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정신 계승으로 국론 통합 이루어야
구어체 운율이 주는 느낌도 있지만 절제된 단어 속에 숨어 있는 한 구절 한 구절의 의미가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비록 나라는 빼앗겼지만 비굴하거나 좌절함 없이 당당하게 조국의 독립을 선언해 대한제국의 역사적 저력을 세계만방에 전하며 자손만대까지 자존을 지키고자 했고, 유아독존적인 사고가 아니라 인류애에 호소함으로써 세계사의 흐름에 발맞추고자 하는 시대적 보편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미 다 아는 이야기지만 3·1 독립만세운동은 외세의 침략이 시작되던 구한말부터 힘없는 백성들이 인내해 온 응어리진 고통과 설움의 폭발이었다. 일본 측 기록에 의하면 1919년 서울에서 시작된 3·1 독립만세운동은 전국적으로 1500회가 넘게 전개됐고, 참여인원도 20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 독립운동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만세 운동이었다.
며칠 전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가 출범했다. 자연의 법칙이겠지만 무엇이든 새것은 활력이 넘쳐나듯, 이번 정부도 예외가 아니다.새롭게 시작하는 새 정부로서 의욕이 넘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고 흩어진 국론을 통합해 말 그대로 강한 대한민국을 이루고자 하는 국민의 여망과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장밋빛만은 아니다. 연초부터 미국발 모기지론 부실 사태가 우리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오랜 불황을 딛고 일본이 깨어나고 있으며, 중국은 세계 제일의 위치를 차지한 미국을 위협하며 무서운 질주를 하고 있다. 공산주의의 붕괴 후 거대한 공룡이 무너지듯 허물어진 러시아도 민족주의와 천연 자원을 무기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힘의 역학 관계상 한쪽이 부상하면 우리도 부상해야 한다. 그래야 기울지 않고 평형을 유지할 수 있다. 평형 유지는 곧 우리의 안위, 자존과도 연결돼 있다. 다시는 역사의 굴욕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 국론을 결집할 때다. 새롭게 시작하는 정부의 넘쳐나는 의욕만큼 너른 마음과 관용으로 국민통합을 이뤘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빌어 본다.
그리고 우리 국민도 89년 전 한마음, 한뜻으로 만세를 부른 것처럼, 새 정부의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믿어주고, 밀어주는 그래서 강한 대한민국의 국가 비전이 실천될 수 있도록 국론 통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konas)
이봉춘 (서울지방보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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