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만해(卍海)' 되살아난다
'만해축전’ 백담사서 11일부터 개최
암울했던 일제치하에서 민족의 한을 시로 표현하며 민중계몽에 나섰던 사상가이자 애국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의 시혼(詩魂)과 사상을 기리는 2007 만해축전(萬海祝典)이 개최된다.
오는 11일부터 13일 강원도 백담사 만해 마을에서다. 만해사상 실천선양회, 강원도, 인제군, 조선일보사가 1999년부터 매년 주최해 온 만해축전은 올해 9회를 맞아 만해 사상의 세계화를 지향한다.
만해축전을 주관해 온 백담사 회주 오현(五鉉) 스님은 “만해 사상은 근원적으로 생명사랑이며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평화사랑으로 이어진다”고 말하고, “종교와 이념의 갈등이 심한 오늘날 만해 사상을 우리 시대의 중심으로 계승해야 한다”고 금년 만해 축전의 의미를 되새겼다.
주최측에 따르면 올 만해축전은 ‘한국현대시 100년 기념 시의 축제’를 겸한다. 한국현대문학사에서 최초의 신시(新詩)로 꼽히는 육당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1908년)가 올해로 발표 100년째를 맞기 때문에 만해가 시집 ‘님의 침묵’을 집필한 백담사에서 한국현대시 100년 축제가 열린다. 만해 학술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홍 경희대 국문과 교수는 “내년 한국현대시 100주년을 맞을 때 ‘한국시의 세계화’를 만해축전의 주제로 내걸기에 앞서 올해에는 그 전 단계로 ‘동아시아 시의 역할’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열린다”고 말했다.
한국시인협회는 13일 만해마을 대강당에서 ‘세계화 시대에 있어서 동아시아 시문학의 역할’심포지엄을 갖는다. 이와 더불어 ‘정교 분리 준수와 인권 실천을 위한 종교인의 과제', ‘국제학술 세미나―금욕과 깨달음', ‘근대 고승의 깨달음과 사회화’를 주제로 학술회의도 진행 중이다.
한편 만해 한용운은 1879년 충남 홍성 출신으로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했으나 실패하자 1896년(건양 1) 설악산 오세암(五歲庵)에 들어갔다가 1905년 인제 백담사에서 승려가 되었다. 1908년 전국 사찰대표 52인의 한 사람으로 일본에 건너가 신문명을 시찰했다. 1910년 국권이 피탈되자 중국에 가서 독립군 군관학교를 방문, 이를 격려하고 만주·시베리아 등지를 방랑하다가 1913년 귀국, 불교학원에서 교편을 잡고 이해 범어사에 들어가 《불교대전(佛敎大典)》을 저술, 대승불교의 반야사상(般若思想)에 입각하여 종래의 무능한 불교를 개혁하고 불교의 현실참여를 주장하였다.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서 독립선언서에 서명, 체포되어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1926년 시집《님의 침묵(沈默)》을 출판하여 저항문학에 앞장섰다.
1931년 조선불교청년회를 조선불교청년동맹으로 개칭, 불교를 통한 청년운동을 강화하고 불교의 대중화와 독립사상 고취에 힘썼다. 1937년 불교관계 항일단체인 만당사건(卍黨事件)의 배후자로 검거되었다. 그는 작품에서 고도의 은유법을 구사하여 일제에 저항하는 민족정신과 불교에 의한 중생제도(衆生濟度)를 노래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大韓民國章)이 추서 되었다.(Konas)
정미란 기자 sori@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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