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아랍문화에 대한 무지가 인질사태 장기화 원인"

신현웅 전 문광부 차관 국제외교안보포럼서 주장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07-08-09 오후 4:20:24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한국인 인질 21명이 피랍된지 9일로 22일째다. 아프가니탄 군이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인질의 안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 때문에 작전 개시를 유보하고 있다는 아프간 정부의 발표가 나온 가운데 협상에 임하는 우리 정부의 대처가 너무 초보적인 상황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는 아랍권, 이슬람 문화를 모르는 무지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83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한 바 있는 신현웅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했다.

 ▲ 신현웅 전 차관 ⓒkonas.net

 신 전 차관은 9일 아침 서울 캘리포니아호텔에서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전 국회의원)이 주최한 조찬 모임에서 최근 탈레반에 피랍된 한국인 인질사태와 관련해 이들의 생태를 소개하고 향후 우리 국민의 대응자세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했다.

 신 전 차관은 먼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무엇보다도 우리 정부 당국자는 물론 일반국민이 아랍이나 이슬람문화에 너무 무지몽매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우디 주재 우리 대사관에서 3년간 근무해 피상적으로 조금은 안다 면서 "이슬람교도는 상층부에 있는 사람들은 목숨을 내 놓은 사람들로 전 세계적으로 신도가 14억에 이르고 그 10%는 근본주의자, 그리고 그 중에서도 약 10%는 자살특공대가 될 수 있는 지하드 요원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은 천사의 탈을 쓴 악마의 역할을 하고 있는 자들로 이들에게 인질들은 협상의 대상자가 되기 어렵다 고 덧붙였다.

 신 전 차관은 더불어 정보와 인맥 형성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즉 미국과 그 지역을 분할 통치한 바 있는 영국의 정보력과 인맥형성은 더 말할 나위 없고 자신이 사우디아라비아 근무시 일본 대사관의 정보참사는 현지에 25년간 근무하면서 아랍의 모든 인맥과 정보에 깊숙이 관여해 그만큼의 역량을 구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우리 대사관은 전혀 그렇지 못함으로 인해 아예 역량 자체를 구축하기가 어려웠다고 당시를 조명했다.
이번 인질 사건 이후 일본의 잇따른 보도가 나오고 있는 이유도 그런 정보력과 인맥형성의 결과에서 연유된 것이라며 우리 또한 이런 점을 갖추는 것이 하나의 과제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든 것은 "이제는 한국이 전 세계 테러범의 주요한 목표가 된다" 고 말했다. "한국인이 납치의 대상이 되는 상당한 두려움이 예견되는 상황이므로 국민스스로가 자기의 생명이나 재산을 지키는 수밖에 없다"고 스스로의 자위수단 강구를 주문했다.

 또 이번 사태를 보면서 "독일이나 미국과 달리 우리 정부의 협상카드나 해당지역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우리 가족이나 주변이 불필요한 여행을 삼가야한다" 며 "이런 일은 앞으로도 충분하게 예상되는 점" 이라고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이어 사태해결 방법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번 아프가니스탄에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의 대처에도 다소 문제가 있었을 것임을 내비쳤다. 외국어, 특히 아랍어를 모르는 가운데 통역을 대동하면 해당 대상자와 의사를 소통하는데 많은 오해와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슬람 문화권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샬라>(신의 뜻대로)의 용어도 해석여하에 따라 상이한 차이가 있어 현지의 상황에서 이해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노하우가 있어야 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신 전 차관은 끝으로 우리 국민의 안전의식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아랍이나 이슬람 문화권을 너무 모르는 것과 병행해서 "국민 스스로가 안전을 지켜야 된다. 그런데 워낙 대범해서인지 안전의식이 결여되어 있다" 며, 항간의 나도는 얘기를 고려한 듯 "나중에 밝혀질 일이겠지만 유서를 작성하고 갔다는 얘기와 (출국 정지 시)국가를 상대로 고소하겠다는 말도 있었다고 하는데 무모함은 없애도록 해야한다"며 안전 불감증 의식을 염려했다.

 그는 또 인질문제가 해결돼 피랍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게 되면 해당 교회 등 단체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Konas)

 이현오 기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