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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와의 대화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07-03-23 오전 10: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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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가 나에게 자기의 경험하나를 나에게 전해 주었다. 일전에 택시를 탔더니 운전기사가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대뜸 대통령 욕을 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대개 택시 기사는 약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과거에는 정부나 대통령을 비난한다 해도 승객의 눈치를 보면서 그리고 승객의 신분이 확인된 뒤에 비로소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요새는 그런 풍토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승객이 누구이건 상관 않고 대통령에 대해 욕설을 퍼붓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하도 운전기사가 열렬하게 그리고 험한 말로 노 씨를 비난하니까 승객이 우리를 “당신 너무 흥분한 것 아니오”라고 타이르는 어조로 한마디했더니 기사가 당장 하는 말이“내가 그 x을 찍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분통이 터지지는 않겠습니다”라고 한마디하더라는 것이다.

택시기사가 하루에도 수 십 명의 승객을 대하고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어 뚜렷한 의견이 생기게 된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나도 택시를 탈 기회가 있었는데 운전기사가 이렇게 말을 꺼냈다. “손학규, 그 사람 탈당한 것 크게 잘못된 일 아닙니까? 자기 차례를 기다릴 줄 알아야지. 그렇게 성급하게 뛰쳐나오면 그 사람은 앞으로 정치적으로 아무런 기회도 없는 것이지요. 그 이가 한 50은 넘었습니까. 요새 젊은 사람들은 성미가 너무 급해서 기다릴 줄을 몰라요.”

택시 운전기사의 말이 다 맞는다고도 할 수 없고 다 옳다고도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여론수집에 선두를 달리는 사람들이다. 손학규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것이 그가 소속했던 한나라당의 입장에서는 쿡쿡 쏘던 이빨이 하나 빠진 것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손 씨 자신에게 있어서도 큰 실수이고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훌륭한 지도자 하나를 잃게 되었으니 애석한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 택시 운전기사의 말대로 손학규는 좀 더 신중해야 하지 않았을까. 18대 또는 19대 대통령의 자리를 바라보며 은인 자중했어야 하지 않았을까.(Konas)

김동길(태평양시대 위원회 위원장)김동길
출처 :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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