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6월항쟁도' 철거 공방
총학생회 "'민족해방' 등 항쟁정신과 안맞아"
동아대학교 총학생회가 ‘6월항쟁도’ 철거를 두고 관련단체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비운동권인 동아대 총학생회는 최근 총학생회 간부와 각 단과대학 대표들이 모인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미관상 문제 등의 이유로 교내 벽화인 '6월 항쟁도'를 지우기로 결의하고 학교 측에 구두로 철거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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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항쟁도' 벽화중 일부. ⓒ오마이뉴스 |
이에 '동아대 6월항쟁 2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 등 교내 단체들과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민족미술인협의회 등의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
철거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역사적 의미와 작품성 등을 볼 때 철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민주화의 염원을 담은 이 그림은 우리나라 민중미술의 중요한 작품이자 부산지역 민주화운동의 자랑스러운 증거"이며 "이를 미관 상의 이유로 없애겠다는 것은 역사인식을 결여한 것"이라고 했다. “내용에 대한 동의 여부를 떠나 역사적 자료로서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총학생회는 “항쟁도가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반미를 상징하는 그림이나 ‘민족해방’이라는 문구가 지금의 시대상과 맞지 않으며, 주변 건물과도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상민 동아대 부총학생회장은 "이름은 '6월항쟁도'지만 벽화에 그려진 농민 그림이나 찢어진 성조기, '자주민주통일, 민족해방' 등의 문구가 항쟁정신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의문"이며 "기념비 건립 등 20주년 기념사업을 충분히 했다. 주변 경관을 해치는 벽화를 지우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아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이와 관련한 의견이 일부 올라오고 있다. 현재는 철거에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장모씨는 “그 그림은 우리 민족동아인들의 숨결이요 공기”라며 “부디 그 그림이 남아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자신을 물리과 84학번이라고 밝힌 것으로 보아, 졸업생으로 보인다.
자신을 87학번이라고 밝힌 서모씨도 “그 그림은 동아대학교의 역사이며, 자랑이고 후배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이라며, 철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변모씨는 “어정쩡하게 협오감 주는 투쟁 벽화보다 깨끗한 벽면이 더 나을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도 벽화 그게 뭐냐고 그러던데... 더 많은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지만...”이라는 의견을 올렸다.
한편 이 그림은 동아대 승학캠퍼스 중앙도서관 진입로 옆 옹벽에 길이 30m 높이 3m로 그려진 벽화로, 지난 1988년 학내 그림패 ‘열린그림마당’이 6월 항쟁을 기념하고 “통일된 해방조국”을 만든다는 내용으로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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