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렀거라, 동장군! 해병대가 간다"
해병 수색대대, 동계 설한지 극복훈련 현장을 찾아서
군이 싸워야 하는 상대는 적군과 적의 장비만이 아니다. 그중에는 자연의 도전도 포함된다.
자연의 도전 중에도 가장 무서운 것중 하나가 바로 겨울, '동장군'이다. 역사상 존재하던 수많은 강군이 이 '동장군'을 함부로 보고 덤볐다가, 처참한 패배를 당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19세기 초, 러시아 내륙 깊숙히 들어갔다가 십수 만 병력중 수 천명만 살아 돌아왔던 나폴레옹의 군대. 2차대전 중인 1941년 겨울, 소련 수도 모스크바의 목전까지 둿음에도 동계장비를 미처 갖추지 못한 결과 소련의 반격에 수많은 병력을 잃은 나치 독일군. 1944년 겨울, 역시 동계장비를 재때 보급 받지 못한 상태에서 수십년만의 강추위와 이를 틈탄 독일군의 크리스마스 공세 '벌지 전투'에 말려들어 막대한 피해를 입은 미군 등등 이루 해아릴 수도 없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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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을 거울삼아, 국군도 겨울이 혹독하기로 유명한 한반도의 기후에 적응하기 위한 동계훈련을 매년 펼치고 있으며 때마침 코나스도 그 현장을 취재할 기회가 왔다.
장소는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 일대, 훈련 당사자는 해병대 1사단 수색대대 병사들로,이들은 1월 14일 부터 지금까지 3주째 강도높은 동계설한지 훈련을 실시 중이었다.
2월 1일, 해병대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국방부를 떠난지 4시간 만인 오후 1시쯤 취재진들이 훈련장근처에 다다르자 벌써 부터 훈련중인 병사들의 기합소리가 주변 계곡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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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이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는 사이 10여미터 밖에서 요란한 군화 발자국 소리를 울리며 군가를 부르는 한 무리의 '알통'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웃통을 벗은 채 피부로 추위를 직접 맞대며 견디는 일명 '알통구보'였다.
이어 눈덮인 벌판 한 복판에 올라선 이들은 눈싸움을 벌리기 시작했다. 피부에 닿은 눈이 순식간에 녹아 땀방울 처럼 되었다.
저 땀방울을 말리기 위해 해병대원들은 해병대가 개량한 태권도인 '무적도'의 시범을 보였고 그 한켠에서는 동계장비를 완비한 해병대원들이 설상 기동훈련 시범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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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시범을 보이는 동계 설한지 훈련은 3단계로 구성되어 1주일에 한단계 씩 진행중이었다고 한다.
1주차는 기초훈련 기간으로 동꼐 체력 훈련과 설상 기동 기초훈련, 장비/물자 및 환자 후송훈련 등을 실시했으며, 2주차는 숙달훈련 단계로 설상 기동훈련, 주특기 과제 훈련 정찰 기술 숙달 훈련, 동계 생존 훈련, 소부대 전술훈련 등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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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터 시작된 이번 주는 전술 종합 훈련을 실시하는 단계로 수중침투훈련, 저격 훈련, 암벽 등반 및 레펠 훈련, 은거지 구축훈련, 정찰 및 감시 훈련, 폭발물 설치및 폭파 훈련, 도피 및 탈출 훈련 등 수색부대가 필요로 하는 일련의 과정을 숙달하는 실전적 훈련으로 진행되었다.
취재진들이 달려간 이날은 그간의 3주차 훈련 마지막 날로 그동안 숙달한 모든 기술을 한껏 선보이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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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설상 위장을 마친 저격반원들이 수백미터 밖의 표적을 백발 백중 명중 시키고, 이어 폭파팀은 C4 폭약을 이용한 폭파 시범을 선보여 천지를 울리는 굉음과 함께 훈련장 한복판에 시커먼 구덩이를 만든다.
훈련용 시키장이 마련된 고지 꼭대기 암벽에서는 해병대원들이 한손에 총을 잡고 한손엔 레펠용 자일을 잡은체 절벽을 타고 달려서 착지하는 일명 '오스트리안 레펠 시범'을 보인다. 이 기술은 레펠 기술중에도 상당한 고급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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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의 마지막 단계는 훈련장 인근 도암 저수지에서 벌어지는 수중 침투 훈련이었다.
보기만해도 몸이 얼어붙을 것 처럼 꽁꽁 언 저수지의 얼음 틈새 사이로 잠수장비와 몸을 냉기로부터 보호하는 '드라이 수트'를 착용한 해병대원이 머리를 내밀고 기어나온다.
누구도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얼음 속까지 해병 수색대원들이 침투해 둟고 나올 것이라는 것은 적들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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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을 보인 대원은 혹한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안나온다며 다시 시범을 해달라고 조르는 촬영팀의 요구를 묵묵히 받아들여, 얼음물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을 1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몇 번이나 묵묵히 반복해 주었다.
이러한 일련의 시범을 마치자 시계는 오후 5시를 가리키고 강원도의 짧은 해는 벌써 서산으로 뉘엿뉘엿 기울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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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들은 해병대원과 작별을 고한 뒤 버스에 올라 탔으나 남겨진 해병대원들에게는 아직 마지막 난관이 남아있었다.
다음날 2일부터 14일까지 13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약 400㎞를 걷는 `천리 행군'이 훈련의 백미로서 남아 있는 것이다.
수색 대원들은 훈련장을 출발해 하루 평균 30.76㎞의 속도로 백두대간을 따라 한반도를 종단하며 포항에 위치한 소속부대에 귀환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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