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부시 美대통령 이라크 전격 방문

Written by. 중앙일보 채인택 기자   입력 : 2003-11-28 오전 8:33:34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 추수감사절을 맞아 27일 이라크를 전격 방문한 부시 美대통령이 미군 장병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극비리에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깜짝 방문했다.



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 공항에 2시간 30분 가량 머물며 추수감사절을 맞은 이라크 주둔 미군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부시는 1기갑사단 뱃지를 단 육군 트레이닝복에 짙은 푸른색의 셔츠를 받쳐 입고 공항에 주둔한 제1기갑사단과 82 공정사단 병사들과 함께 식기를 들고 배식대에 줄을 서서 추수감사절 특식인 고구마,옥수수와 갓 구운 칠면조 고기를 담아서 먹었다.



부시는 이날 병사들과 함께 식사했으며 귀빈으로 폴 브레머 이라크 미군정 최고행정관과 현지 연합군 지상군 사령관인 리카르도 산체스 중장이 초대됐다.



식사 직후 부시는 공항 예배홀에서 그의 등장에 놀라고 감격해하는 6백여명의 병사들 앞에서 짤막한 연설을 했다.부시는 “여러분들은 미국인들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있고 그래서 우리는 감사한다”며 병사들을 치하했다.



그는 “여러분은 이곳 이라크에서 테러리스트들을 무찌르고 있기 때문에 우린 그들을 우리나라에서 보지 않는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은 미국의 결의를 시험하고 있으며 우리가 도망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가 “우리가 이라크의 심장부 깊숙이 까지 수백 마일을 진격하고 엄청난 희생의 대가를 치르며, 무자비한 독재자를 무찌르고 2천 5백만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킨 것이 단지 한 무리의 흉악한 종교적 암살 단원이나 이슬람교도로 된 암살 비밀 조직원들 앞에서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순간 병사들이 기립박수를 하는 바람에 연설이 한동안 중단됐다.



부시의 이번 이라크 방문은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다.백악관 내에서도 극소수만이 그의 방문을 알고 있었으며 그의 방문 소식은 에어포스 원이 이라크 상공을 완전히 벗어난 다음에 발표됐다.AP통신은 백악관 참모들은 방문계획이 조금이라도 누설될 경우 즉시 모든 일정을 취소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부인인 로라 부시도 25,26일까진 몰랐을 정도이며,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어머니인 바바라 부시는 추수감사절에 텍사스 목장에 초대까지 받았으나 그의 이라크 방문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백악관은 부시가 텍사스주 크로퍼트 목장에서 가족과 함께 추수감사절 지낼 것이라고 발표하며 연막을 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은 미국 대통령으론 처음이다. 부시는 1969년 베트남을 방문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 이후 전쟁 지역을 방문한 첫 미국 대통령이 됐다.아버지 부시는 걸프전 직전인 90년 추수감사절 전날에 쿠웨이트 주둔 미군 기지를 방문해 병사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한달전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묵고있던 바그다드의 호텔이 로켓 공격을 받아 미군 장교 한명이 사망하고,지난 22일에는 DHL 수송기가 저항세력의 미사일 공격으로 날개에 연기를 내뿜으며 불시착하는 등 치안이 불안했기에 부시의 방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에어포스원은 공격 가능성을 줄이고 대통령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라이트의 조도를 낮추고 모든 창문을 닫고 이라크 상공을 비행했다.마침 초승달이 뜨는 시기라 하늘이 어두워 지상에서 비행기를 공격하기가 어려운 시기이기도 했다.게다가 에어포스원은 DHL 수송기와 달리 호위기를 대동하는 것은 물론 자체 방어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전 발발 이후 지금까지 3백명 가까운 미군이 사망했으며 부시가 종전을 선언한 5월1일 이후의 희생자도 1백83명에 이른다.뉴욕 타이스에 따르면 부시가 바그다드를 방문한 27일에도 이라크 주둔 미군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았으나 희생자가 났는지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의 방문 직전에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 극비리에 이라크를 잠시 방문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