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학생회장 비운동권이 점령
호남권마저 한총련 열세…“이념보다 학생복지가 먼저”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 비운동권 출신 후보의 당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총련의 아성이던 한양대와 홍익대는 모두 비운동권 후보들이 당선됐으며, 전통적으로 학생운동권이 강세를 보였던 광주, 전남 대학가에서도 비운동권이 당선율이 높아 사실상 한총련의 해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기존의 학생운동과는 다른 대안적 운동을 전개하겠다"며 모인 전국 18개 대학 비운동권 학생 600여명이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임진각까지의 '자전거 전국순례'를 시작하며 힘찬 구호와 함께 출발하고 있다.
인터넷대학뉴스매체인 '유뉴스'의 집계에 따르면 11월 27일까지 치러진 전국의 4년제 103개 대학(49.8%) 선거에서 비운동권 후보가 승리한 곳이 79곳(76.7%)에 이르렀다. 한총련 계열이 승리한 곳은 22곳(21.4%), PD계열(좌파 계열)은 2곳(1.9%)에 그쳤다.
대학가에서는 한총련 탈퇴를 외쳐야 당선된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실제로 홍익대는 한총련 탈퇴를 내세운 비운동권 후보가 당선됐으며, 건국대와 한양대에서는 한총련 계열의 후보가 한총련 해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학생운동권이 강세를 보였던 호남대와 광주대에서도 비운동권 후보가 당선돼 현재까지 광주지역에서 치러진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조선대만이 한총련 계열 학교로 남게됐다.
이처럼 한총련이 설자리를 잃게 되자 한총련 내부에서는 대책회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총련 홈페이지에는 자신을 지역에서 열심히 학생운동에 복무하고 있는 '자주천하'라고 소개한 한 학생이 "이번 대학선거를 보면 전반적으로 비권과 노골적인 반권의 세가 확장된 것 같다"며 "반권의 세 확장으로 인한 전국적인 한총련 탈퇴공작이 자행될까 우려된다. 한총련 차원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반한총련, 비운동권의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한총련의 위기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국 211개 대학중 한총련 당선대학 10%도 힘듭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몰락의길'이란 네티즌은 "드디어 한총련이 몰락했다"며 "이제 더이상 한총련은 300만 학우니, 한국총학생회연합이라는 말도 사용 못할 듯 싶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한총련이 아닌 반한총련, 비권의 당선이 높은 이유는 정치적인 이념논쟁 등의 운동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복지를 위한 학생회를 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한석(고려대 의대)씨는 "요즘 전반적인 대학생 분위기가 한총련을 멀리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데모 안하고 학교 살림에만 신경 쓰는 비운동권 학생이 당선되기를 희망하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등 투표율 저조로 투표기간을 연장하는 학교도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후보 4명이 경합을 벌인 서울대는 투표기간을 이틀이나 연장하고도 유효 투표율이 과반수를 넘지 못해 선거 자체가 무산됐고, 고려대도 투표율 저조로 28일까지 연장투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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