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와 보훈은 영원한 동반자
6월은 현충일과 6·25전쟁 기념일이 들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필자는 최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관악산 기슭, 동작의 능선이 병풍처럼 3면을 감싸고 툭 트인 앞자락에는 한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 신록이 어우러진 묘역은 숭엄한 민족의 성지로 모자람이 없었다.
이곳에는 나라를 위해 충절을 바친 순국선열과 조국의 산하를 지키기 위해 젊은 목숨을 초개 같이 버린 전몰용사들이 묻혀 있다. 오늘 우리가 이처럼 평화와 자유를 향유하고 민주와 풍요를 누리며 살 수 있게 해 준 분들이다. 국립묘지에는 16만3000여 위의 영령이 잠들어 있다.
그중 5만4000여 위만 묘역에 안장돼 있고, 시신은 찾았으나 이름을 알 수 없는 6100여 위는 무명용사 납골당에, 뼈 한 조각 찾을 수 없었던 전사자 10만3000여 위는 현충탑에 위패로만 봉안돼 있다. 여기서 우리는 미국의 보훈사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국은 그대를 버리지 않는다’는 미국의 보훈정책은‘유해 발굴’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해마다 130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60년 전, 제2차 세계대전 때 전사한 유해를 찾아 나서는 그들의 열성에 감탄이 절로 솟는다. 다민족 국가 미국을 하나 되게 하는 애국심의 바탕이 여기에 있다. 늦게나마 우리도 유해 발굴에 나선 것이 참 다행이다. 2000년부터 육군본부에 유해발굴단을 둬 지금까지 1484구의 유해를 찾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올해 1월에는 국방부 직속으로 ‘유해발굴감식단’을 창설, 발굴사업이 더욱 활기를 띤다. 지난 5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경기도 포천지역 6·25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을 방문했다. 군 통수권자로서 처음 있는 일이다. 유가족과 함께 유해 위에 태극기를 덮고 묵념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도 영령의 명복을 비는 데 한마음이 됐다.
“우리는 임들을 기억합니다. 조국은 그대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책임질 것입니다”라고 한 산자의 약속이 지켜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달에는 각종 추모와 보훈 가족 위로 행사, 국군장병 위문 행사 등 여러 행사가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6·25전쟁은 점차 잊혀지고 보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멀어지는 듯해 가슴이 아리다.
이러한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국민의 추모정신이 일상 속에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정책적 상징체계 확립이 절실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순국선열의 유적지 보존, 기념관 건립과 관리, 상징 조형물 조성, 거리나 공원에 선열의 이름 붙이기 등 구체적 사업을 개발해 추진해 나가야 한다.또 생존자가 얼마 남지 않은 참전자와 유가족을 돌보는 일, 병상에 누워 있는 보훈 대상자에 대한 현실적 개선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우리의 국력 수준에 걸맞은 실질적 보상체계 확립이 필요하다. 입으로만 하는 보훈은 실효성이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 ‘교육은 백년대계요, 문화는 천년대계이며, 보훈은 만년대계’라는 말이 있다. 6월은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달이어야 한다. 국가와 안보, 보훈은 영원한 동반자며 역사와 함께 가는 것이기에...(Konas)
鄭榮輝 (한국군사평론가협회 이사, 예비역 육군준장)
출처 : http://kookbang.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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