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후보, 향군 초청강연 끝내 거부
향군, 8일 이명박·이인제 후보 만으로 대선후보 초청강연회 개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끝내 향군 초청강연회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신천동 향군회관 대강당에서 제17대 대통령후보 초청 강연회를 준비해온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朴世直, 향군)는 6일, 이번 강연회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참석하며 정동영 후보는 불참하는 대신 서면 답변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향군 관계자는 "정동영 후보는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고 향군에서 보낸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해 이 내용이 낭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날 강연회는 오후 3시부터 45분간 정동영 후보의 답변서를 대신 낭독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인제 후보(16:00~16:45)와 이명박 후보(17:00~17:45)가 45분씩 소신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재향군인회법과 선거법 규정에 따라 질문이나 토론 없이 후보들의 강연 만으로 진행된다.
향군 관계자는 "각 후보들은 전쟁억제와 평화통일을 위한 총체적 대안 제시를 비롯해 국민의 안보의식 고양, 전력증강, 대북정책, 참전군인의 명예·권익·복지증진 등에 대한 소신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연회에 불참하는 정 후보는 향군에 미리보낸 기고문에서, 헌법에 명시된 국군의 사명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면서 "저 자신이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했기에 군인의 사명을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 국군으로 복무한 것을 평생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두 아들을 군대에 보낸 국군 가족으로서 우리 군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지지를 보낸다"며 군을 추겨세웠다.
지난 달 24일 "(한국군이) 세계용병(傭兵)의 공급원이 되어도 좋은지, 한국의 젊은 피를 내다팔아 잘 살아도 되는지 묻고 싶다"며 당 의원 총회에서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반대 당론을 선도했던 발언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정 후보는 기고문에서 "단군 이래 우리나라의 군사력을 보면 지금처럼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적도 드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동북아시아에 군사적 긴장이 상존하는 한 더욱 절차탁마해서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정부는 국군을 21세기형 첨단미래군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우리나라는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임을 강조하고,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상황을 하루빨리 완화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서 남북한의 대화와 협력 노력에 양측 당국이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군포로·납북자문제에 대해서 정 후보는 자신이 통일부 장관으로 있을 때인 2005년 15차 장관급회담에서 국군포로 문제의 중요성을 주장했다며, 결국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문에 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한미동맹에 대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변화된 국제 안보환경과 대한민국의 신장된 국력에 부합되는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한미동맹의 확고한 틀 속에서만 우리의 대북평화노선과 자주적 방위역량 구축을 더욱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이같은 기고문은 그러나 향군회원들이 주목하고 있는 관심분야가 빠져있어 다소 싱겁게 읽혀진다. 즉, 참전군인의 복지문제와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자이툰 부대를 '용병'이라며 파병연장을 반대했던 입장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고, 향군회원들이 'NLL사수'를 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다에는 선이 없다'며 향군과 다른 생각을 표출한데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해명이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향군은 이번 강연회에 군원로를 비롯해 참전·친목단체 대표 및 안보·보수단체 회원, 향군 시도회장을 비롯한 향군회원 등 약 1200여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향군 관계는 강연회 개최 배경에 대해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재향군인회원들 앞에서 자신의 안보관을 피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최고 군통수권자로서의 식견과 능력 및 안보관을 검증하는 계기로 삼고자 마련했다"며 "이를 근거로 회원들에게 향군과 안보관을 같이 하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들에게는 대선후보자들의 국가안보관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konas)
[관련기사 보기]정동영 후보는 향군 초청강연에 나오라김 철 기자 konasnet@korv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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