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일본 이라크 파병 시기 놓고 부처간 티격태격

Written by. 도쿄=김현기 특파원   입력 : 2003-12-05 오전 8:53:16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외무성 "가능한 빨리빨리"
방위청 "안전우선 천천히"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 절차와 시기를 놓고 일본 정부 내 불협화음이 심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다음주 각의에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 외무성과 방위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방위청은 지난달 30일 이라크 주재 외교관 2명이 살해된 이후 들끓고 있는 '파견 유보'여론을 등에 업고 "안전이 우선이다. 항공자위대를 먼저 파견하고 육상 자위대는 내년 2월 보내자"고 주장하고 있다.



외무성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관방장관 등 '외교라인'은 "가능한 한 빨리 육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를 한꺼번에 보내자"는 쪽이다.



두 부처가 서로 '언론플레이'를 하며 힘겨루기를 하자 화가 난 고이즈미 총리는 3일 "내가 알아서 다음주에 결정한다. 재잘거리지 마라"는 극언을 하며 '함구령'을 내렸다.



'외교관 살해'해석도 각각=지난 1일 밤 후쿠다 관방장관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청장관의 회담은 '언쟁'으로 비화했다.



이시바 장관이 "치안상황이 여의치 않다. 먼저 항공자위대를 보내고 방탄차량 등이 필요한 육상 자위대는 여유를 갖고 단계적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후쿠다 관방장관은 "누차 얘기하지 않았느냐. 따로따로 보내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맞섰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4일 "방위청이 지난달 30일 이라크에서 일본 외교관 2명이 살해된 사건을 '안전확보의 중요성을 깨우쳐 준 사건'으로 받아들이지만 외무성-후쿠다 라인은 '대응이 미지근하다'며 불만에 차 있다고 전했다.



동료 사망의 비극을 겪은 외무성은 격앙돼 있다.



지난 2일 어지간해선 발언의 도를 넘지 않는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외상이 "바그다드에서는 거의 모든 나라 대사관들이 자국군에 경비를 맡기고 있지 있으냐"며 "자위대 활용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현행법 범위를 넘는 말까지 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미동맹을 중시하는 외무성의 입장이 외교관 살해사건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입 조심해라"=고이즈미 총리는 3일 이시바 방위청장관.가와구치 외상과 자위대 파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재잘거린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다. 비밀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정보도 있다"며 '입 조심'을 강조했다.



머쓱해진 이시바 장관이 기자들을 피해 보통 때는 잠겨 있는 관저 2층의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일 언론들은 "함구령은 가뜩이나 파견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지는 불협화음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방위청 관료 경험이 있는 자민당 내 이른바'국방족'의원들이 4일 "결코 외무성 뜻대로 끌려가진 않을 것"이라며 방

위청을 거들고 나서 다음주 8, 9일께로 예상되는 각의 최종 결정까지 힘겨루기는 치열하게 계속될 전망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내년 1~2월 사이에 1천1백명이 파견될 것이라고 4일 보도했다.

 


 

.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