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옥의 티(?)
어제는 모처럼 대선주자들이 총출동해 불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부처님오신날 행사와 관련해서 한 가지 쓴 소리를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그것은 남북 불교계가 5월 16일 성안한 “조국통일 기원 남북불교도 동시법회 공동발원문”을 어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행사때 한 글자도 수정 없이 그대로 발표했다는 사실이다.
불자들이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남북 불교계가 공동발원문을 발표할 수는 있다. 이는 종래에도 있었던 일이기에 이 자체를 문제삼는 것은 곤란하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너무 지나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종래에는 민족공조를 강조하거나 반전평화 주장을 하는 정도였다(물론 반전평화도 문제가 있는 친북적 표현이기는 하지만).
남북 불교계의 공동발원문은 마땅히 대한민국의 헌법정신과 ‘자유민주통일노선’과 부합해야 한다. 김정일의 사회주의연방제 통일노선에 이바지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금번의 “조국통일 기원 남북불교도 동시법회 공동발원문”에 명시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중시, 평화수호, 단합실현으로 6.15공동선언을 철저히 실천하여 조국통일을 앞당겨 나가려는 우리들의 앞길” 운운한 것은 참으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의 대남선동노선인 우리민족끼리 민족공조노선, 2007년도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에 명시된 3대 대남투쟁과제, 6.15공동선언 이행실천투쟁노선을 여과없이 수용, 지지, 동조, 고무, 선전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 밖에도 “민족중시는 우리 겨레의 생명입니다”라든가, “반전, 평화수호의 실천행을 떨쳐나서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참다운 애국은 조국통일이며”와, 또한 “민족의 단합을 실현하며 6.15공동선언을 조국통일의 변함없는 법등명으로 삼고 그 실천행에 적극 떨쳐 나서겠습니다.” 등등의 표현은 북한의 주의주장을 수용, 지지, 동조하는 표현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대한민국의 최고 불교계 종단인 조계종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기지 않는 정도의 내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반전평화수호투쟁노선과 민족(대)단합 투쟁노선은 각각 2006년도 북한의 3대애국운동 중 제2 및 제3애국운동노선, 그리고 2007년도 3대 대남실천과제 중 제2 및 제3의 과제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리고 전체 문맥상(3대 투쟁과제와 6.15 공동선언 운운하는 점) 여기서 말하는 ‘조국통일’은 낮은 단계 연방→ 높은 단계 연방제 통일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석함이 적절하고 또한 타당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참다운 애국’이란 바로 통일애국열사, 애국열사릉이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주의통일애국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이번 남북 불교계의 공동발원문을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담긴 내용이 대한민국 전체 불교도들의 합일된 뜻인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청하며, 또한 조계종의 합당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우파진영의 불교도들이 각성해 이번과 같은 사태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을 해주길 기대한다. 또한 공안기관도 이번 사태를 그냥 보고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다.
어제 부처님오신날 참여한 대권주자들도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해 주면 어떨까 한다.
참고로 남북 공동발원문의 전문과 2007년도 북한의 신년공동사설 등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1. 불기2551(2007)년 부처님오신날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동시법회 공동발원문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오늘 북과 남의 불교도들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으며 《불기 2551년 부처님오신날 기념 조국통일기원 북남불교도동시법회》를 가지고 북과 남의 모든 불교도들의 변함없는 통일의지를 담아 삼가 부처님 전에 불심화합으로 합장 발원합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우리들의 간절한 소원은 통일입니다.
60여년 긴긴 세월 리별고 속에 살아온 우리 겨레에게 있어서 조국통일은 이제 더는 미룰 수도 기다릴 수도 없는 민족사활의 대업입니다.
나라와 민족의 분단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우리 겨레 모두는 분열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우리 불교도들은 발고여락의 이념과 현세지상 정토건설의 서원도 성취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기에 우리들은 뜻 깊은 오늘의 동시법회를 인연으로 분단의 고통을 끝장내고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길을 열어갈 의지를 담아 부처님 전에 간절히 서원합니다.
지혜와 자비 구족하신 부처님!
민족중시는 우리 겨레의 생명입니다.
조국통일은 그 누가 선사해 줄 수도, 대신해 줄 수도 없습니다.
우리들은 그 무엇보다도 우리 민족을 중시하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의 그날을 앞당겨 가겠습니다.
전쟁은 인간에 대한 최대의 악행이고 평화는 만복의 근원입니다. 이 땅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조국강토와 불법도량들은 폐허로 되고 온 겨레는 살생의 참화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우리들은 불살행의 계율과 평화의 이념을 지켜 반전, 평화수호의 실천행을 떨쳐나서겠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참다운 애국은 조국통일이며 우리 겨레 모두는 하나가 되어 이 땅에서 함께 복락하면서 불법을 꽃피워야 할 형제, 법우들입니다.
우리들은 불심화합으로 민족의 단합을 실현하며 6.15공동선언을 조국통일의 변함없는 법등명으로 삼고 그 실천행에 적극 떨쳐 나서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중시, 평화수호, 단합실현으로 6.15공동선언을 철저히 실천하여 조국통일을 앞당겨 나가려는 우리들의 앞길에 언제나 무량한 가호와 가피를 내려주십시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2551(2007)년 5월 24일 부처님오신날
부처님오신날 조국통일기원 북남불교도 동시법회 참가대중
2. 2007년 신년공동사설 중에서
"민족의 태양이신 어버이수령님께서 제시하신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3대원칙은 통일위업의 불변의 지침이며 수령님의 유훈을 받들어 우리 대에 통일을 이룩하는것은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의 확고부동한 의지이다. 올해에 온 겨레는 《민족중시,평화수호,단합실현으로 6.15통일시대를 빛내여나가자!》라는 구호를 높이 들고나가야 한다.
민족중시의 립장을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 민족중시는 외세에 의하여 분렬과 전쟁을 강요당하고있는 우리 겨레가 견지해야 할 기본립장이며 좌우명이다. 그 어느 외세도, 그 어떤 리념도 민족의 리익보다 앞설수 없다. 모든 문제에서 민족의 의사와 리익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외부의 어떤 압력과 공갈에도 굴함없이 자주적대와 민족우선,민족옹호의 원칙을 확고히 세워나가야 한다. 북남관계와 조국통일운동을 철저히 《우리 민족끼리》리념에 맞게 발전공고화해나가야 한다. 온 겨레가 반만년의 력사를 가진 단일민족의 자부심을 가지고 주체성,민족성을 적극 살려나가며 우리 민족내부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방해책동을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평화수호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 평화는 조국통일과 민족공동의 번영을 위한 근본담보이다. 오늘 미국은 우리 민족끼리 손을 잡고 통일에로 나아가는 조선반도의 정세흐름을 차단하고 전조선에 대한 지배야망을 실현해보려고 반공화국,반통일전쟁책동에 미친듯이 매달리고있다. 미제의 악랄한 책동에 의하여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이 엄중히 위협당하고있다.
평화수호투쟁은 민족의 생존터전을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애국투쟁이며 이 투쟁에서 승리는 민족적자주권을 목숨바쳐 고수하려는 우리 겨레에게 있다. 전민족이 반전평화옹호투쟁에 떨쳐나 우리 민족을 위협하는 군사적압력과 전쟁연습,무력증강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려야 한다. 미국의 지배주의적이며 침략적인 본성을 똑똑히 꿰뚫어보고 전쟁의 근원으로 되는 남조선강점 미군을 철수시키기 위한 투쟁을 강력히 전개해나가야 한다.
전민족의 단합을 적극 실현해나가야 한다. 단결은 민족의 생존방식이며 통일위업의 원동력이다. 북과 남,해외의 온 겨레가 자주통일의 기치밑에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6.15민족공동위원회를 모체로 한 각계층 통일운동단체들의 련대련합을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확대발전시켜나가야 한다.
남조선에서 반보수투쟁은 민족대단합실현의 중요한 고리이며 사회의 진보와 통일운동의 전진을 위한 관건적요인이다. 지금 《한나라당》을 비롯한 반동보수세력은 외세를 등에 업고 매국반역적인 기도와 재집권야망을 실현해보려고 발악적으로 책동하고있다. 사회의 자주화와 민주화,조국통일을 바라는 남조선의 각계각층 인민들은 반보수대련합을 실현하여 올해의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매국적인 친미반동보수세력을 결정적으로 매장해버리기 위한 투쟁을 더욱 힘있게 벌려나가야 한다.
6.15북남공동선언은 우리 민족의 번영의 길을 열어준 희망의 표대이다. 북과 남,해외의 전체 조선민족은 그 어떤 시련과 난관이 가로막아도 공동선언을 리행하기 위한 투쟁을 중단없이 벌려야 하며 그것을 거세말살하려는 온갖 책동을 철저히 짓부셔버려야 한다.
선군정치는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실천투쟁속에서 필승불패의 위력과 애국애족적성격이 확증된 민족수호의 강위력한 보검이다. 온 겨레는 선군의 위력으로 민족의 존엄이 만방에 과시되는 오늘의 현실에서 무한한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간직하고 선군정치를 견결히 옹호하여야 한다.
북과 남,해외의 온 겨레는 통일조국의 밝은 미래에 대한 신심과 락관을 가지고 민족중시,평화수호,단합실현의 3대과업수행에 한결같이 떨쳐나섬으로써 자주통일위업의 전성기를 펼쳐나가야 할것이다. "
3. 2006년도 북한의 신년공동사설 중의 관련 내용
"《<우리 민족끼리>기치높이 자주통일, 반전평화, 민족대단합의 3대 애국운동을 힘있게 벌려나가자!》, 이것이 올해에 조국통일운동에서 들고나가야 할 구호이다.
자주통일의 길로 힘차게 전진해나가야 한다.
민족자주에 통일운동의 진로가 있고 우리 겨레의 운명과 전도가 달려있다. 우리는 통일위업실현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리념의 요구대로 민족의 존엄과 리익을 첫자리에 놓고 풀어나가야 한다. 우리 겨레가 사는 모든 곳에 민족중시, 민족제일의 기상이 나래치게 하고 자주통일의 열풍이 휘몰아치게 하여야 한다. 북남공동선언이 채택된 6월 15일을 《우리민족끼리의 날》로 성대하게 기념하는 것을 전통화해야 한다.
우리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는 기본장애물은 미국이다. 장장 60여년이나 나라의 절반땅을 강점하고 민족의 자주권을 유린하여온 미국의 지배주의적 책동은 날이 갈수록 더욱 악랄해 지고있다.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민족공조로 미국의 간섭과 지배를 단호히 배격하며 외세와 야합한 반통일세력들의 매국배족행위를 추호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반전평화수호투쟁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올려야 한다.
통일을 일일천추로 갈망하는 우리 민족의 머리우에 전쟁의 검은 구름이 무겁게 드리우고있다. 저들의 대조선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우리 겨레에게 핵참화를 들씌우는것도 서슴지 않으려는것이 미제의 본심이다.
평화는 투쟁으로 쟁취하여야 한다. 이 땅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수호하지 않는다면 누구든 참혹한 희생자의 운명을 면할수 없고 민족의 존재자체가 위태롭게 된다. 온 민족이 미제의 새 전쟁도발책동을 단호히 짓부시기 위한 투쟁에 총궐기하여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견결히 수호하여야 한다. 거족적인 미군철수투쟁으로 이 땅에서 전쟁의 화근을 송두리채 들어내야 한다.
민족대단합을 실현하는것은 현시기 조국통일운동에서 그 어느때보다 절박한 요구로 제기되고있다.
조국통일운동은 사상과 리념, 제도와 당파, 소속에 관계없이 온 겨레가 함께 손잡고 떠밀고나가야 할 전민족적인 운동이다. 민족적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계속 고조시키며 통일운동단체들사이의 련대련합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
남조선에서 반보수대련합을 이룩하는것이 중요하다. 남조선의 친미보수세력은 지금 6. 15통일시대를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려 세우고 저들의 집권야욕을 실현하기 위하여 최후발악을 하고있다. 겨레의 지향과 민족의 운명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당파적 리익추구에만 미쳐날뛰는 반역의 무리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남조선에서 《유신》독재시기와 같은 중세기적인 암흑시대가 재현되는 것을 막을수 없고 조국통일운동의 전진을 기대할수 없다. 독초는 제때에 뿌리뽑아 제거해버려야 한다. 남조선의 각계각층 인민들은 《신보수》의 결탁과 도전을 진보의 대련합으로 짓부셔버리고 매국반역집단에 종국적파멸을 안겨야 한다.
북과 남, 해외의 전체 조선민족은 올해에 자주통일, 반전평화, 민족대단합의 3대애국운동을 기본과업으로 내세우고 힘차게 투쟁함으로써 6. 15공동선언의 기치아래 하나로 뭉친 우리 겨레의 위력을 다시한번 과시하고 조국통일위업의 새로운 전기를 열어놓아야 할것이다.
우리의 혁명위업은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빛나게 개척하고 온 세계의 자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정의의 위업, 필승불패의 위업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반제자주의 기치, 사회주의기치를 높이 들고 자주적이고 평화롭고 친선적인 새 세계를 건설하는데 적극 이바지할것이다. … 위대한 김정일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혁명의 수뇌부두리에 굳게 뭉쳐 백전백승의 선군의 기치높이 우리 식 사회주의의 일대 전성기를 펼쳐나가자."
제성호(중앙대 법대 교수)
출처:프리존(http://www.freezone.co.kr)
- 관련기사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