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끌고간 내 아버지를 돌려달라"
[6·6국민대회]최성용 납북자가족 대표의 호소문
오늘 이 자리에서 국군포로, 납북자 가족의 호소를 허락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박세직 향군 회장님,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납북어부의 가족으로써 감사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
2000년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시 저희들은 김대중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에게 호소하였습니다. "돌려달라. 반세기 동안 생사도 모르고 굶고, 병들어 죽어가는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제삿날이라도 알려달라"고··· 그러나 우리의 요구는 무참히 무시되었습니다.
2000년 9월 3일 김대중 대통령은 비전향장기수 63명을 북한에 보내면서 인도적 조치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날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어 임기내에 국군포로, 납북자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으로 간 신광수 외 63명이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과거 정부와 한나라당에 10억$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한심하게도 우리정부가 받아왔습니다. 대한민국을 전복하려고 남파되어 군인, 공무원과 수많은 시민을 학살한 간첩 63명이 10억$을 요구한다는 사실에 말문이 막힐 뿐이지만, 이것을 인도적 조치라고 포장하는 우리정부의 태도에는 분노가 치밀어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서 제가 모셔온 납북 귀환자 4명의 이름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고소하였습니다. 납북피해자 1인당 1억$~4억$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북한에 보내라고 정부에 제출, 여론의 동정을 얻어 비전향 장기수들의 요구를 잠재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께 호소합니다!
굶고, 병들어 죽어 가는 우리 가족들을 구해올 수 있는 분들은 오직 국민 여러분뿐입니다.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취임할 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고 맹세합니다. 그러나 실행은 없습니다. 자국민 보호에 소홀한 한심한 대통령과 정부를 용서해서는 안 됩니다.
얼마 전 타계하신 탈북 국군포로 조창호 중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저에게 많은 분들을 모셔 오라 하셨습니다. 국군포로, 납북자, 탈북자들 구출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부탁이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비참합니다. 북한을 탈출한 국군포로, 납북 어부들이 중국에 있는 우리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면, "모르겠다" "기다려라" "다음에 연락해라"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느냐" "당신은 국가에 세금 낸 적 있느냐"라며 이들의 애타는 도움을 묵살하고 맙니다.
어떻게 북한에 억류된 분들이 세금을 내겠습니까? 정부가 나서서 구출해오지는 못할망정 사선을 넘어 자력으로 탈출한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에게 어떻게 이런 상식 이하의 행위를 할 수 있습니까?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남한의 가족들이 국군포로 가족 9명을 우리영사관에 인계하였더니 며칠 후 북송되고 말았습니다. 세상천지에 이런 나라가 우리나라 말고 또 어디에 존재하는지 국민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이것이 자국민 보호입니까?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
얼마 전 경의선 개통식 때 우리 가족들이 호소하였습니다. 북행 열차에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되돌아 올 때 모시고 와라···" 간절한 소망이였습니다. 그런데 행사에 방해된다고 저와 가족들을 불법 감금하고, 태극기를 압수해 땅속에 쳐박는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이런 공권력을 국민 여러분께서 심각하게 생각해 주십시요. 우리 가족의 소원은 북한에 잡혀간 아버지의 생사확인이고, 송환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
저는 이렇게 허망하게 죽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희망을 주십시오. 내년 이 자리에는 국민여러분이 모든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모셔와 수 십년간 헤어저 살았던 그 가족들이 문안인사를 올릴 수 있게 도와 주십시오.
북한은 국군포로, 납북자를 즉각 송환하라!, 강제로 끌고간 내 아버지를 즉각 돌려달라!!
2007년 6월 6일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최 성 용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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