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파업 규탄 울산시민 궐기
현직 노조간부까지 '정치파업 중단하라'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릴 예정인 현대차노조 파업에 대해,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이 파업 규탄 집회를 준비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특히 전·현직 노조 간부들까지 ‘정치파업’이라며 비판하고 있으며, 이같은 파업 역풍이 현대차를 넘어 기아차와 대우차 등 다른 자동차 업체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경제신문들의 보도에 따르면, 울산지역 140여개 시민ㆍ사회ㆍ경제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행울협, 공동위원장 이두철)는 ‘정치파업이 회사와 지역·국가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며 파업 저지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또 대시민 거리홍보(피켓시위, 가두캠페인 등)와 시민 수만명이 집결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가질 계획도 세웠다.
지역사회단체 뿐 아니라 현대차 전·현직 노조간부들마저 ‘정치파업 중지’를 위한 호소문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16일 현대차 지부의 현직 노조간부는 대자보를 통해 "조합원 여론은 정치파업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고 국민들의 여론도 따갑다"며 "한미 FTA는 국회 통과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점을 참고해 이번 투쟁을 간부파업으로 하거나 일정 재조정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전직 노조 간부들도 정치파업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잇따라 배포했다. 이들은 유인물을 통해 "지난해만 해도 비정규직법안, 노사관계 로드맵 저지를 위해 10여 차례 투쟁했지만 이에 따른 상처와 아픔은 현대차 조합원의 몫으로 돌려야 했다"며 "고객이 없는 회사나 조합원이 없는 노조로 전락할까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일반 노조원들 역시 "파업이 지겹습니다" "누구를 위해서 정치파업을 해야 합니까" "현대차 조합원들이 민주노총 방패입니까"라는 등, 상당수가 파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기아자동차, 대우차 등 다른 자동차 업체에서도 현대차 파업에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 노조 내에서는 ‘기아차가 지난해 적자에 이어 재고 누적으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량 감소로 당장 각종 수당 등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와 직원들을 모두 파국으로 몰아넣는 행위’라며 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기아차 조합원은 "경영 상황이 열악한 기아차 노조가 현대, 대우, 쌍용 등 경쟁사와 똑같이 파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민노총의 파업 예정일에 나와 차 한대라도 만들어 정치파업을 일삼는 민주노총에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정치파업을 일삼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를 탈퇴해야 기아차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마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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