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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60년 : ⑤환갑맞는 '건국둥이'

Written by. 박인영, 이준삼   입력 : 2008-01-14 오전 10: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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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계 포진..정ㆍ재ㆍ법조ㆍ문화예술계 주도

 1948년 대한민국과 함께 태어나 건국 60주년인 새해에 환갑을 맞는 `건국둥이'들의 삶에는 우리 현대사의 애환이 오롯이 담겨 있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울 나이에 그들의 부모와 함께 한국전쟁을 겪었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보릿고개'로 대표되는 또 다른 시련을 겪어야 했다.

 전후복구와 개발독재 속에서 유년과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은 1970∼80년대 갓 눈을 뜨기 시작한 민주화 열기를 경험했고 혈기 왕성한 직업인으로서 산업화의 중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들은 전쟁, 가난, 군사독재, 산업화, 민주화 등 질곡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부닥치면서 성장해왔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 혜택도 받은 세대라는 점에서 `힘들었지만 축복받은 세대'로 스스로를 규정한다.

 어느덧 내년이면 환갑을 맞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름의 소임을 맡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그들을 만나봤다.

 ◇건국둥이 누가 있나 = `건국둥이'들은 정계, 재계, 법조, 문화예술계 등 각 분야에 두루 포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치인으로는 한나라당의 강재섭(3월28일) 대표와 안경률(7월11일) 원내수석부대표, 대통합민주신당 유인태(9월5일), 변재일(9월2일) 의원, 민주당 이인제(12월11일)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재계에서는 GS그룹 허창수(10월16일) 회장을 비롯해 LG전자 대표이사 남용(3월16일) 부회장, 삼성전자 기술총괄 이기태(10월7일) 부회장, LG마이크론 조영환(2월4일) 사장, 삼성코닝정밀유리 이석재(12월24일) 사장, ㈜LG의 강유식 부회장(11월3일) 등이 있다.

 신상훈(7월1일) 신한은행장과 박해춘(5월25일) 우리은행장도 나란히 금융계를 이끌며 선의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헌법재판소 김종대(11월24일)ㆍ김희옥(8월17일) 재판관, 김황식(8월9일) 대법관, 변동걸(12월8일)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등이 있다.

 문화.예술계에는 소설가 이문열(5월18일), 김훈(5월5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3월26일), 국립중앙박물관 최초의 여성관장인 김홍남(1월23일), 가수 김세환(7월15일) 씨 등이 활약하고 있다.

 김장수(2월26일) 국방부 장관, 진실화해위 안병욱(6월1일) 위원장, 박세일(4월4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철(3월18일) 코레일 사장도 대표적인 건국둥이다.

 ◇"건국둥이는 행복한 세대" = 건국둥이들은 자신들이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짊어지고 온 만큼 다음 세대에 거는 기대와 바람도 크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정부수립 하던 해에 태어났으니 우리 세대는 어릴 땐 경제적으로 어려웠어도 밝은 세상에서 태어난 셈"이라며 "일제 식민지 상황에서 태어난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사고방식이 밝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치도 이제 해방 이후 세대로 바뀌어가지 않겠나. 과거 식민지 탈환을 위해 독립과 투쟁, 민주.반민주 투쟁 등 투쟁 일변도의 생각을 가졌지만 투쟁만으론 애국이 아니고 화합하고 조율하는 통합적 힘을 길러내는 게 종국적인 목표"라며 "우리 이후 세대는 그런 데 역점을 두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화우 변동걸 변호사는 "우리 세대는 비록 어려운 삶을 살았지만 처음으로 대학도 다녔던 세대고 우리 때부터 민족 사상 초유의 발전이 이뤄졌다. 우리 세대가 그 발전을 이끌기도 했고 또 그 발전으로 인한 경제적, 사회.문화적 혜택을 받았던 세대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행복했던 세대"라고 돌아봤다.

 그는 "해방 이후 법체제가 변했지만 이를 운용하는 권력자와 법의 지배를 받고 혜택을 받는 사람 간의 차이가 컸다"며 "국민을 위하는 법치국가가 돼야 하고 법적인 판단에 대해 국민이 존중할 줄 알고 법 앞에는 권력도 수긍할 줄 아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국전쟁과 민주화 항쟁 등을 겪으면서 현대사를 살아왔고 개개인으로 볼 때는 모두 가난했지만 가난을 벗어나 발전했던 세대였고 대한민국의 성장과 함께한 세대"라고 건국둥이를 규정했다.

 그는 "때때로 어두운 면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지난 60년의 역사는 성공의 역사였다"며 "이제 대한민국의 다음 목표는 선진화"라고 덧붙였다.

 소설가 김훈 씨는 "건국을 폄하하거나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며 "지난 10년간 추진해온 진보 정책을 부정하지 말고 끌고 나가는 것이 건국 60주년을 맞는 우리나라의 국가 철학이 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인영, 이준삼 기자(연합뉴스)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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