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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60년 : ⑪100만 在中 교민시대

Written by. 홍제성   입력 : 2008-02-13 오후 3: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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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교후 압축 성장..반한감정 해소 등 숙제

 "한중 수교 15년 만에 70만 교민시대를 맞은데 이어 2010년이면 100만 교민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는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3회 전중국한국인회 회장단 교류회 축사를 통해 중국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교민사회의 발전상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과 중국은 수천년간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1949년 공산당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우면서 국교가 끊어졌다. 중국은 이후 사회주의 동맹국가인 북한과 관계를 유지해오다 개혁개방 정책을 표방하면서 1992년 우리나라와 정식으로 국교를 맺었다. 

 수교 후 양국관계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해 15년 만에 중국 거주 한국교민이 70만-75만 명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한중관계는 짧은 기간에 압축적인 성장을 했다. 교민의 급속한 팽창에서 보듯 내년에 건국 60주년을 맞는 한국은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열어갈 동반자로서 중국과 관계를 굳혀가는 중이라고 하겠다.

 중국 교민사회의 비약적인 발전상은 베이징 동북부의 왕징(望京) 지역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한국교민 수만 명이 살고 있는 이 곳에는 부동산, 음식점, 학원 등을 광고하는 한국어 간판과 전단 등을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다. 식료품 등 한국산 제품을 아무런 불편 없이 구할 수 있는데다 중국어를 못하더라도 일상 생활을 하는 데 큰 불편이 없어 한국에 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각종 통계 수치는 양국관계가 수교 이후 얼마나 빠르게 발전해왔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1992년 수교 당시 50억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간 교역액은 지난해 1천343억 달러로 수교 당시에 비해 27배나 증가했다. 교역액은 올 들어 10월 말까지 1천297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 수준에 육박해 올해 전체로 보면 1천5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미 교역액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며 전통적 경제 파트너였던 미국과 일본과의 교역액 전체 규모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중국은 또 한국의 최대 무역대상국이자 최대 수출대상국이다. 한국의 대(對)중국 교역 비중은 1992년 4%에서 2000년 9.4%로 증가했고, 2006년에는 18.6%를 기록했다.

 양국 관계 발전은 인적 교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수교 당시 13만 명에 불과했던 인적 교류는 지난해 480만 명으로 36배나 증가했다. 이중 390만 명은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한 것이다. 양국간 항공편수도 현재 매주 800여 편이 한국의 6개 도시와 중국 30여개 도시를 왕래하며 양국 국민의 발이 돼 주고 있다.

 양국간의 경제교류와 교민사회의 확대는 한국이 건국 60주년을 맞는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두드러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중 수교 이후 짧은 기간에 이뤄낸 교민사회의 비약적 성장에 못지 않게 적잖은 문제점과 풀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중 가장 시급한 과제로 중국 사회의 법과 제도가 급변하면서 중국에서의 사업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중국에서의 사업환경이 나빠지면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중국을 이탈하는 한국기업이 많아지는 것이 이런 현상을 방증한다. 상하이(上海)의 충밍(崇明)현에 소재한 한국의 화인방적 임직원이 중국인 근로자들에게 감금된 사례가 있으며,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한국 업체들 상당수가 이른바 `야반도주'를 시도하는 등 중국 이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내년 1월부터 중국에서 외자기업의 세제 특혜를 폐지하기로 한 기업소득세법과 근로기준법에 해당하는 노동계약법을 시행함에 따라 이 같은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또 중국 내에서의 한국에 대한 여론 악화도 교민사회가 안고 가야할 과제로 꼽힌다.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의 설문조사 결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웃나라로 응답자의 40.1%가 한국을 택해 일본보다 오히려 한국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아울러 중국 선양(瀋陽)에서 지난 8월 말 이후 11월까지 평균 한 달에 한번 꼴로 한국인에 대한 흉기 공격 사건이 발생한 것도 우연이라기보다 반한(反韓) 감정과 관련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 밖에도 교민사회 내에서의 한국기업 간의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과 교민들 사이에서의 갈등, 조선족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 등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숙제로 꼽힌다.

 김희철 전중국한국인회 회장은 "재중 한국인 숫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면 국내 작은 도(道)에 해당하는 인구가 중국 대륙에 사는 시대가 열리는 셈"이라며 "전중국한국인회가 대의원제 도입으로 중국 내 각급 한국인회를 아우르는 대표성을 갖게 된 만큼 교민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제성 특파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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