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혈맹의 전우 30년 만에 얼싸안다
빅터 비에라 당시 판문점 대대장, 향군 명예메달 받아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시 북측 도발로 촉발된, 6·25한국전쟁 이후 비무장지대(DMZ)를 사이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초래했던 '8·18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당시 JSA(공동경비구역) 유엔(미군)측 대대장인 빅터 비에라(Victor S. Vierra, 예. 대령 75세)씨가 재향군인회를 예방, 박세직 향군회장으로부터 한국 근무당시의 공적과 양국 향군간의 가교역할에 기여한 공로로 향군 명예회원 증서를 수여 받고 환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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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는 30년 만에 극적으로 만난 전우와의 만남도 있어 기쁨은 배가되었다. 박세환 향군 육군부회장(당시 1사단 대대장)과 비에라씨는 처음 보는 순간 금방 서로를 알아보고 반가운 인사와 함께 포옹했다.
16일 오전, 당시 JSA에서 한국군 중대장으로 근무하던 김문환(예, 대위)씨와 함께 서울 잠실 향군회관을 방문한 비에라씨는 따뜻하게 환대해준 향군에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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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직 향군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장 첨예하게 군사적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있던 JSA 지역에서 엄청난 상황을 겪으면서도 상황대처를 잘한데 대해 격려와 위로를 보내고 예편 후에도 한미 간 향군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준데 대해 치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비에라씨는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하기 전 이미 북측에도 작업사실을 알리고 경고를 했는데도 북측이 도발을 자행해 왔다" 며 제스츄어를 동원해 가며 당시를 설명하기도 했다.
환담에는 비에라씨의 방문소식을 전해듣고 미리 나와 있던 박세환 육군부회장도 동석해 서로 안부를 주고받고 30년 전의 얘기꽃을 피웠다.
박 회장으로부터 명예회원증서와 메달을 받고 박세환 부회장과 자리를 함께 한 비에라씨와 박 부회장은 다시 한번 얼싸안으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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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박 부회장은 "당시 나는 판문점 지역 관할 부대인 1사단 대대장이고 비에라씨는 JSA 대대장으로서 서로 작전을 협의하고 긴밀하게 업무협조를 주고받았다" 고 기억했다.
이어 "당시 비에라 중령도 학군장교 출신으로 월남전에 참전했고, 나도 마찬가지였기에 더욱 가깝게 여기며 내가 판문점을 가면 비에라 중령을 만났고 비에라 중령도 문산을 나오면 우리 부대로 나를 찾아와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고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박 부회장은 비에라씨로부터 결코 잊지 못할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고 말을 꺼냈다. 다름 아닌 당시 절단된 미루나무에다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글씨를 새겨 주었다는 것이다.
이에 비에라씨도 "8월 21일 작전을 통해 베어 낸 나무에다 글씨를 새겨 한국을 떠나기 전 당시 함께 근무했던 전우들에게 자유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그렇게 했다" 고 화답하고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다는 박 부회장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 부회장은 이어 미루나무를 절단하던 8·21작전에는 데프콘 상황이 발령돼 전 부대가 비상용 탄약을 확보한 채 진지를 점령하는 상황이었다며 "76년 헤어진 이후 30년이 지난 오늘 만났지만 얼굴모습은 그대로지만 날씬했던 당시 몸매가 이제는 중후하고 안정감 있게 변모됐다" 고 말해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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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행사가 끝나고 기자와 대면한 비에라씨는 "대대장 근무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한국과 특히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판문점은 항상 가슴속에 남아있는 영원한 친구와도 같은 존재로 남아있다" 며 "한국을 이번에 처음 방문하지만 부친도 현대차를 애용하고 삼성 등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을 보고 놀랐다" 고 한국의 경제성장에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또 8·18사건 이후에 대해 "사건이 발생하자 즉각 상급부대에 보고하고 대대장으로서 병사들의 안전을 고려해 흥분상태에 빠진 병사들을 후방으로 신속하게 이동시켰으며, 일부의 부대원들은 용산 기지까지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한미연합사령관이 일본에 체류중이었는데 1시간여 만에 상황보고를 받고 전화로 지시하는 등 모든 상황이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고 회고했다.
또 당시 한국군 중대장이었던 김문환(예비역 대위)씨는 8·21작전에 대해 "데프콘 - 2 가 발령된 가운데 아침 7시에 미 2사단 공병부대원들과 함께 작전을 개시해 미루나무를 절단했다" 면서 작전을 전개하기에 앞서 북측에 사전 작업개시를 통보하고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측에 알리기 위해 자신이 직접 메가폰을 들고 군사분계선 상 북측 최일선 경비초소인 KP - 8 지역에서 방송을 했다고 말하고 이에 앞서 공동일직장교를 통해서도 알려주지만 보안을 위해서 이 사항 또한 본인이 직접 북측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30년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비에라씨는 17일 오전 10시 판문점 현지에서 열리는 '8·18도끼만행사건' 희생자에 대한 31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하게 된다.(Konas)
이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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