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비전', 정책 가치 없는 실패작"
[인터뷰]김현욱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
중절모자에 흰색 바탕 가로 줄무늬가 선명한 콤비 스타일로 들어선 그는 신수 좋아 보이는 멋쟁이 한량분위기를 풍기는가 하면 날카로운 눈매에서는 마치 비밀리에 접선 장소에 도착한 독립투사를 연상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기자를 보는 순간 예의 호탕한 웃음과 함께 시간에 조금 늦었다 '미안' '미안'을 토하는 모습에서는 영락없는 우리의 시골동네 마음씨 좋아 보이는 구수한 이장 풍모도 내뿜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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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욱 전 국회의원이다. 지난 4일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신 대북 정책인 '한반도 평화 비전'발표로 지금까지 휴면상태와 다름없었던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회가 가시적 활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문위의 외교통일분과위원장으로 지난 16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 대북정책에 대해 자문위의 입장을 강력하게 제기했던 전 국회의원이자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인 김현욱 국제정치학 박사를 서울 송파구 캘리포니아호텔에서 만났다.
오래 전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여러 가지 일정으로 미뤄지다 토요일 오전 시간을 내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의 직함이 말해주듯 이 날 인터뷰 중간에도 휴대폰이 자주 울려 대곤 했다. 그의 최근 활동역량을 대변해 주는 듯 했다.
1시간 30여분의 인터뷰 내내 그의 걱정은 오직 대한민국 그 자체였다. 정치에 입문해 충남 서산, 당진에 지역구를 가진 4선국회의원으로 영어, 독일어, 불어, 서반아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한 당시 국회에서 몇 안 되는 국제적 식견을 지닌 국회의원으로 국회 재직기간 동안 농수산위원회와 외교통일분과위에서만 활동한 김 전 의원은 국제외교안보 전문가로서의 활동은 물론 농촌문제에 해박한 식견을 이 날도 그대로 내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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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매주 목요일 국제외교안보포럼(일명 목요포럼)을 이끌며 카톨릭 신자로서, 뉴라이트 카톨릭 전국연합의 상임대표이자 선교사로, 강연활동으로 누구보다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김 이사장은 이 날 대담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과 오는 12월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만이 대한민국의 국운을 추스르고 일대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보수는 물론 사회지도층의 변화와 국민스스로의 각성, 국민의식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국제정치학 박사답게 우리 국민의 국제적 감각에 대해서도 깊은 사고와 성찰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우리 국내사정이 너무 복잡하고 하루가 다르게 예측 불허한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어 자연 국민이 국내정치상황에 목을 매게 되지만 중요한 것은 국내문제보다 국제문제에 안목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폈다. 국제문제는 신중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그만큼 국가장래에 결정적인 어려움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현역의원시절 미국을 방문해 미 조야의 핵심관계자들과 북핵 문제를 거론했던 내용을 상기하면서 당시 북 핵을 해결하고 김정일 체제도 배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 김영삼 정부의 미진한 대처 등으로 기회를 놓쳐 지금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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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이어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밝힌 신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북한이 핵을 폐기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의 상호주의를 무시한 신 대북정책은 결코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정책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여론과 지지 층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실패작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정당정치의 기본을 망각하고 있으며 개인적 사심이 들어 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당론과정에서 제고될 수 있도록 당과 양 캠프에 분위기를 전하는 등 자문위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선교사로서 매년 해외에 나가 활발한 선교활동을 벌이고 23일부터는 중국에서 봉사와 선교를 위해 출국한다는 김 이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싣는다.(김현욱 이사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21일 오전에 가졌다)
◇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무척 바쁘게 활동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최근 근황 좀 알려주십시오.
- 요즘 하루가 다르게 예측불허의 외교안보 현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상당히 염려되고 걱정스러운 일이 많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반도 문제, 특히 한미 동맹도 순탄치 않으려니와 6자회담에서의 변수도 그렇고 친북 좌파세력에 의해 북한 김정일까지 초청되는 형국이다 보니 우리나라의 입지는 그만큼 국제무대에서 소외돼 갈 뿐 아니라 고립을 자초하는 꼴이 되고 있습니다.
북풍이 강력해 질 수 있고 선거에 변수와 바람이 많기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걱정스럽고 불안하지만 우리 목요포럼에서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톨릭 신자로서 공동체로 기도하고 강연 활동 등으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 박사님은 직함도 이사장, 상임대표, 위원장, 선교사 등으로 다양하신데요, 어떤 직함이 가장 애착되고 열정이 가시는지요?
- 어느 것도 사심 없이 소홀함이 없도록 하자고 하지만 목요 포럼(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과 선교사 직함이 마음에 든다 할까요. 한쪽(목요포럼)은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지난 7년 동안 해 왔습니다. 우리 한반도는 역동성과 격동성이 많아 하루만 지나도 빅뉴스가 많습니다.
해서 한 달에 한번 모여서 공부한다는 것은 이벤트에 불과하지요. 1주에 한번씩 여러 애국동지 회원들과 함께 번민하고 공부하며 행동이 필요하면 시청광장이나 서울역, 동아일보 사옥 앞 등 집회현장으로 뛰쳐나가곤 합니다.
또 지난 1990년대 초 국회 외무통일위원장으로 국제의원연맹 총회시 한국대표로 우리 대표단을 인솔해서 개성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으로 간 적이 있습니다. 비행기로 가야 된다고 하는 것을 내 의지대로 관철 시켰습니다. 9박10일 동안 평양에 머물면서 일요일에는 종교활동을 벌였지요. 북한선교를 위한 심정으로 진행한 것입니다.
그게 하나의 계기가 되어서 (선교활동에) 나서게 되었고 특히 1993년에는 중국에 가서 과거 우리 민족의 영화를 재건한다는 각오로 선교활동을 벌이며 연변 과학기술대학교에서 정교수로 3년 동안 강의를 했습니다. 교수로 재임하면서 구한말 북간도를 중심으로 한 이 지역이 종교활동이 활발한 지역이었지만 공산치하 50년 동안 완전히 피폐되어 있어서 본격적으로 선교활동을 했습니다.
특히 길림성 장춘에는 2백년 전 김대건 신부가 공부하던 '소팔가자' 성당이 있었는데, 그 지역 신자들과 함께 도로를 포장하고 동상과 기념관을 세우고 성역화 하는 등 17년 동안 최선을 다했습니다.
영적으로, 인간적으로 성숙하고 중국을 많이 공부하게 되었지요. 내년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선교기회도 더 많아질 것으로 봅니다. 어쩌면 그 곳이 제 말년에 선교를 위한 주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요.
◇ 박사님을 보면 인심 좋은 시골 아저씨 모습과 세련된 도회지 풍모를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매사에 논리가 분명한 분이라고 누군가 카페에 글을 올린 것도 본 적 있는데 박사님 소개 좀 해주시죠?
- 20대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8년 간 유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선친의 영향을 받아 정치를 하게 됐습니다. 비엔나는 개인적으로 음악을 좋아하고 그 나라가 작은 영세중립국이지만 독립과 안보를 잘 지키면서 번영하는 국가여서 중립외교정책을 배우고자 함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국가를 지키려는 의지는 외교력에서 나오고 외교는 원칙과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지만 예를 들어 '저 처녀는 정말 깨끗하다' 하면 어떤 사람이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유혹하게 되는 거지요. 한 나라의 외교안보도 마찬가지라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거기서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와서 교수를 10여년 한 뒤 제헌국회의원을 지내신 선친의 영향을 받아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11대부터 4선을 했는데 농촌문제와 국제문제에 남다른 열정과 공부를 하면서 한 20년 하다보니 아마도 두 가지 스타일이 몸에 배인 것 같습니다.(웃음)
◇ 우리의 안보 외교에 대해 우려가 많습니다. 4선 의원으로 안보외교분야에 큰 역할을 하신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의원외교를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미국과 외교를 하면서 느낀 점은 미국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라는 사실입니다. 일본과 또 다른 면에서죠. 많은 사람들이 어느 한 부분만 알고 전체를 아는 것처럼 과신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전문적 지식과 채널을 가지고 핵심적인 인사를 만나야 되며 그럴 때 진정한 친구를 사귀게 된다는 점입니다. 또 지속적이고 영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벤트나 깜짝쇼를 좋아합니다.
1990년대 초 북핵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할 때 저는 국회에서 '핵 지정학회'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플루토늄 연구의 최고 권위자를 비롯해서 현재 목요포럼을 함께 하고 있는 김유혁 총장과도 같이 했습니다. 이유는 북핵 문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였습니다. 세미나도 열심히 했습니다. 목요포럼의 전신이 된 셈이죠.
그리고 당시 박태준 최고위원과 미국에 같이 갔습니다. 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를 탈퇴하고 위협적으로 나올 때입니다. 브레진스키, 슐레진저, 릴리 전 대사 등 미 조야의 쟁쟁한 실력자들과 만나 5시간 이상 북핵 문제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토론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영변 핵 분명히 있다. 북이 NPT를 탈퇴해 자유롭게 되면 언젠가는 큰 후환이 있게 될 것이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나온 것이 '외과적 수술'이었습니다. 즉 티눈을 빼는 것처럼 영변 핵만 공격해서 제거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미 군부에서도 그런 연구를 끝내놓은 상황이었죠. 그런 논리를 펴니 그분들이 깜짝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그때 외과적 수술이 이루어졌다면 17년이 지난 오늘에 이런 상황은 없었을 것이며, 벌써 김정일 체제도 끝이 났을 겁니다.
저들은 부인하지만 지난 10년은 완전 허송세월한 기간입니다. 좌파정권이 들어서 한국의 미래와 번영은 날아가고 친구도 동맹도 잃어버리고 국제사회서 고립 무원의 상태가 된 것입니다. 안타깝고 원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박태준 위원님을 만나면 그런 얘기를 합니다.
3당이 합당해 김영삼 체제가 되면 잘 될 줄 알았죠. 하지만 당시 한완상 통일원장관과 김정남 교문수석이 YS에게 "북을 흔들면 안 된다" 는 좌파적 논리를 펼치고 이에 대통령도 흔들리고 만 것입니다.
미국은 영변 핵에 대해 군사적 충돌 없이 시설만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전술적, 기술적 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천재일우의 기회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의 국제정치에 대한 혜안과 미래비전이 부족한 판단 착오죠.
북 핵은 어떤 경우에도 6자회담으로 풀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제 남한은 머리에 핵을 지고 갈 상황이고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 해결은 김정일 하나에 달려있습니다. 중국의 저명한 장롄 구이 말처럼 "한반도에서의 상황(주도권)은 김정일 갖고 있다" 는 것입니다. 벼랑끝 전술을 쓸 것이고 그러면 남한은 대가를 지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니 핵 보유국가라는 사실이 알게 모르게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민족이 평화롭게 행복한 통일 국가를 위해 전진할 때인데 우리는 지금 발전은 고사하고 전전긍긍하며 국론은 분열된 채 국민이 노심초사하는 일만 겪고 있으니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요즘 '한미동맹에 전혀 문제가 없다'. '지금처럼 말썽 없이 돈독한 동맹관계를 유지한 전례도 없다' 며 정부 관계자들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국회 통일외교분야 상임위원장으로 활동해온 전문가 입장에서 진단하신다면?
-안드레이 란코프 박사가 정확히 보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나 국무부에서 안보를 책임지는 관계자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동맹은 폐기직전에 와있다' 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이미 떨어졌다고 보는 것이지요. 말하기 무엇하지만 자업자득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수순으로 가면 자동적으로 나오는 게 미군철수입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반대하고 있지만 주한미군 철수는 한방으로 날아가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의도적으로 거짓말하고 있으며 노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정면으로 (미국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1천여 미군기지와 1백여 국가에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철저하고 조직적으로 반미활동이 이루어지고 또 이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지원하는 시민단체가 그런 상황입니다. 의도적으로 조작된 형국인 것이죠.
◇ 외교 안보는 나라의 흥망을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라고 합니다. 현재 우리의 대미관계나 대중국관계, 그리고 핵을 개발해 우리에게 접근하는 남북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요?
- 유럽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냉전 상황이었습니다. 동구의 작은 여러 나라들은 영세중립을 지향했습니다. 그 중간지대에서 경제와 민주주의를 번영하면서 동서 냉전의 와중에 휘말리지 않았습니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한 국가의 안보는 개인의 인격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격이 없으면 개인도 나라도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안보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1백만 분의 1에 대비하고 준비하는 하는 것이 안보고 보수 아닙니까?
그러므로 안보에는 좌도 우도, 보수도 진보도 없어야 합니다. 언어의 유희가 아닙니다. 유럽인은 그렇게 나라를 지켰습니다. 우리도 그것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대륙과의 관계가 멀어지다보니 국제관계에 둔감한 면이 없지 아니 있습니다. 국민들도 국제문제보다 국내문제만 보려하는데 나라가 잘되려면 국제관계를 더 잘 알아야 합니다. 중국이 왜 동북공정을 본격적으로 들고 나왔는지를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오공단 박사도 말했습니다. 중국인들마저 "어쩌려고 한미동맹을 끝장내려고 하느냐? 이렇게 나가다간 결국 미국으로부터 찬바람이 불어올 것이다"는 우정어린 말을 그냥 듣고 흘려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 최근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한반도 평화비전'을 발표해 보수는 물론 중도우파 등 각계로부터 비판을 받고 정 의원은 향군을 방문하다 우파단체로부터 계란세례까지 받았습니다. 선거전략이란 측면도 있다고 하는데 왜 갑자기 이런 정책을 내놓게 되었다고 보십니까?
- 정형근 의원은 금년 초 함세웅 신부를 앞세우고 북한을 가고 싶어했습니다. 북한의 반 한나라당 선전 등에 따라 북풍을 막아야 겠다는 인식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의 보수 이미지에 큰 부담을 갖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도 이미 좌파가 내재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정의화 의원이 지지 한 것 등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상당한 변화의 물결이자 미스테이크라고 봐야합니다.
한나라당이 정책을 바꾸기 위해서는 첫째 국민적 동의, 지금까지 입장을 함께 한 보수세력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그 분들과 대화하고 타협을 통해 합의를 얻어야 합니다. 그것이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당 독재지요. 여론과 지지를 무시한 자체가 큰 실패작이고 정책으로서의 인정받을 가치도 없는 것입니다.
둘째로 함세웅 신부는 보안법 폐기를 주장하는 가장 친북적 인사로 카톨릭에 좌파를 스며들게 한 장본인입니다. 우리 카톨릭에서는 그를 사제로 보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을 앞세워 대화를 틀려고 하는 것은 기본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북 핵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사람이 다 북한이 핵을 가진 것을 압니다. 그러나 묵시적으로 하는 것과 집권을 준비하는 정당이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 죠.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은 그렇게 했을 경우 국제법 상 인정하게 되고 효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접 국가들도 한나라당 정책을 보면서 집권을 생각하는 정당인지 의구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국제정치가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지 모르는 것입니다.
핵 문제 잘못하면 대한민국의 생존권 기반이 무너집니다. 이것을 모르는 것이죠.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 표결을 앞두고 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대통령이 "걱정 말라" 고 교민 앞에서 큰 소리 칠 때 이미 표는 떨어져 나간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미국이 가지고 있는 카드가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핵 해빙 없이는 결코 평화는 없습니다. 그것을 보는 그 사람들의 눈이 잘못이고 시골뜨기 적 사고를 하고 있으니 누가 국제무대서 알아주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사적인 욕심, 즉 안보를 테마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게 있어서 통탄할 일입니다. 좌파 정권을 종식시켜야 할 시점에서 사적문제가 개입된다는 것은 정권 자체를 뒤흔드는 기막힌 얘기입니다.
전작권 환수 반대 천만인 서명운동을 위해 거리에서 얼마나 오래 투쟁하고 있습니까? 힘들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김성은 전 장관님이 그렇게 빨리 돌아가신 것도 오직 노심초사 순국하는 마음이 깊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충정의 1백분의 1이라도 알아야 되고 중대한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적전 내분은 역사 앞에 큰 죄를 범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 한나라당 국책자문위 외교통일정책 위원장도 맡고 계신데, 한나라당은 이번 정 의원 안을 중심으로 국민의견을 수렴해 당론을 결정할 것이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자문위가 의견을 제기도 했는데 앞으로의 활동은?
- 정치권 내부에서 정책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투쟁이 필요합니다. 많은 번민과 설득이 있어야되고 평화적이지만 싸우고 이겨내야 합니다. 지혜와 인내, 에너지가 필요한 법입니다. 외교안보에 관한 중대한 문제이자 선거라는 민감한 시기여서 더욱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국책자문위원의 한두 번 활동으로 해결되리라 보지 않습니다.
이 정책에 대한 의견을 관철하려면 몇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지금까지 자문위 역할이 없었지만 지난 16일 우리 자문위 대표들이 모여 초고속으로 의지를 모아 강력히 제시했습니다. 자문위원들은 산업화, 민주화의 최고 원로들입니다. 그 날 발표하고 이명박, 박근혜 양 후보 캠프에도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다음 주에도 다시 양쪽 캠프에 가서 중요한 분들을 만나 공식적으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형근 의원에게 계란을 던진 의미와 재향군인회 자문위 분위기 등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자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후보들의 입을 통해서 (정책관련 입장이)나가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국민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를 후보들 입을 통해 나갈 때가 가장 효과적이지요. 계속적으로 이후에도 만나고 할 것입니다.
◇ 얘기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선교사로, 한나라당 국책자문위 분과위원장으로, 또 뉴라이트 카톨록 상임대표로,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시는데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요?
- 하하하, 글쎄요. 그렇게 보시기 때문에 그렇겠지요. 하지만 에너지 원천은 하나님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랑하기를 마음과 목숨을 다해서 사랑하라, 그러면 너와 가정, 나라가 잘될 것이다" 고 하셨습니다. 제 생활의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계몽과 선교, 교육활동에 최선을 다해 정력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경우에는 순교하는 마음으로 부르짖고 있다고 할까요. 열정은 우선 내 자신에 감동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할 때 주변에도 감동을 주게 됩니다. 건강관리는 국선도와 단전호흡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전거도 타고 있어요. 대학 때는 유도선수로도 활동했구요. 태권도 유도 등 종합 9단입니다.
◇ 선교사로 중국에서의 선교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네. 중국 길림성 연변 장춘 지역에서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에도 이 지역을 다녀올 계획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분들을 친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르치고 지도하려고만 해서는 안 됩니다. 선교는 어쩌면 저에게 기쁨을 주고 생명의 힘을 불어넣어 준다고 할까요.
◇ 국제외교안보포럼(일명 목요포럼)은 매주 하나의 일관된 주제인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어쩌면 전국적으로 유일무이하다고 봅니다. 보통 열정만으로는 어려울 텐데요?
- 의원 시절 '핵 지정학회'를 만들어 활동했었는데, 현역서 물러서면서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 지식인들이 모여서 공부하고 연구해서 사회에 도움을 주어야 되겠다해서 7년 전에 시작했습니다. 현재 제왕학을 강의하시는 김유혁 박사 같은 분이 처음 함께 한 동료였습니다.
시작하면서 성인군자 예기만 듣지 말고 나라를 이끌어 가는 도덕 윤리 사상을 배우고 그 바탕 위에 인격을 쌓고 현실을 배우자 해서 제왕학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김 박사님은 매일 아침 자료를 만들어 오는 등 공부를 많이 하시고 있어 상당히 유익합니다. 그게 벌써 327회가 되었습니다. 400여 명의 강사가 지나갔어요.
우리 포럼은 쇼맨십이 아닌 듣고 간 분들이 사발통문이 되어 나라를 걱정하고 참되게 하는 것입니다. 회원들의 인격과 의지에 여성회원들의 애국심이 더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코나스가 힘을 실어주고 있고요. 이것이 안보의 힘이라고 봅니다. 우리 포럼의 최종 목표는 김정일 정권을 타도한 뒤 평양에다 목요포럼의 지부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도자를 양성해야합니다.
◇ 최근 대전, 충북 등 중부권 지역까지 포럼의 외연을 확대하고 계시는데요?
- 경상도와 호남지역은 정치적 의식이 강하지만 충청도는 약한 실정입니다.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이 지역은 표 몰이를 했습니다. 이번도 해야됩니다. 잘못하면 잘못된 표 몰이가 될 수도 있지요. 그래서 하게 된 것입니다. 두 번에 걸쳐 대전일보와 공동개최하며 성공적으로 했습니다. 8월에는 천안과 청주, 당진 등으로 확대해가려고 합니다. 이번 천안에서는 지역 포럼과 연대해서 핵심유지들과 시청 대강당에서 하게 됩니다.
◇ 감사합니다. 끝으로 국가가 부강하고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국민의식의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근 여러 분야에서 기존 가치관념이 무너지고 있다는 소리가 높습니다. 한 말씀 해주십시오.
- 두 가지 방향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모색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나는 국제관계에 너무 소홀한 채 내 집 앞마당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10년 국제관계에서 완전 고립상황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대외관계를 잘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스스로가 반성해야 할 점도 많다고 봅니다. 무책임하게 반신반의하지는 않았는가, 무조건 눈감아 주고 관대하지 않았는가? 무언으로 동의하고 묵인하지는 않았는가? 등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정치지도자에게만 돌려서도 안 될 것입니다.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적절하게 업그레이드 시켜야 합니다.
다음은 국내 정치를 보는 시각입니다. 이번 선거는 좌파와 우파의 전쟁이고 김정일까지 가세한 전쟁입니다. 역대 건국이래 가장 어려운 전쟁과 같은 선거가 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 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는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후보도 잘해야 되지만 국민이 또한 잘해야 합니다. 또 국민이 잘 하리라 믿습니다.
이 날 김현욱 이사장과의 인터뷰는 1시간을 계획했으나 시간을 훨씬 초과하면서 진행되었다. 그의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말로서만이 아니라 기자의 가슴에도 진한 우국지정으로 다가오는 그런 시간이었다.(Konas)
이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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