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키스탄 혼란 속 핵유출 우려
파키스탄이 파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정치적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부에서 파키스탄의 핵기술이 `불량국가'나 테러단체에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의 핵무기 및 핵무기 프로그램은 군부와 군부에 권력기반을 두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정치적 위기가 심화되고, 무샤라프 대통령이 실각하는 사태에 이를 경우 파키스탄의 핵무기 및 핵프로그램 통제의 고삐가 풀릴 수도 있다는 것.
특히 `파키스탄의 핵아버지'로 불리는 A.Q.칸 박사가 이미 북한, 이란, 리비아 등에 핵무기 기술을 판 사실이 드러난 바 있어 미국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과학 및 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파키스탄은 핵무기 설계와 핵무기를 만드는 원심분리기를 유출했던 나라"라면서 "이미 지난 2001년에 파키스탄 과학자 2명이 오사마 빈 라덴에게 핵무기 만드는 법에 대해 말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테러조직에 파키스탄의 핵무기나 핵프로그램이 이전될 수 있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어 그는 "파키스탄에서 정치적 불안정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핵무기 통제시스템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하원 군사위의 엘렌 토쉐(민주.캘리포니아주)의원도 미국이 파키스탄의 핵무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함을 지적하며 "파키스탄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에 대해 미국이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면서 "누가 풋볼(핵무기)를 갖고 있고, 그 다음에 이를 가질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따졌다.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도 파키스탄이 `실패한 국가'가 될 진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은 우려에 가세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들도 파키스탄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및 이에 맞서 반발과 체포가 잇따르자 파키스탄 핵무기의 안전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8일 파키스탄의 핵무기는 아직 군부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며 핵무기 및 핵프로그램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진화하고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키스탄 군부가 현재의 정치적 충돌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고, 책임감을 갖고 핵무기를 관리하고 있다면서 "아직 군부의 핵무기 통제가 무너지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워싱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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