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또 쿠데타설로 비상경계 돌입
7월 27일 군 소장파 장교들의 쿠데타 시도가 조기진압된 이후 한달여 만에 또다른 쿠데타설이 퍼져 필리핀 군·경 당국이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8일 마닐라 현지발 기사에서 “마닐라 주변에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새로운 쿠데타가 발생할 것이라는 루머가 파다한 가운데 1000여명의 경찰과 군인들이 한 천주교 성당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본부에 집중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새 쿠데타는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중심이 돼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필리핀 보안당국은 특히 말라카낭 대통령궁과 가까운 유류저장소와 기타 중요 보안시설 경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필리핀 당국자는 “군과 경찰은 29일까지 비상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보도했다. 안젤로 레예스 국방장관은 “이는 사전 경계조치들이며, 여기저기서 새 쿠데타 루머들이 많이 나오는 게 사실이지만 어떠한 움직임에도 대처할 만반의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나르시소 참모총장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이 필리핀 중심지 에사(Edsa) 사원을 점령하려는 기도를 시도 중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쿠데타 첩보 입수 사실을 인정했고, 아바야 장군도 “지난 7월 27일 쿠데타는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측 충성파들이 일으킨 것이며, 당시 쿠데타 세력은 금융지역과 에사사원 외에 마닐라 전력회사 본부건물을 점거하려 했다”고 말했다.
로란도 경찰총장은 “약 1만~1만5000여명의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에사사원 진입을 시도 중이지만 경찰병력이 이들을 저지시키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필리핀군 정보사령관 출신 빅터 코푸스 준장은 지난 7일 “지난달 일부 쿠데타군의 애초 목표는 8월 2일 말라카낭 대통령궁과 마닐라만 소재 상글리 해군기지, 마닐라 TV방송국, 여타 주요 목표물들을 동시에 장악함으로써 권력을 찬탈하는 것이었다”면서 “음모가 조기에 발각되지 않았으면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 정권을 전복시켰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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