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강원 상지대학교에선?
교수인가, 깡패인가? 지체장애인 탈북 대학생 폭행 물의
"거지같은 X가 북에서 와 가지고 교수한테 토를 달아"(1차 폭행)
"내가 왜 책임을 져 이 X야. 제 허리를 힘껏 가격하고 앞으로 넘어지자 대퇴부를 발로 차면서 거지같은 X가 굴러와서 꽤 애 먹이네"(2차 폭행)
"너 X 죽여서 묻어버릴 수도 있어. 차량 뒷좌석에서 전기 충격기를 꺼내 목을 조이면서.."(3차 폭행)
"이 X야, 네가 북에서 의사지 여기서도 의사인줄 아냐. 여기서는 교수인 내가 흰 것도 검다면 검은 것이야. 주먹으로 명치를 세게 가격하면서 발로 성기를 걷어차고 쓰러진 잔등을 2, 3차 발로 내리찍었습니다"(4차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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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장은 한순간 숙연해졌다. 한 시민단체 회원은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훔쳤다.
지금까지 자신이 당한 과정을 A4 용지 7매 분량으로 정리해 내용을 요약 발표해 나가던 40대 중반의 한 탈북 대학생 의학도는 끝내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이 매더니 급기야는 설움이 북받쳐 오르는 듯 손수건으로 눈 주위를 닦으며 울음 섞인 음성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과연 지성인의 전당이라고 하는 상아탑 상지대학교(총장 김성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고 또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는 지난 2002년 북한을 탈출해 입국한 탈북 대학생 강영철(45세, 상지대 한의대 본과 3학년) 씨의 학내 인권실태 관련 고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탈북 대학생이 학내에서 폭행을 당해 학교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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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선 강 씨는 지난 5월 학교에서 치른 2007년도 중간고사 문제(10문항 중 5문항)가 잘못됐다며 해당 교수(서형식, 37세. 상지대 부속 한방병원 진료부장)에게 오류를 지적하고 성적 정정을 요구했다가 서 교수로부터 4차에 걸쳐 집중 폭행을 당해 2차에 걸쳐 MRI (자기공명영상장치기기)촬영까지 받아야 했다.
그 결과 흉추 골절과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명, 전치 3개월의 진단을 받았으며, 지난 6월 초 부천 00 병원에 한달 간 입원치료를 했다가 퇴원한 신경장애 5급 장애우다.
결국 나이가 더 어린 대학 교수가 한참 형뻘(8살 상위)인 탈북 제자를 폭행. 중상을 입힌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도 대학 측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것이 좋다'는 암시와 함께 강씨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워 학교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제적처리를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 강씨의 회견 주요 골자였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강씨는 "시험문제 오류를 지적하고 이를 인정해 달라는 요구에 서형식 교수가 '원래 문제가 좀 틀릴 수도 있다. 학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틀리게 낸다'" 며 "교과서에 있는 것도 정답이 아니고 그 어떤 책에 있는 것도 아니며 오직 자기가 말한 것만이 정답이라고 했다" 며 무소불위 교수 권위와 4차에 걸쳐 당한 폭행의 전말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의대 학생들도 지난 5월에 치른 피부과 중간고사 시험문제가 엉터리라는 것을 다 알고 있지만 서 교수가 노골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것에 겁을 먹고 있기 때문에 나서지 못할 뿐이라고 말했다.
탈북 전 북한에서 한의사로 일한 의사임에도 우리사회에서는 제도상 의사활동을 할 수 없어 현재 5년째 어려운 가운데서도 학업에 열중인 강씨는 해당교수의 실력에 대해서도 신뢰를 주지 못했다.
특히 기자회견 말미에 쏟아 놓은 그의 말이 가슴을 저미며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가진 기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저는 지난 5년 간 피눈물나는 대학기간을 보냈으며 남은 1년을 어떻게든 채워 졸업하려고 온갖 굴욕과 폭행을 참아왔는데 썩어빠진 상지대 한의대 총장과 일부 교수들이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이며, 지체장애인인 최하층 약자인 탈북민이 이 사회에 적응하려고 애타게 발버둥치고 있는데 그토옥 잔인하고 철저하게 밟을 수 있는가" 며 "그래도 나를 도와주려는 많은 좋은 분들이 계셔서 제적처리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각오하고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다" 며 입술을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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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날 기자회견에서 강원 뉴라이트청년연합은 강씨 사건과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수영 강원 청년연합회장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상지대 서형식 교수는 시험문제의 오류를 지적하는 제자를 폭행해 입원케 만들었음에도 치료비는커녕 기말시험을 보지 않았다고 F 학점으로 보복하고 1년 유급을 시켰고 적반하장으로 학생이 교수를 폭행·협박·폭언을 하였다고 뒤집어 씌워 제적 책동을 하고 있다" 고 밝혔다.
성명은 또 "폭력적 처사에 대해 서 교수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합당한 처사"라며 "서 교수의 규탄 및 사회적 책임과 법적 책임추궁, 교수직 사임을 요구한다" 고 주장했다.
한편 강영철씨는 지난 14일 원주경찰서에 폭행사건과 관련해 고소장을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아도 학내 분규로 시끄러운 상지대학교가 이번에는 탈북 대학생 제자 폭행사건으로 더욱 입방아에 오르내릴 조짐이다.
뉴라이트청년연합도 여러 시민단체와 함께 연대해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행동을 같이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Konas)
이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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