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다룬 소설, 연극무대 선다
복거일 소설 '그라운드 제로', 29일부터 동덕여대 예술센터서 공연
핵무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현 정부의 대북관을 비판하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8일까지 서울 동덕여대 예술센터 대 극장에서 공연되는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다.
이 연극은 소설가이자 '문화미래포럼' 대표인 복거일(61.사진)씨가 최근 출간한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것이다. 복 씨는 지난해 11월 자유주의 확산을 표방하며 '문화미래포럼'을 발족시켰고, 창단 공연으로 '그라운드 제로'를 공연키로 한 것이다.
작품의 원작자인 복 씨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극을 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북핵 문제를 지적하는 연극이 하나도 없었다. 이는 남한 우파 지식인들의 직무 유기"라며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복 씨가 말하는 '그라운드 제로'란 원자폭탄 피폭 중심지를 뜻하는 말로 핵전쟁을 통해 위태로운 한반도 상황을 풍자적으로 드러낸 미래 가상 소설이다.
복 씨는 "핵무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재앙이며 북한 핵무기는 남한을 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이중의 재앙이다. 악은 한번 태어나면 그냥 없어지지 않고 주변을 오염시키는데, 한국 정부는 오염을 막으려는 노력을 너무 등한시하고 있다"라며 현 정권의 안이한 대북 정책을 비난했다.
또 복 씨는 "잊고 싶어하는 것을 일깨우는 게 예술의 소명"이라면서 "'우리도 핵무기 하나쯤 갖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 '통일되면 어차피 우리 거 아니냐' 라는 식의 철없는 소리를 하는 젊은이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극은 또한 '대통령 못해 먹겠다' '기자실에 대못을 박겠다' 등 노무현 대통령의 원색적 발언을 재현해 현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풍자도 집어넣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복 씨는 "노 대통령이 최근 기자실 폐쇄를 놓고 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정치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정치가 언론과 싸우는 것보다 쉽고 이득 많은 싸움이 없다. 후계자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할 때에 노 대통령이 무대에서 혼자 조명을 다 받고 있다"면서 "언론들도 '나만 비추라'는 노 대통령의 요구를 충실히 따르는 격"이라고 비판했다.(Konas)
정미란 기자
- 관련기사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