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 빠진 국방부
국방부가 제 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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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군 포로 출신 탈북자 전용일(72)씨의 누나 연옥(78.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씨가 동생의 송환을 걱정하며 영천에 있는 동생 수일(64.경북 영천시 화산면)씨와 전화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국방부 권영준 인사복지국장(해군소장,해사27기)은 21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지난 9월 24일 주중 한국대사관 무관부로 부터 전용일씨가 국군포로 명단에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부하직원이 국군포로 생존자 명단을 확인 했으나 명단에 없어 9월 26일 이를 무관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500명의 생존포로 명단만 확인하고 당연히 추가해서 해야 할 전사자 명단은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처리를 하고 있던 얼 빠진 국방부는 지난 18일 외교통상부가 재차 문의하자 전사자 명단에서 전용일 일병의 이름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환포로 1호인 조창호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귀환한 국군포로는 모두 전사자 명단에서 확인 되었고, 전사자 명단도 전산처리가 되어있어 담당자가 얼빠진 일처리만 하지 않았어도 '탈북노병' 전씨가 지금처럼 북송위기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방부는 1차 확인 과정에서 전용일씨가 밝힌 국내 본적지의 친척과의 통화에서 "전씨가 사망했다"는 말만 듣고 전씨의 생존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바로 이 대목에서 국방부의 무사안일적 일처리를 였볼수 있는 것이다. 권 국장은 "국군포로 명부와 관련자료를 포괄적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간과한 것은 전적으로 국방부의 책임"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국방부의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일 처리에 대해 재향군인회 배상기 안보국장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국방부 직원들의 평상시의 적당주의적 근무태도가 이런 결과를 자초한 것이고, 국방부가 국군포로 송환노력에 무관심해 온 결과가 50년 만에 영웅적으로 적지를 탈출한 전용일 일병의 소망을 물거품으로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산에 거주하는 김춘곤(55세)씨는 코나스 편집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현역 군인이 휴가를 나와 파병반대 집회에 앞장서지 않나, 국방부 직원들이 직무유기를 하지 않나, 군기강이 엉망인데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통탄하고 이 기회에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하고 국방부장관을 해임하도록 강력히 항의하라고 주문했다.
국방부의 잘못으로 전씨가 북송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코나스 게시판과 국방부 홈페이지에 많은 네티즌들이 항의 글을 올렸는데 그중 한편의 글을 아래에 싣는다. (글쓴이 : 펌돌이)
참 어이가 없더군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 겁니까?
전용일씨가 그냥 탈북자라고 해도 인도주의 차원에서 구명운동이라도 해야 마땅할 것 아닙니까? 북한에 다시 끌려가면 그 노구에 죽음밖에 더 남은 일이 없을 것 아니겠습니까?
더우기 그분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가 적에게 포로가 되어 50년을 고생하신, 그야말로 갚을 수 없는 빚을 우리가 지고 있는 그런 분 아닙니까? 미국에서는 영웅이라고 부르더군요.
굳이 미국의 예나 람보 영화 등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이렇게 내가 싸우다가 포로가 되어도 나를 돌아보지 않을 나라를 위해 내 목숨 바쳐 싸울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아무리 사소한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변명해도 소용 없습니다.
이번 사건은 평소 정부와 국방부의 못된 태도가 불러온 열매니까요. 국민도 압니다. 큰 잘못도 용서해 줄 때도 있지만
아무리 사소한 실수라도 반드시 일벌백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 일은 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난 것을 부끄럽게 만드는 수치스러운 일로 반드시 귀정되어야 할 일입니다.
이번 일로 누구를 처벌해야 한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모두가 그런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었기에 일어난 일이니 모두가
동일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나또한 이번 일에 앞서 일찍 항의 하고 준비시키지 못했다는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합니다.
이제부터 국방부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전용일님의 귀국을 이루어 내셔야 합니다. 외교적으로 안되면 특공대를 보내든지 전쟁을 포함한 모든 압력수단을 강구해서라도 말입니다. 또한 아울러 국군포로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던 잘못된 관행을 버리고 그분들을 민족의 영웅으로 예우해 드려야 할 것입니다.
몇 년 전에 탈북한 한 국군포로 어르신께서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그 병실에 참모총장인지 누군가가 오셨더군요.
TV에서 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할아버지는 가누기도 힘든 몸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거수경례를 하며 우렁차게 복귀신고를 하셨습니다. TV를 보던 저는 숙연해진 마음에 그만 그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 부동자세로 눈물을 훔치고야 말았더랬습니다.
그 감격이 다시 전용일님을 통해 전국민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이 마냥 자랑스러워 뿌듯한 가슴을 누를길 없이 흘릴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수고하십시오.
한편 전용일(72)씨의 입국 처리는 생각보다 길어질 전망으로 보인다. 전씨의 위조여권 소지에 대한 조사절차 때문인데,정부 관계자는 22일 "중국측과 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해오지 않았다"며 "전씨가 분명히 위조여권을 소지했고 동행인 가운데 조사받을 대상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씨와 함께 체포된 동행인 가운데 조선족과 여권 브로커가 포함된 것으로알려져 이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처리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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