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 연기: 盧의 반발?, 金의 혼선?
水害를 이유로 한 북한정권의 평양회담 일방적 연기통보는 지극히 비상식적이다. 북한이 발표한 水害규모가 평양회담을 연기시킬 만큼 심각하다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국제적 관례에 따르면 국가원수의 有故, 정변, 전쟁이 아니면 정상회담(이번 남북회담은 국가간 頂上회담이 아니고 反국가단체 수괴와 대한민국 대통령의 만남이다)은 절대로 변경되지 않는다. 당사자의 웬만한 질병 정도로도 연기하지 않는다. 연기통보를 남한측이 일방적으로 받은 것이 확실하다. 이 또한 결례이다. 연기의 진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정된다.
1. 회담 의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 김정일이 갑자기 수락하는 바람에 열리게 된 8월 말의 회담을 앞두고 노무현 정권은 서둘러 議題(의제)를 준비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측이 무리한 요구를 했고, 盧 정권이 합의해주지 않아 연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2. 북한측의 복잡한 사정: 김정일 정권 내부에서 회담을 앞두고 이견이 표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김정일 정권 안에 강경파, 온건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김정일 자신이 군부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김정일의 건강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첩보에 따르면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노동당 조직부 부부장급으로 복귀했다고 한다. 갑자기 후계자로 주목받게 된 김정남이 회담 연기 사태에 어떤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
3. 水害규모를 과장하여 외부 지원을 많이 받아내려는 의도일지도 모른다.
4. 수뇌급 회담으로 격하시키려는 데 대한 한국측의 반발: 북한정권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한 단계 낮추려고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실질적 회담은 국가원수격인 김영남과 하게 하고 김정일은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해주는 식으로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있었고 우리 정부측은 이례적으로 이를 부인했다. 오기가 센 노무현 대통령이 격식에 반발했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일단 연기했을 가능성이 있다.
5. 10월초 회담이 또 다시 연기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 사건은 북한정권이 왜 국가가 아니고 反국가단체인가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다. 정상적인 국가가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이로써 추진과정이 비정상적이었던 평양회담의 신뢰도를 다시 한번 떨어뜨렸다. 무슨 말로 변명하고 설명해도 평양회담 연기는 김정일, 노무현 정권에 대한 큰 타격이다. 평양회담의 유일한 목적인 남한 대통령 선거 개입도 계산대로 먹히지 않을 것임을 예감케 한다. 국민들 사이에서 "이 시간에 저 사람들 뭣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확산되어 대세가 되는 순간 평양회담은 좌파의 무덤으로 변한다.
6. 1994년의 김영삼-김일성 회담이 김일성의 죽음을 가져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 것처럼 이번 평양회담도 김정일의 身上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Konas)
출처 : http://조갑제.com
조갑제(조갑제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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