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북한 위협 무시하는 경향 있다

앤드류 워드 Andrew Ward·파이낸셜 타임스 한국지국장
영국의 대표적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FT)는 지난 17일자에서 다섯 면에 걸친 별지(別紙)를 통해 한국의 정치·경제 및 북한문제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한 특별 기사를 소개했다.
신문은 이 기사를 통해 “월드컵의 환호가 가득했던 거리에 한국발전에 대한 비관주의가 팽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본지는 지난 27일 이 기사를 준비하고 직접 쓴 앤드류 워드(Andrew Ward) 파이낸셜 타임스 한국지국장을 만나 기획의도와 기사를 통해 밝히지 못한 그의 생각을 들었다. 그는 2001년 9월부터 파이낸셜 타임스 한국지국장으로 일하며 한반도 관련 기사를 써왔다. <편집주 주>
“한국인, 북한 위협 무시하는 경향 있다”
“신용불량자, 금융부실초래로 제2의 IMF 올 수도”
한국정치 뉴스, 정책은 없고 정쟁이나 스캔들 뿐
- 한국에 대한 특별 기사를 준비한 이유는
한국관련 특별기사는 매년 한 차례씩 써오고 있다. FT의 편집방침이다. 한 나라를 깊이 있게 분석해 독자들의 그 나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작년에도 이번처럼 한국에 대한 특별기사를 썼다.
- 작년 기사와 올해 기사의 차이점은
작년에는 긍정적 평가였고 올해는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기사는 사실에 근거해서 쓰는 데 월드컵이 있었던 작년 한국의 모든 분야는 긍정적 사실로 가득했다.
국민들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연합되었고 경제도 호황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 북한의 핵개발로 한반도 긴장은 고조되었고 노무현 대통령 취임 후 정치적 혼란과 노동자 불안은 심각하다. 이와 같은 부정적 사실이 많아진 것이다.
- 한국정치에 대한 특별기사의 평가는 상당히 부정적이던데
한국의 정치현황은 한국인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인 한국에서 최근 나타나는 정치적 혼란은 저개발국가에서나 보는 것이다.
한국정치와 관련해 듣는 뉴스는 대부분 정쟁(政爭)이나 스캔들이지 정책에 대한 것은 드물다. 이런 정치에 한국인들이 신물을 내는 것은 이해할 만한다. 최근 노 대통령과 국회의 대립이 한국의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진보성향의 노 대통령과 보수성향의 한나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국회간의 대립이 국가발전에 방해가 되고 있는 것이다.
- 남북관계와 관련, 특별기사에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소개했다
북한에는 수만 명이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는 등 북한정권에 의한 인권탄압이 심각하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 하지만 북한의 인권상황은 관심을 가져야 될 내용이다. 김정일정권으로부터 억압받고 있는 북한주민의 상황을 소개하는 것은 사실을 전달하는 기자의 의무이기도 하다.
- 일부에서는 주한(駐韓) 외신기자들의 기사 내용이 북핵문제와 관련, 사실보다 위기를 과장되게 강조한다는 지적이 있다
국제사회에서 한반도는 ‘전쟁·통일·냉전의 마지막 산물’이라는 지정학적 의미가 크다. 그래서 남북한 분단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 북핵문제는 잘 풀릴 수 있을 지 등이 한반도에 대한 주관심사다. 결국 이와 관련된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그리고 휴전선 근방에 1백만 명의 군대와 수천 개의 대포를 배치했고 최근 핵무기까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한국에 분명한 위협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북한이 이 무기를 한국에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인들은 ‘북한은 위협’이라는 현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외신기자들은 한국인들이 간과하고 있는 이 사실을 소개하는 것이지 과장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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