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초점>세계최강 잠수함, 부산에 왜 왔나?

극동의 물밑전쟁 심화되고 있는가?

Written by. 김영림   입력 : 2007-11-27 오후 2:47:45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최근, 대한민국의 1번 항구 부산항의 3함대 전용부두에 세계최강이라 불리는 미해군의 '씨 울프'급 잠수함 한척이 소리소문 없이 입항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문제의 주인공은 미 해군 대서양 함대소속의 SSN-22 '코네티컷' 호로서 지난 21일에 입항해 28일에 출항할 예정이다.

 SSN-21 '씨 울프'급 잠수함의 2번함인 이 잠수함은 SSN -23 '지미카터'와 함께 동급함이 단 세척 뿐인 귀중한 고성능 잠수함으로, 과거 냉전 막바지에 날로 고성능화 되는 소련의 잠수함에 대항해 단순한 성능 우세가 아닌 성능 압도를 목표로 개발된 바다의 F-22 전투기에 비견될 최신예함이다.

 안전 잠항심도 610미터 이상, 최대속도 40노트 이상의 성능을 자랑하는 이 잠수함은 현존하는 모든 잠수함중에도 최강으로서, 단지 척당 건조비가 30억 달러에 육박(항공모함의 척당 건조비는 40억 달러)해 3번함 이후로는 더이상 건조 되지 않고 있다.

 또한 씨울프 급 잠수함은 강력한 대잠방어망이 펼쳐진 적의 영해까지 은밀 침투, 적 전략 핵잠수함이 핵미사일을 쏘기전에 격침시키기 위해 고도의 정숙성을 갖고 있으며, 냉전이 끝난 지금 그 고성능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불량국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고 특수부대를 잠입시키거나 적 해역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고성능 최신예 잠수함이 왜 소리소문없이 부산에 입항했는가 이다.

 물론 과거에도 진해 해군기지의 잠수함용 정박시설에 미 해군의 핵 잠수함이 재보급을 위해 기항한 사실이 월간 '말'이나 '통일뉴스'같은 좌파언론의 공격대상이 된 적은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에 기항한 잠수함은 구형 'LA' 급 뿐이었으며, 소리소문 없이 들어왔다 해도 상대적으로 외부에 노출 되기 쉬운 부산항에 저런 최신형 잠수함, 게다가 원래 대서양 함대 소속인 코네티컷호가 입항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 결과 '코네티컷'호의 입항은 언론에 공식보도되기 전부터 네티즌이 입항한 모습을 찍은 사진을 웹에 공개했고, '오마이뉴스'나 '민중의 소리' 같은 좌파언론도 한발앞서 보도해 지역 좌파단체들은 이 잠수함의 입항을 미국의 대북압박의도와 연결해 규탄하는 시위를 기획중이라고 한다.

▲ 한 네티즌이 찍은 미국의 최신예 핵잠수함 '코네티컷'호의 모습. 수리 중인지 함교에는 철골 구조물이 쳐져 있다. (출처: 유용원의 군사세계, '야거' 회원 촬영)

 이를 두고 오늘 자(27일) 조선일보는(유용원 기자)는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오랜 물속 생활에 지친 승조원들의 관광 등 휴식 여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과 중국에 대해 뭔가를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문구는 “북한과 중국에 대해 뭔가를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이다.

 그리고 11월 들어 극동의 해역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면 결코 결코 상황이 우리생각만큼 평화롭지 않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먼저 11월 11일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잠수함 한 척이 최근 동중국해 인근에서 훈련중인 미 해군 함대의 대잠 경계망을 뚫고 함대 중심에 있는 항공모함 키티호크 근처까지 접근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또한 11월 22일에는 훈련을 마치고 홍콩에서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려 하던 키티호크 호에게 돌연 중국정부가 입항거부를 통보해 돌아가야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미국 LA타임스는 23일 “외교적 관례로 보면 키티호크가 중국 정부로부터 뺨을 세차게 얻어맞은 격”이라고 전했다.

 그러한 배경에는 내년 3월 예정인 대만의 총통선거를 앞두고 무력시위를 기도하는 중국이 근해에서 훈련중인 미해군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대만과 가까운 중국 남동부 지역에 명확한 설명 없이 비행 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미국의 ABC 방송국은 중국의 비밀 군사훈련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로인해 그 일대에서 민항기를 이용하려던 여행객들은 갑작스러운 예정 변경과 비행취소로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저러한 일련의 사태 -대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알력다툼- 속에서 미국의 중국을 향한 은밀한 '데몬스트레이션'의도가 있는게 아닌지 생각해 볼 만하다.

 아니면  코네티컷 호의 평시 임무 중 하나가 우수한 고성능 탐지 장비를 통해 적국 함선(잠수함)들의 성능데이터 수집인 것을 볼때 이미 '코네티컷' 호는 동지나해 해상의 미 함대 훈련에 은밀히 참여 했을 수도 있다.

 네티즌이 웹에 공개한 사진에서 보면 '코네티컷'호의 함교부분에는 수리용인지 알수 없는 철골 구조물이 둘러쳐져 있다.

 게다가 8일 에 가까운 장기 체류는 '코네티컷'호의 항해기간이 그만큼 길었음을 반증하며, 함교에 둘러쳐진 철골구조물이 실제로 수리용이라면, '훈련'이상의 격한 항해를 했을 가능성도 유추해 볼만하다.

 과거 냉전 당시부터 미해군의 군함 혹은 잠수함이 적성국의 군함이나 잠수함과 서로 정보를 수집하려다 너무 가까이 접근해 추돌하는 사건은 빈번한 일이었다.

 한편 이 '코네티컷'호의 갑작스런 방문기간 사이에 AP 통신은 22일, 태평양 괌 기지에 배치된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2기(스피릿) 두 대가 하와이까지 날아가 실전 폭격 훈련을 벌인 사실을 보도했다.

 이 훈련을 두고 미 항공작전 센터의 부사령관인 티모시 새폴드 대령은 "B-2기의 성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극소수의 잠재적 적들이 있어 실전 폭격 훈련을 했다"고 강조했으며 이 발언은 괌에서 3800㎞ 떨어진 평양이나 4500㎞ 거리의 베이징이 공격 반경에 든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AP는 분석했다.

 현재 미 공군은 지난달 괌에 B-2기 넉 대를 배치했으며 내년 중반부터는 알래스카에 있던 최신예 F-22 랩터 전투기 22대도 괌 기지에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

 미 해군역시 6척의 항공모함과 해군의 공격용 잠수함 가운데 60%를 태평양에 배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하며 '코네티컷' 호 역시 대서양 함대에서 태평양 함대로 소속을 옮긴다닌 정보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미해군의 최신형 핵잠수함이 소리소문 없이, 그러면서도 보란듯이 모습을 노출하며 부산항에 입항 한 사실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여러모로 의미심장한 일이다.

 이는 북한에 대한 무력 시위만이 아니라 장차 충돌할지 모르는 중국이란 새로운 적을 두고 미국의 군사력 재배치가 진행 중이라는 신호로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극동의 '물밑전쟁'이 계속 커져 감에 따라 그 파문이 드디어 수면 위까지 흔들기 시작하고 있다.

 여기서 장차 한국의 위치와 역할은 어떤 것일지,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보며 미리 고민해봐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konas)

 김영림 코나스 객원기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