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해군 수색 및 구조훈련의 성과
제5회 한·일해군 수색 및 구조훈련(SAREX: Search and Rescue Exercise)이 2007년 6월 18일~21일간 제주도 근해에서 한국해군 주관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참가세력은 다음과 같다. 한국해군은 구축함(DDH) 2척, 상륙함(LST) 1척, 해상초계기(P-3C) 1대, 함재헬기(LYNX) 2대다. 일본은 구축함(DDH) 2척, 해상초계기(P-3C) 1대, 함재헬기(SH-60J) 2대다. 훈련의 목적은 각종 해상사고 발생 시 한·일해군간 공동대처 능력향상과 공조체제 구축에 두고 있다. 1999년에 최초로 실시한 후 매 2년마다 교호로 주관하면서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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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훈련을 종료하고 모두 일본의 사세보항에 입항했다. 훈련강평과 함정 공개행사, 함상리셉션, 만찬, 체육대회, 환송식 등 친선행사가 있었다. 특이한 것은 함재(艦載)헬기 상호 착함훈련이다. 함재헬기가 상대방 함정에 착륙·이륙하는 것은 안전이 필수적이라 통상 하지 않는 것이나 이번에 이 훈련을 실시했다. 양국해군 상호간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된 것이다.
여기서 SAREX가 단연 핵심이다. 훈련은 다음과 같이 가상하여 진행된다. 한·일 중간수역에서 한국 상선에 화재가 발생한다. 상선은 통신망으로 긴급구조를 발신하고 선원은 구명정으로 탈출한다. 조난위치로부터 20Km 떨어져 초계활동 중이던 한국 구축함이 이 구조신호를 제일 먼저 수신한다. 조난상황을 해군작전사령부에 보고하면서 훈련이 시작된다. 인근에 우군함정이 없어 구축함이 구조를 위해 신속히 이동한다.
해군작전사령부(지휘통제실)는 항공기와 함정을 조난위치로 급파한다. 동시에 일본 해상막료부(상황실)에 군사직통망(Hot-Line)으로 지원을 요청한다. 일본은 항공기와 함정을 급파한다. 먼저 도착한 일본 해상초계기가 조난상선과 구명정을 발견한다. 양국은 각각 함재헬기를 이륙시켜 조난선원을 우선 구조한다. 이어서 양국함정은 상선에 접근하여 대형호스로 화재를 진압한다. 구조된 선원에 대해 함정에서 응급 의료처치를 한다.
훈련 중 양국 함정과 항공기는 통신망과 규정된 신호로 정보를 교환한다. 훈련 자체는 순수한 인도적 목적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실제는 그 이상의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훈련준비를 위한 사전 정보교환에서부터 마지막 환송식에 이르기까지 각종 행사를 통해 활발한 군사교류가 이루어진다. 군인과 군인의 잦은 만남을 통해 우정이 싹튼다. 함정과 함정의 잦은 만남을 통해 군사적인 신뢰가 구축된다. 함정은 ‘움직이는 국토’이기 때문에 국가 대 국가차원으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한·러해군 간의 훈련은 2004년부터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다. 2006년 10월 23일 러시아 화물선(원목운반)이 한국근해에서 악천후(惡天候, 파고 7~8m)로 침몰한 상황에서 한국해군·해경이 즉각 투입되어 선원 18명 중 11명을 구조한 바 있다.
중국과는 이런 훈련이 아직도 없다. 그러나 다행히 첫 훈련이 금년 가을에 한국 해사생도 순항함대가 중국을 방문 시 실시할 예정이다. 이런 구조체제가 없어서 금년 5월에 중국 발해만에서 침몰한 한국상선(골든로즈호)의 경우 구조활동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주변국(일·러·중)은 우리의 잠재적(潛在的) 적국(敵國)이다. 그리고 해양영토와 배타적 경제수역(EEZ) 등에서 해상분쟁의 소지를 각국이 모두 안고 있다. 더구나 주변국은 최근에 해군력을 급격히 증강하고 있어 해상충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들은 해군력 규모가 워낙 커서 우리의 경쟁 상대가 이미 아니다.
이런 시점에서 실시된 제5회 한·일해군의 수색 및 구조훈련의 성공적인 완수를 높이 평가한다. 한·일간의 군사신뢰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 금번 훈련을 작전지휘한 한국군 훈련분대사령관( 이경창 대령, 해사35기)외 전 해군장병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이를 토대로 하여 한국이 주축이 되고 주변국(한·일·러·중·미·북한)이 모두 참가하는 훈련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동북아 해상분쟁 예방과 긴장완화에 해군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konas)
김성만(전 해군작전사령관, 예비역 해군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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