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반도 평화비전'은 채택할 수 없는 안"
향군·성우회 회장단과 新대북정책 간담회서 입장 밝혀
"정형근 (의원)안을 한나라당이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강 대표가 ('한반도 평화비전'을)확실하게 하지 않아서 그렇게 (한나라당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여진다. 대선을 앞두고 후보도 모르게 해서는 안 된다. 정 의원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안(案)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한나라당이 채택할 수 없는 안이다. 향군은 걱정하지 말라".
한나라당의 신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비전'에 대해 유력한 당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이명박 후보는 '한반도 평화비전'이 현재 상태에서는 당론이 될 수 없음을 분명하게 못을 박았다. 향군회장을 비롯한 성우회 주요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석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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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 이하 향군)가 한나라당 신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 비전'에 대해 당론화를 막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햇볕정책과 차별화되지 않은 한나라당의 대북 안보정책에 대한 위기의식이 향군을 비롯한 군원로, 보수계층에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박세직 향군회장과 성우회 원로들은 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만나 지난 7월 4일 한나라당 평화통일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형근 의원)가 발표한 당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 비전'에 대한 대폭적인 수정이나 철회를 요청하는 향군의 '대북정책 기본입장'문을 전달하고 이 전 시장의 입장과 견해를 청취했다.
전 날 여의도 당사로 강재섭 대표를 예방, 당 지도부에 향군의 입장을 전달한데 이어 두 번째 발걸음이다. 향군은 이어 박근혜 캠프도 방문해 동일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날 이명박 전 시장과의 간담회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박세환 육군부회장, 장경순 향군 정책자문위원장(전 국회 부의장), 김규 호국안보국장 등이 자리했으며, 성우회 측에서는 송선영 사무총장, 이정린 정책위의장(전 국방차관), 오윤진 장군 등이 자리하고, 이 전 시장 측에서는 주호영 의원, 통일 안보분야를 자문하는 남주홍 경기대 교수가 참석했다.
이 전 시장은 이 날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자신의 안보관에 대한 보수층의 우려를 떨쳐버리기라도 하듯 매우 적극적으로 대북정책과 통일관에 대한 의사를 거침없이 피력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비전'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왜 재고되어야 하는가? 에 대한 원로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메모를 해가면서 끝까지 경청하고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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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북정책에 대해, 정형근 의원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안이지만 자신의 이미지 극복을 위한 측면에서도 제기된 것이 아닌가 하는 말을 하면서 "문제는 한나라당이 채택 할 수 없는 안"으로 "강 대표가 확실히 하지 않아서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본다"고 말해 당론으로 볼 수 없는 안 임을 분명하게 얘기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사전 (경선)후보와 관련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은 그만큼 의미가 약하다는 뜻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정 의원이 '한반도 평화비전'을 발표하면서 독일 통일의 예를 든데 대해 "독일 통일의 긴 역사를 보면 서독이 동독에게 무한하게 지원한 것 같지만 현재 우리 정부가 지원한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 외의 지원은 교회를 통해 지원되었다"고 서독 정부의 지원사례를 들었다.
또 독일의 경우는 동독이 공산주의를 하면서도 교회는 인정했기에 교회를 통해 많은 물품이 지원되고 이 지원물량이 동독교회 내에 조직된 반(反)국가세력들을 통해 동독 정부를 무너뜨릴 수 있는 하나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일 정부 또한 이를 알면서도 지원물량의 수혜 때문에 교회를 없앨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 의원은 동·서독의 역사를 제대로 파고들지 못하고 겉만 알고 접근한 잘못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전 시장은 우리사회의 일부 계층의 좌 편향적 시각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 시장 재직 시절 전국 광역시·도 자치단체장은 다 북한을 다녀왔지만 자신은 다녀오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로 든 제시 조건을 소개했다. 즉 서울 - 평양을 항공기가 아닌 시장 승용차로 육로를 통해 가겠다는 조건과 방문에 어떠한 댓가도 없다는 것을 북측에 명확하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은 6개월 동안 끈질기게 접촉하면서 '북한을 방문시에는 비행기로, 그리고 복귀 시는 육로이용을 제기'해 왔지만 물리쳤다고 말했다. 북한의 요구대로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자신을 보는 북한의 눈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설명했다. "북한은 얼마 전 까지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고 하더니 지금 노동신문은 <사설>에서 '이명박은 안 된다'고 직접 거명 하고 있다. 우리의 선거정세를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며 북한 김정일 정권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은 6·25전쟁이후 승리한 나라다. 그런데 지구상에서 실패한 사회주의를 누가 따라가겠는가? 결국 전교조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 실패가 그렇게 된 것 아니냐"며 "김일성은 생전에 20년 전·후로 총을 쏘지 않고도 통일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지금 전교조에 의한 교육이 20년이 다 되었다. 김정일은 지금 그 아버지 교시에 따라 다음 정권에서 좌파가 (정권을)잡으면 (남한의 적화통일이)성사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이명박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고 강한 억양으로 이어 나갔다.
또 "김정일은 지금 (남한 통일에 대한 준비가) 다 되어 있다는 말을 두 번 세 번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하고는 "그래서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김정일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 내용을 소개하면서 "유럽기자의 '김정일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세계에서 가장 최장수 집권한 가장 실패한 지도자'라고 말해 기자가 깜짝 놀라 다시 한번 더 묻더라"고 말하고, 한반도 비핵화, 대북지원 등과 관련해서는 "한반도에 핵이 없어야 함으로 북은 핵을 포기하고 세계에 개방하는 전제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핵을 포기하지 않는 교류는 없으며 이럴 경우는 인도적 지원으로 나가야 된다"고 대북지원과 관련한 견해를 피력했다.
이 전 시장은 여기서 인도적 지원에도 댓가가 있어야 함을 분명하게 밝히고 "한국이 인도적 지원을 할 경우 북도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송환, 이산가족의 자유왕래 등과 같은 인도적 협력을 무조건 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핵 폐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지도자의 조건과 관련해 철학론을 언급했다. “지도자는 철학이 있으면 되고 표를 얻으려 이리저리 요란을 떨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 날 향군회장단과의 간담회는 계획된 시간보다 훨씬 초과한 1시간 20분 동안 진지하고도 차분한 가운데 서로의 의견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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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직 향군회장은 모두(冒頭) 발언에서 "북한은 지난 60여년 간 대남 공산화전략 추진으로 현재도 변함 없으며 김정일 의지도 확고부동하다"며 "대북정책은 대북 인식을 바탕으로 수립되어야 하며, 모든 대북정책은 합리적이고 타당한 대북지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국가재정의 막대한 손실과 안보위기를 자초한 대북정책은 반드시 지양되거나 대폭적인 수정이 가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날 원로들은 의견을 제시하면서 한나라당 대북정책에 국민의 의구심이 증폭되는 만큼 당과 대선 후보들이 분명하고도 명확한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Konas)
이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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