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 "한나라당, 더 나빠"
"악"만 남은 가족들, 청와대 앞 단식농성 5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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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지난 1차에 이어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에 대한 별다른 해결책을 가지고 돌아오지 못하자, 피해자 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항의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코나스>는 9일 청와대 앞 농성장을 방문, 이 장소에서 5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와 국군포로 한만택 옹의 가족 등 납북자·국군포로 가족들을 만났다.
최성용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최소한 “생사확인” 정도는 합의를 볼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분개했다.
마침 정상회담을 했던 김대중·노무현 두 전·현직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만남을 가진 것과 관련, 그는 납북자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에 “책임져야 할” 두 사람 모두에게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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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9월 2일, 당시 1차 남북정상회담의 산물로 ‘비전향장기수’ 북송이 이뤄졌을 때 최 대표 등은 이를 반대하는 집회를 주도했다고 한다. ‘납북자 송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정부방침에 항의한 것이다.
그러자 다음날 김대중 대통령이 ‘임기 내에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고, 대통령의 약속을 최 대표 등 납북자 가족들은 철썩같이 믿었다. 하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았고, 기대했던 2차 정상회담에서마저도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최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납북자 가족들을 직접 만나,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될 때까지 단식농성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야당인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화살을 더 날렸다. “더 나쁜 놈”이 한나라당이라며,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 하려고만 할 뿐, 피해자 가족들에게 연락도 없는 등 ‘진심’을 보여준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맹렬히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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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귀환’ 납북자·국군포로 현황에 대해 설명해 주기도 했다. 현재 北에 납치됐다 돌아온 이들은 납북자가 6명, 국군포로가 약 70명이라고 한다. 또 국군포로·납북자들과 함께 귀환한 가족들(납북자·국군포로들이 北에서 낳은 자녀 등)이 각각 120명, 8명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이들의 귀환을 위해 많은 힘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대표는 국군포로 가족들의 심정이 자신과 같은 납북자 가족들의 심정과 같을 것이라며, 그들과 심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바로 옆에서는, 중국에서 강제북송된 국군포로 한만택 옹의 조카며느리 심정옥 씨가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한 옹의 큰 형님 며느리가 된다는 심 씨는, 한 옹에게 누님과 여동생 등 친형제가 있지만 너무 연로하여 이같은 활동에는 자신이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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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국군포로 가족들을 불러 직접 사과(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하기 전에는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그는, 그나마 최근 언론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힘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최 대표와 심 씨 등 피해자 가족들은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하루 전날,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에게 보내는, 자신들의 바램이 담긴 편지를 청와대에 접수했었다고 한다.
이들은 이후 전개될 남북 총리·장관급 회담에서만큼은,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다른 그 어떤 의제보다 우선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명”이 달린 문제야말로 가장 중요한 사안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날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청와대 뿐 아니라 정부종합청사 앞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었다.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는, 앞서 소개한 최성용 대표가 운영하는 ‘납북자가족모임’ 서울지역 지부장인 남장호 씨가 역시 같은 목소리를 내며 단식농성을 벌이는 중이었다.
남 지부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특히 이재정 통일부 장관에 대해 “북한 대변인” 등으로 강도 높게 성토했다. 사실 李장관은 그동안 ‘납북자=월북자’ 발언 등으로 인해 납북자가족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아 왔다. 이런 와중에 통일부의 납북자가족들에 대한 고소(고발)는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관련기사 참조)
그는 단식농성이 "힘들다"면서도, "우리는 '악'만 남았다"는 말로 납북자 가족들의 심경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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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후문에서도,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가 역시 같은 주제로 농성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이 장소에서 31일째 농성 중이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 김정일이 노 대통령에게 ‘한국인 납북자는 없으며, (납북자라고 하는) 그들은 자진월북 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납북자 문제와 관련한 향후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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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9 오후 5:25: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