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 호패 귀향
100년 만에 돌아와 독립기념관 안착
헤이그 한국특사의 정사(正使) 이상설 선생의 호패가 지난 11월 27일 독립기념관(관장 김삼웅)으로 돌아왔다. 이상설 선생은 시베리아에서 순국하였으나 유해와 모든 유품이 소각되어 그간 선생의 애국충정과 독립정신을 기리는 유품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호패가 독립기념관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서울 인사동에서 40여년간 고화폐를 전문적으로 취급해온 고전사 대표 최윤봉(83세)옹이 2년전 수집하여 소중히 간직하다가 이번에 부친 이용우(李龍雨) 선생의 호패와 함께 독립기념관에 기증하게 된 것이다.
선생의 호패는 상아(象牙)로 제작되었고, 부친의 호패는 서각(물소뿔)으로 제작되어 출생년도와 문과급제 연도가 기록되어 있다.
헤이그 한국특사의 정사 이상설(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 선생은 100년 전인 1907년 6월 이준·이위종 선생과 함께 광무황제의 밀명을 받고, '을사늑약'의 불법성과 무효임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만국평화회의에서 외교활동을 전개하였다.
헤이그 사행 이후에도 선생은 러시아·중국·미국 등지에서 독립운동에 열중하다가 병석에 눕게 되었고, 결국은 1917년 3월 2일 48세를 일기로 러시아 연해주 니콜리스크에서 영면하였다.
선생은 동지들에게 "나는 조국광복을 이루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니 어찌 고혼인들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은 모두 불태우고 그 재도 바다에 날린 후 제사도 지내지 말라"는 서릿발같은 유언을 남겼다.
이 같은 유언에 따라 아무르 강가에 장작을 쌓아놓고 화장하여 그 재를 북해 바다에 날렸고, 선생의 문고(文藁)와 유품도 거두어 불살랐다.
광복 62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상설 선생의 독립정신과 민족애를 느낄 수 있는 유품이 한 점도 남아있지 않았다. 독립기념관은 헤이그 한국특사 100주년을 맞아 기증 받은 이상설 선생의 유일한 유품인 호패를 전시회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여 선생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접해 보도록 할 예정이다.(Konas)
정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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