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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참전 美예비역 조종사들, 공사생도들과 대화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해라"

Written by. 정미란   입력 : 2007-09-14 오후 4: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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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향군인회의 초청으로 방한 중인 미 예비역 조종사 9명이 14일 공군사관학교를 찾아 손자뻘 되는 공사 생도들과 뜻깊은 대화를 가졌다.
 
 이날 만남은 한국전쟁에 참전, 전투기를 몰고 영공을 사수했던 이들이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해 공사 생도들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성사됐다.

 이들은 이날 미래 대한민국의 영공수호 임무를 담당할 200여 명의 생도들에게 한국전 당시의 생생한 참전 경험을 들려주는 한편,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 조종사 가운데는 한국전 당시 100회 이상 출격을 기록한 칼 슈나이더(79) 예비역 소장과 페트 카펜터(78) 예비역 대령, 로버트 목슬리(79) 예비역 중위 등도 포함됐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처음으로 F-86 전투기를 몰고 한국전에 참전한 슈나이더 예비역 소장은 생도들에게 "공군을 선택한 여러분에게 찬사를 보낸다. 비록 모든 생도들이 조종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종 이외 지상 임무도 조국의 안보를 위해 중요한 임무인 만큼 자긍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전에 참전한 32명의 동료 가운데 22명이 사망했다며 전쟁이 끝난 후 상당기간 심리적 고통을 받았다고 전했다.

 폭격임무를 수행했던 카펜터 예비역 대령은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하라"며 "여러분 선배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것이다. 50여 년 만에 다시 방문한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보고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평양 폭격 임무를 하루에 3번씩 수행한 바 있는 그는 적의 대공화기에 피격돼 구사일생으로 귀환하기도 하기도 했다. 당시 귀환 후 그가 몰던 전투기에는 12발의 탄흔이 발견됐다.

 목슬리 예비역 중위는 "압록강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한 후 복귀를 하려는데 지상에서 적군의 병력이동이 포착돼 공격을 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압록강을 건너 남쪽으로 진주하는 중공군이었고, 정확한 사상자는 알 수 없었으나 대략 300여 명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소련제 미그-15기 4대를 격추한 척 클리블랜드(80) 예비역 중장과, 적기 5대 이상을 격추해 'ACE 조종사'로 이름을 날린 후트 깁슨 예비역 대령, 해럴드 피셔(82) 예비역 중령 등도 함께 했다.

 깁슨 예비역 대령은 압록강 상공에서 아군 대대장의 전투기를 공격하려는 MIG-15기를 격추, 미 정부로부터 은성무공훈장을 수상했다. 그는 1961년부터 63년까지 미 특수곡예비행단 썬더버드의 리더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적을 대면했을 때 전혀 두렵지 않았다"며 "한국 공군의 단독 작전시 공중엄호를 한 바 있는데 한국 공군은 P-51 전투기로 적 YAK-9 7대를 격추했다"고 말했다.

 적기 10대를 격추하고 중공군에 포로가 돼 석방되기도 했던 피셔 예비역 대령은 "21개월 간 포로 생활을 하면서 쌀을 많이 먹어 현재도 쌀을 싫어한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 12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방문시 공군 의장대 병사에게 자신이 준비해온 비행모형 배지를 손수 달아주며 한국 공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시했다.

 이들 예비역 참전 조종사들은 한국전 당시 자신들이 몰던 것과 같은 기종인 F-51, F-86 등 공사 야외에 전시된 항공기도 지켜볼 예정이다.(konas)
 
 정미란 기자 sori@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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