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더 자고 가시라"
김정일이 정상회담 중 느닷없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던진 말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은근한 정(情)을 풍기는 말이다.
김정일의 이 말은 노무현 대통령을 꿰기 위한 술수로 보인다. 노무현을 꿰고 남한 좌파를 엮어, 남북 <좌파 大연합>을 이룩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남한에 광범한 통일전전을 형성하여, 反보수 大연합을 이루려는 원려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 단순히 정상회담을 더 상세히 진척시키려 시간을 연장하려는 차원이 아니다.
김정일은 대인관계에서 술수가 능란하고 절묘한 타이밍을 구사하는 인물이다. 南 좌파 대표선수인 盧 대통령을 한 팔에 엮어보려는 김정일의 제스쳐가 아닐까 한다. 가히 본능적이다.
다행히 盧 대통령이 김정일의 "하룻밤 더" 유혹에 넘어가지는 않았으나, "김정일 위원장의 평화의지는 확고하다"고 단언함으로써, 김정일의 좌파연합 제의에 화답(和答)하는 모습이었다.
무엇을 근거로 "김정일의 평화의지가 확고하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그의 표정을 보고? 무언가 feel이라도 왔단 말인가?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그 순간에도 北 매체들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반도에서 美帝를 몰아내자"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6자회담 북핵 협상은 <10.3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합의문에 北이 보유한 기존의 핵무기와 플루토늄,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은 신고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소식이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이라는 말도 있듯이, 행동을 보지 않고 말과 표정으로 상대를 믿다간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이렇게 보면 盧 대통령은 아마츄어가 아닐까 한다. 아니면, "민족"과 "평화"로 포장한 좌파 순수 코드로 임하고 있던가...
새삼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의 경구가 떠오른다. "Trust but verify." 믿는 것 까지는 좋으나, 상대의 행동을 검증하라는 것이다.(konas)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 재향군인회 안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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