애국집회를 통해 노리는 다른 목표가 있거나 자기를 드러내는 데 관심이 크다면 그런 ‘애국’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
 
 이해관계와 상관이 없는 가장 분명한 애국의 동기는 신앙심일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와 사찰과 종교단체들이 애국행위를 ‘정치적’으로 보고 이를 회피하고 심지어 배격하기까지 한다면 애국자는 고갈되고 애국행동은 위축된다. 종교의 권세는 비대해질지 모르나 나라는 쇠락하고 말 것이다. 반면 한 나라의 고등종교들이 모두 애국 애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사회가 애국의 열정과 감동이 충만하여 자유와 활력이 넘칠 것이다. 그 나라는 번영하고 강국이 될 수밖에 없다.
 
 애국은 어떤 자세로 해야 할까?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 세상에 자랑하기 위해서 한다면 진정한 애국이 될 수 없다. 영원한 역사의 주재 앞에서, 변찮는 진리 앞에서 행하듯 해야 한다. 그러므로 온유과 겸손으로 해야 하겠다. 개인의 성정(性情)이 드러나지 않도록 절제하며 해야 하겠다. 또, 애국은 정의와 사랑으로 해야 한다. 정의감이 결여되거나 사랑이 없는 맹목적인 애국은 독선과 아집, 배타주의, 국수주의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88년 전 기미독립선언은 “인류적 양심의 발로(發露)에 기인한 세계개조의 대기운(大機運)에 순응병진(順應竝進)하기 위하여 차(此)를 제기함이니, 천(天)의 명령(明令)이며, 시대의 대세(大勢)며, 전인류 공존동생권(共存同生權)의 정당한 발동이라”고 선포했다. 애국은 공명대도(公明大道)의 길을 걷는다.

 김상철 (미래한국 발행인·前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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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10 오후 5: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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