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점검> 北-시리아 핵 거래 파문
사실이라면 美의 '레드라인'을 넘은 것
이에 대해 정부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사태로 치부하고 있으며, 송민순 외교부 장관역시 2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과 시리아간 핵거래 의혹 문제가 논의될 수 있겠지만 회담에 중요한 영향을 줄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핵물질 거래란 것이 사실로 드러날 때의 충격은 6자회담이 난항을 일으키는 것 정도로 끝나지 않는 진정한 핵폭풍급의 파문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작년의 핵실험에 맞먹거나 그 이상의 와일드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지정한 '레드라인'(북핵의 외부 확산 금지)이 돌파된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사태의 시작은 9월초 이스라엘 공군기가 시리아 국내의 한 군사시설을 폭격했다는 보도가 나올때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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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9월12일 미국의 '뉴욕 타임즈'는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북한이 시리아에 핵물질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며, 9월15일 폭스뉴스는 시리아가 핵무기 제조 목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북한을 통해 핵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미 정보당국 관리들이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16일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만약 그런 활동(핵거래)이 일어났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우려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8일 북한외무성 대변인과 시리아 외무장관의 핵거래 의혹을 일축하는 비난성병이 연달아 발표된 이래, 23일 마침내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즈의 일요판 '선데이 타임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그 전말을 보도했다.
선데이 타임즈는 비록 정확한 출처까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시리아와 북한 사이의 핵커넥션과 이스라엘군이 폭격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을 매우 상세하게 묘사, 진위여부에 상관없이 매우 설득력있는 내용으로 받아들이게 했다.
선데이 타임즈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수개월의 첩보활동을 통해 다이르 아즈 즈와르에 핵물질이 있다고 점찍고 있었고 이 내용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까지 보고가 됐지만, 미 정부는 폭격에 동의(approval)하기에 앞서 명확한 증거를 요구하는 입장이었다 고 밝혔다.
그러자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지휘를 받는 최정예 대테러 부대인 '사예레트 마트칼'은 시리아 북부 다이르 아즈 즈와르 근교의 한 부대를 기습해 핵물질을 입수했으며 자체 정밀조사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반입됐다는 것을 확인해 미국의 승인을 받아냈고 결국 시리아에 대한 폭격을 감행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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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선데이 타임즈는 북한과 중국 소재 외교관들은 중국과 북한간 대화에 접근 가능한 아시아국가들의 '보고'(reports) 내용을 토대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북한인 여러 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25일 북경에 도착한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와 시리아와의 핵거래설은 미친 놈들이 만든 것"이라는 극단적 표현을 써가며 시리아와의 핵 거래설을 강력부인 했다.
그러나 이번 선데이 타임즈의 보도는 '미친 놈들이 만든 것'이라 보기엔 그 정황이 너무 상세하고, 지난 주 시리아 관리들이 평양을 방문한 것도 북한과 시리아의 핵거래 의혹가능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
게다가 그것이 사실일 경우 일어날 파장은 작년 이맘때 벌어진 북한의 핵실험을 능가하는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
핵무기 및 핵물질, 관련기술의 유출과 같은 핵확산 상황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인내력의 한계로 설정한 '레드라인'을 돌파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북이 단순히 핵을 보유한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을 외부와 거래했다는 것은, 격리 수용되어야 할 전염병 보균자가 외부에 마음대로 돌아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의 통제불능 상황이 도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미국은, 북한의 핵이 외화벌이를 위해 다른 반미정권이나 과격 테러리스트에게 넘어가 미 본토에 대한 테러공격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북이 미국을 직접 공격하는 것보다 더 가능성 높은 상황으로 우려하고 있다.
과거 냉전 직후, 미국의 저명한 군사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톰 클랜시는 일개 테러조직이 극비리에 핵무기를 입수, 소련의 공격을 가장해 이를 미 본토의 도시 한복판에 폭발시켜 3차대전을 촉발시킨다는 내용의 '공포의 총합'이란 작품을 선 보인적 있었다.
그리고 미국은 지난 9.11테러를 통해 미 본토가 테러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지 깨달았으며, 이후 조사를 통해 알 카에다와 같은 조직이 냉전 종식후 몰락한 공산권에서 흘러나온 핵물질을 이용 핵무기를 이용한 테러를 일으키려 했다는 것에 더욱 충격을 받았다.
핵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이 더 이상 소설 속의 이야기로 치부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연방수사국(FBI) 자문관을 지낸 폴 윌리엄스가 올해 5월 펴낸 '이슬람의 날:미국과 서방세계의 소멸'이란 제목의 책 역시 저러한 핵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알 카에다가 뉴욕과 워싱턴, 라스베이거스, 보스턴,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7개 도시에 대한 동시다발적 핵공격을 노리고 있다는 끔찍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미국의 행정력이 일시에 붕괴해 버릴 수 있는 시나리오다.
뿐만 아니라 '이슬람의 날'에서 다룬 핵무기의 밀반입을 이용한 테러는 첨단의 MD체계로도 요격할 수 없으며, 오직 철저한 감시와 통제만이 그것을 방지할 수단이지만, 이는 결국 미국민의 자유까지 옥죌 수 있으며, 막대한 사회 치안 비용의 증가를 초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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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북한이 외부, 그것도 정정이 불안한 '반미국가'들과 핵거래를 했다는 것은 미국의 핵물질 감시와 통제에 더욱 더 혼선을 빚게 만들며, 궁극적으로는 결코 가져선 안되는 자들(테러리스트)까지 손에 넣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게 된다.
저러한 가능성에 대해 지난 2006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이 알카에다 손에 넘어갈 경우 컨테이너에 담아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며 아예 노골적으로 북한을 지목해 경고한 사례도 있다.
그러한 만큼 이번의 북-시리아 핵거래는 북한의 플루토늄 재처리와 미사일 실험, 핵실험 와중에도 지속되었던 미국의 인내가 한계에 달하는 상황을 초래 할 수 있는 것이며, 27일부터 시작 되는 6자회담에서 저 의혹에 대해 북한이 어떠한 행동을 취하는 지, 미국이 이를 어떻게 반응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 의혹이 어떻게 돌출되느냐에 따라 6자회담과, 노무현-김정일의 평양회담 뿐만 아니라, 향후 북핵문제와 한반도 안보의 향방이 새로운 전개를 맞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선 모든 상황이 6자회담 이전으로 리셋되는 상황까지도 상정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Konas)
김영림 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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