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마일 休戰線을 가다
육군3사 동문, 6․25전훈 되새기며, 역사현장 답사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 57주년을 하루 앞두고 청년 시절 현역으로 조국수호의 최 일선에서 온몸을 불사른 예비역 장병들이 호국영령과 참전용사들이 생사를 넘나들었던 치열한 전투현장, 155마일 휴전선 격전지를 돌아보고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참극이 재현되지 않기를 갈망했다.
육군3사관학교 총문회(회장 김문옥, 4기)는 24일 아침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6·25상기 155마일 휴전선 답사' 통일대장정 발대식을 갖고 1박2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
김문옥 회장을 비롯한 1기부터 33기까지 동문회원 80명과 가족20명 등 100명으로 구성된 휴전선 답사반은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백선엽(예, 대장)육군발전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가진데 이어 곧바로 서부전선 민족분단 비극의 현장인 임진각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임진각에서부터 행군을 시작, 제3땅굴을 견학하고 도라산 전망대와 도라산 역 등을 경유해 최전방 철책선을 눈으로 보며 휴전선 답사에 나섰다. 예비역 장교들이 그 가족과 더불어 6·25전쟁시점을 전후해 전방 휴전선 답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김문옥 회장은 발대식에서 "서부전선 최대격전지를 돌아보며 잊혀져 가는 6·25전쟁의 실상을 되새기고 민족의 아픔을 되새기면서 안보의식 고취와 나라사랑정신을 드높이며, 조국통일 염원을 가슴에 품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주요한 사명이자 책무" 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오늘 휴전선 답사를 통해 다시 한번 우리조국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 국가안보와 조국평화통일의 초석이 될 것을 다지자" 고 강조했다.
|
이 날 발대식에는 우리 군의 최고 원로이자 6·25전쟁영웅으로 안보를 위해서라면 고령임에도 늘 모습을 나타내 각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백선엽 육군발전협회장이 참석해 대장정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백선엽 대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제 하루후면 57주년 6·25를 맞는다" 면서 "회고하면 북한 김일성은 6월 25일 오전 4시, 5년 동안의 준비 끝에 전차 300대와 야포 1200문, 20만의 대 병력으로 중국의 모택동 군대와 소련 스탈린의 책략아래 3년여에 걸쳐 한반도를 유린했다" 고 당시를 되새겼다.
백 대장은 이어 "전장에서 많은 희생을 당했지만 맥아더 장군이 서울로 날아와 한강 둑에서 서울을 바라보며 미군을 투입해 사태를 수습해야겠다고 결심해 주일 미군을 투입함으로서, 국군과 참전 16개국을 비롯한 우방 21개국의 도움아래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고 밝혔다.
그는 또 "위대한 우리 국민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번영된 국가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공산집단의 위험성은 그대로 상존하고 있으니 이 위험성을 결코 경시해서는 안 된다" 며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강조한 뒤 "6·25를 상기하고 휴전선 답사를 통해 선배전우들의 피와 땀이 스며든 전장 터를 되살피는 것은 참으로 뜻깊은 행사" 라며 "노령으로 비록 나는 참가하지 못하지만 이 대장정이 성공적으로 종료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축하한다" 고 말해 참석자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기도 했다.
|
출발에 앞서 김문옥 회장은 기자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6·25전쟁 발발 57주년이 지나면서 그 참상과 진실이 점점 더 옅어지고 그 자체마저 모르는 세대가 많아지며 일부에서는 '우리의 적이 미국' 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현실" 이라며 "그동안 우리사회는 6·25전쟁 상흔을 딛고 선배들이 땀흘려 노력해 세계 10위권의 경제성장을 이루어 왔다. 하지만 이에 반해 국민의 안보의식은 갈수록 희석되고 위험수위까지 치닫고 있어 6·25를 맞아 예비역들이 휴전선을 탐방해 안보의지를 다지고자 이 행사를 준비했다" 고 답사 의미와 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국군의 믿음직한 모습도 투영하고 회원 상호간 안보토론회도 병행해 저변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 며 "연차적으로 더욱 확대시켜 나가겠다" 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젊은이들에게 바라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다. "나도 1남2녀의 아버지로 자식을 키우지만 우리 젊은이들은 너무 지난 세대를 알지 못하고 '그 때는 그 때고, 지금은 지금이다'는 식으로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것 같다" 며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결코 후대에 좋은 결과를 맺지 못함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그것을 우리 청소년 등 젊은이들이 알아야 한다" 면서, 이어 "자유민주주의가 어떻게 지켜지고 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가정에서부터 선행하고 학교와 사회가 올바른 교육으로 잘못된 의식을 바로잡아 나가야 할 것" 이라고 당부했다.
아빠와 함께 이번 답사에 동반 참석한다는 우영자(주부, 경기도 서신면)씨는 "처음으로 전방부대를 간다는 사실에 전 날 마음이 설레어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며 한사코 인터뷰 요청을 뿌리치다가 "6·25 동이로 그 때의 참상은 잘 모르지만, 그렇지만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우며 개인과 나라를 암흑으로 몰고 가는 것인가는 몸소 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너무 잘 아는 사실 아니"" 면서 "6·25를 앞두고 휴전선 지역을 가게된다는 것이 너무 가슴에 와 닿는 것 같다" 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 씨는 이어 '국군 장병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저도 남편이 현역시절, 군인 아닌 군인으로 생활을 했기에 군인만 보면 또래의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한 사람으로 늘 든든하고 아들 같은 생각이 들면서 고마운 마음"이라며 "이번 답사를 통해 기회가 된다면 노고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며 "안보가 튼튼해야 나라 걱정이 없지요"하는 말로 예비역 군인 아내로서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7사단에서 예비군 간부(서울 중랑구 중아2동대장)로 근무중인 김진한(17기, 예 소령)동대장은 휴전선 답사계획 사실을 알고 누구보다도 먼저 접수신청을 했다면서 "최근 서울 시내 초등학생들의 38퍼센트가 '6·25전쟁이 조선시대 전쟁'이라는 설문 보도사실을 보고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것은 잘못된 교육의 소산이지만 우리 사회 어른들의 의식에도 문제점을 드러낸 결과로 본다" 고 말했다.
김 대장은 "최근 입소해 훈련하는 예비군은 처음 입소시 훈련을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군 경험을 한 때문인지 몰라도 안보와 관련해서는 올바르고 순수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고 예비군 의식에 대해서도 귀띔 해 주었다.
그러자 옆에서 한 회원이 김 대장의 아들(김현철, 육사 63기)이 현재 프랑스 육사에서 교육을 받고 있고 오는 8월 졸업과 동시에 귀국해 육군소위로 임관한다고 일러주기도 했다.
한편 휴전선 답사에 나선 3사 동문회원들은 25일 새벽 서부전선 현지 부대를 출발, 당일 11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재향군인회 주관으로 열리는 57주년 6·25전쟁 기념식에도 참석한다.(Konas)
이현오 기자
- 관련기사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