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이념투쟁 가속화, 피할 수 없다"
홍관희 박사 "盧대통령 방북행동은 좋은 의미의 '김구 식 접근'"
지난 2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시 노무현 대통령의 회담 자세와 발언을 두고 전형적인 좌파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발언 용어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가운데서 발언해 국가를 대표하는 지도자로서는 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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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내용은 4일 아침 국제외교안보포럼에 초청강사로 나온 안보전략연구소 홍관희(정치학 박사) 소장과 토론자로 나선 송종환 명지대학교 초빙교수가 밝혔다.
홍관희 박사는 이 날 '남북정상회담과 그 이후 한국정치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 서두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보수진영을 비롯, 사회 전반에서 우려했던 가정과 분석의 틀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면서 노 대통령이 3일 저녁 만찬에서 말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발언과 상징적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은 행동은 감상적 민족주의 개념으로 좋은 의미 측면에서는 '김구 식 접근' 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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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다른 용어의 의미와 관련, 이번 대표단에 포함된 소설가 조정래씨의 음식에 빗댄 '민족동질성' 발언과 관련해서도 국제정치(학)적 측면의 해석을 통해 "동질성은 용모나 학연, 음식 맛에서가 아니라 동일한 공통의 가치관과 인식을 의미한다"며 "남북 간 이질화가 극대화된 상황에서 어떻게 음식이 비슷하다해서 동질성을 운운할 수 있느냐"고 작가의 식견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인민문화궁전에서 서명 날인한 문구와도 관련해 "북한 김정일 정권의 폭정에 대한 분노나 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적극적으로 회담에 임하는 모습을 볼 때 (북한공산주의와) 이념적 동질의식을 나타낸 게 아닌가 해 해방직후 혼란 상황을 조성한 남로당이 다시 나타난 것 아닌가 본다"고 놀라움을 피력했다.
홍 박사는 또 아리랑 공연 관람과 관련해 "보수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이를 관람하고 기립박수를 친 것은 김정일 정권 체제와 선군정치 등 독재폭정을 상징하고 선전하는 내용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의 '상호체제 인정' 말과도 연계시켜 "어떤 경우에도 북한체제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 헌법상에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도 현 당국자들은 남북관계가 중요하다 해서 이를 덮고 있다. 남북대화나 협상은 해야하나 체제인정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동·서독 간 대화와 협상간에도 분명한 선을 그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비판적 대안을 거론했다. 즉 미국에 대해서도 대북정책과 관련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명박 대선 후보와 부시 대통령 간 면담 불발보도와 관련해 '경제자원외교'라는 말로 얼버무릴 때가 아니라 혼란한 상황일수록 분명한 이념적 개념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이념적 정체성 상실 극복을 주장했다.
또 김정일과 관련해서는 "민족이라는 슬로건을 포함해서 남북 간 좌우합작을 시도하려하는 등 그의 발언을 보면 순간 타임 포착이 뛰어나고 상대방을 나꾸어 채려는 순발력이 순간 순간 보여 노련하고 절묘한데가 있다"며, 이는 "남북좌파연합이라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대남 통일전선전술을 통해 남한의 우호세력(좌파)에게 친근감을 주는 중요한 이미지를 심고자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런데도 정작 우리 대표단은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전술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평화의지가 확고하다' 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도, "북한 매스컴은 계속해서 주한 미군 철수와 미제를 몰아내야 한다고 방송했다. 이는 2000년 6월 김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와 공항에서 '이제 한반도에 전쟁이 사라졌다' 는 말을 했는데 (대통령의 발언은) 이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 뒤에 숨은 속마음을 모르는 것이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경구에 나오는 '총명' 단어를 상기하고는 "(우리측은) 상대방의 말을 반대로 해석할 수 있는 지혜를 지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으로 이는 좋은 표현으로 '아마추어고 신출내기'며 본질적으로는 친북 좌파로서 김정일 정권과 한통속이어서 그렇게 말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해석했다.
또 개혁개방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우리 측 요구에 거부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결코 개혁개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의 모든 구조와 체제상의 본질은 다른 정권이 들어서서 무너지면 무너졌지 스스로 자본주의식 개혁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어 평화선언 가능성과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서는 평화체제구축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정치적 선언을 정당화해서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후속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는 향후 정국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6·15선언이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 없음에도 우리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것과 같은 개념으로 본 것이다.
계속해서 '김정일의 통큰 투자 요청' 과 관련해서는 "한반도를 영향권아래 두겠다는 의미로 이후 정국이 큰 관심이다"며 "예상했듯이 현 정권은 대대적인 평화선전공세를 펼치고 평화슬로건을 기초로 보수우파를 굴복시키려할 것이고 한나라당에 대한 압박도 강화, 반미를 강화하는 가운데 좌파세력은 공공연히 결집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현 정세로 볼 때 대선 전후 한반도는 혼란상황이 더욱 가중되고 이념투쟁 또한 피할 수 없이 불가피 한 상황이라고 보고 모든 국가체제가 이념적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불가피성을 제기했다.
토론에 나선 송종환 박사는 "운동경기를 할 때 한쪽에 소속돼 응원할 때 자기 대표팀이 잘하면 흥이 나지만 이번 회담을 보면서 우리 대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과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겠지만 이번 회담은 정상적인 대화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 임하는 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당당하지 않았다 면서 대통령의 '인민주권의 전당' 이라는 표현에 대해 "'인민'이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고 한 것 같다. 독재를 인정하는 말이다. 수백만 주민이 굶어 죽어 가는데도 이를 인정한다는 말이냐" 며 '피가 물보다 진하다' 는 표현도 '김일성 민족을 지칭하고 지지하는 것'이라며 비핵화공동선언 이행을 요구하고 개혁개방을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외교안보포럼은 대전·충청권에서의 안보의식 확산을 위해 오는 16일 충남 당진에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와 김태우 핵 물리학 박사가 참석한 가운데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포럼은 지금까지 온양, 대전, 서산, 천안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안보포럼을 계속해 오고 있다.(Konas)
이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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