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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가엾다”

Written by. 오정인   입력 : 2008-03-05 오후 2: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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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욕망과 감정표출을 절제하라'
류우익 실장이 그나마도 이명박 정부의 품격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어 다행이다. 이명박 정부 출발 일주일. 지지율 52%. 내각인사 긍정적 평가 20.2%.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당연히 애정을 가진 염려다.

공직자는 아니지만 혹시 잘못 말하다가  안팎으로 으스스한 사정의 칼날을 쥔 민정수석의 눈 밖에 날라 신경은 쓰이지만 그래봤자 살만큼 산 나이에 죽기밖에 더하겠나? 그래도 앞으로 잘 해 줄거라에 80%의 국민적 염원이 담겨있다. 52%라도 지지세 체면유지를 하는 원동력은 다른 사람 아닌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전적인 힘이다.

그래서 대통령이 진실로 가엾다. 대통령의 자존심으로 괜찮다고, 염려 마라고 손사래를 쳐도 가여운 건 가여운 거다.
그 이유는 마땅히 대통령을 도와서지지 세를 더 높여야하는 측근들인데도 그리 도움이 되는 사람이 주변에 별로 없어 보여서이다.

말은 바로 하자. 첫째 . 이상득 이다. 개인적으로 본바있고 겸허한 이 의원 부인 최 선배께 죄송하다는 말을 미리 해 둔다. 물론 이상득 의원 역시 그만한 의정생활이고 인간관계라면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서는 나무랄데 없는 원로이다.

고리타분한 조선시대도 아닌데 개인의 능력과 경력이 그정도고 별 하자가 없다면 당연히 경륜을 높이 사서라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80대라도 의정활동을 못 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오랜 경험과 경륜의 원로를 대접하는 풍토도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러나 대통령의 형이다.

내가 무얼 잘못했나? 라는 항변은 그래서 우스워지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그 곳에 출마하지 않았다는 말도 양심적인 말은 아니다. 국회의정의 자리에서 무소불위(無所不爲) 권력의 상징이듯 내각인지? 공천인지? 아니면 친목회 명단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 당시 기사로는 무슨 중요한 인선(人選)의 쪽지를 검토하던 대통령 당선인의 친형이 출마 한 곳에 감히 누가 대항마로 나설 수 있을 것인가?  단수출마?

그 현상 자체가 이상득 의원의 출마불가의 이유를 명백히 말해주고 있다. 단독이든 단수든 그 상태가 문제이다. 국회 최고령의 73세, 5선의원인 이상득을 공천 해 놓고, 3선의 60대(어딘가에서는 1선도 나이 많다고 탈락됐다는 항의다. 겨우 60대인데도.)나 70대 초반을 물갈이  하겠다는 한나라당의 공심위는 국민들에게 그 공정성과 형평성에서 신뢰를 잃었다.

과거 좌파적(?) 인물이 시도한 내부 권력투쟁, 혹은 쿠데타 라 느니는 웃기는 헛소리다.
일시 문제가 된 이상득을 결국 무슨 의미를 붙여서라도 공천하고 만 한나라당과 공심위는 결국 권력에 두 손든 꼴로 보인다. 공천 쇄신이니 변화니 물갈이 니는 이미 물 건너 간 것이 되었다. 하긴 누구와 누구를 갈아야 그것이 세정이고 당 쇄신인지도 애매하긴 하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정부에 이명박 친형의 국회는 개인의 잘잘못과 인품을 떠나 여러 가지 에서 분명 문제다. 더구나 후진국이나 독재가 아닌 세계 일류의 선진화로 가겠다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현실을 모른다면, 혹은 모른 채 한다면, 그리고 더구나 이상득 의원의 입으로 자신이 무얼 잘못한 거냐고 항변한다면, 이미 이상득 의원의 원로로서의 경륜은 존중 될 가치가 없어진다.

떠도는 말로 내가하면 모든 게 로맨스고 남이 하면 안면몰수의 스캔들이나 싸가지 없는 짓거리로 매도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우선 당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의회에서의 이상득 의원이라는 든든한 형이 필요할 것 같지만, 멀리 내다볼 때에 대통령으로서는 얻는 것보다는 잃는게 훨씬 더 많다.

진심으로 대통령을 위하고 한나라당을 위하고, 궁극적으로 이 나라를 위한다면 이상득은 지금이라도 훌륭한 후배를 골라 그 공천자리를 양보하고 출마를 접는게 훨씬 더 원로답고 대통령의 친형답다. 개인적으로 힘들겠지만 그 길이 이명박 대통령을 진심으로 돕는 길이다.

그것이 개인적 잘못은 없지만 정치도의상 , 이 나라 원로의 경륜상, 이상득 의원이 선택해야 할 최선이고 차선이다.

둘째. 김윤옥씨다.
이명박 대통령의 첫 각료회의가 한시간 반 앞당긴 8시에 시작된다고 언론이 대서특필했다.
커피믹스를 각자가 손수 타서 마시고 딱딱한 직사각형이 아닌 타원형테이블에서 격의 없이  난상토론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야말로 실용의 첫 단계이고 본보기여서 나쁘지 않다.

김윤옥씨는 대구경북 출신의 그 또래 여자들에게 자녀들 교육에 열심이고 신앙심 깊은 행동과 수더분한 외모와 더불어 현모양처로서 칭송을 받던 훌륭한 대통령부인이다. 가혹한 마타도어가 난무하던 그 기나긴 경선과 대선을 치루어 오면서 김윤옥씨가 국민에게 보여준 모습은 푸근한 인상과 함께 겸허하고 검소한 옷차림과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은 열성이었다.

이명박 정부 출발 일주일.
그때와 180도 달라진 김윤옥씨의 화려한 변신은 보기에 따라서는 대통령이 부르짖는 실용을 있는 데로 부정하고 의아하게 만드는 역작용으로 일관한다.
일주일의 날짜에 그 날짜보다도 더 많아 보이는 갈아입은 기백만원(아니라면 미안하다 현실상식선의 가격을 참작했다)은 될 현란한 한복의 숫자가 본래의 김윤옥씨의 좋은 인상을 깎아대고 있다.

누군가가 무조건 아부하면서 보기 좋다고 한다면 그 코디네이터를 바꾸던지 해야한다.
뉴스고 인터넷 화면이고 시도 때도 없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김윤옥씨의 번쩍이는 비실용적 찬란한 한복은 상위10%를 뺀 경제적 지표가 불확실해서 고통받는 90%의 국민들에게 참을 수 없는 번쩍임의 가벼움을 던져주고 있다.

실용적 정부의 총리 임명장 수여식 때 사진을 다시 한번 검토해 보면 이런 충고가 적대적이지 않고, 순수한 애정과 이명박 정부에의 기대감에서 나오는 선의의 권고로 받아들여질 것이라 믿는다.

셋째, 최소한 박미석이다.
미국의 예를 굳이 들지 않겠다. 나도 표절을 당해 본 사람이다. 정신적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피나는 노고의 산물을 누군가에게 교묘하게 표절 당함은 날강도에게 금품을 몇 개 빼앗기는 것 보다 더 한 분노가 일어나는 법이다. 표절은 일종의 가혹하고도 가장 악랄한 살해다. 물론 지금까지 의혹이다.

그러나 그 의혹이 자고 나면 또 하나씩으로 끝도 없다. 더구나 교수로서 제자나 후배의 정신적 노력을 정말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만들었거나 오해의 소지를 남기게 했다면(물론 아직은 숱한 의혹제기에 불과하고 그렇지 않으리라 믿고싶다) 그것은 일종의 권력형비리다.

대학에서 교수와 제자, 교수와 후배의 관계는 학위나 장래의 승진까지 걸려있다고 볼 때, 더구나 논문작성이나 발표에 있어서는 거의 절대적 권력이 작용될 수도 있는 도제의 관계다.

그런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는 당사자로서“매스컴을 타서 유명해졌다...”라는 말은 기자들이 당연히 있는 곳에서 전혀 사려 깊거나 진지하지 않다.

좀더 심하게 표현한다면 이미 권력중심에 안착했다는 오만이 깔린 냉소로 보인다. 내가 잘못 느꼈을까?  경탄 할 배짱이다. 자신감 있는 여자로서는 그리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언론은 연일 터지고 또 터져 나오는 표절시비의 박미석과 유명세에 대해 엉뚱한 농담을 나눌 기분은 전혀 아니었을 것이다.

또 모함이라고 생각할까? 이명박 대통령이 물론 박미석의 능력을 신뢰해서 발탁했겠지만, 그러나 이런 상황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그리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의 우려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아무리 아니라고 웃으며 부정한다해도 가엾어 보이는 요소 중의 하나다. 대통령이 주장하는 현실과 실용적인 면에서 더 그렇다.

대통령께서 국민의 말을 듣기를 원한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우선 이 정도라도 참작 해 주시기 바란다. 국민행동본부가 드디어 성명을 발표한 것 같다. 이념을 뛰어넘어 실용으로 가자는 이명박 정부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행동본부다운 우국충정의 성명서이다.

같은 맥락에서 성우회를 비롯한 재향군인회 등은 계속해서 국가 안보에의 더욱 관심 깊은 자세를 이명박 정부에 권고하고 요구하고 있다.
실은 이념을 뛰어넘어 실용으로 가자는 캐치프레이즈는 통합민주당이 내 걸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한나라당이 고무줄 잣대의 몰 형평성, 계파나누기(한나라당 자체에서 나온말이니), 빛 바랜 원칙, 범법 부도덕 수위 낮춰 끼리끼리 껴안고 가기? 묻지마 덜 공정성 등으로 그들끼리 연일 흙탕물을 튀기는 틈새에 통합민주당의 박재승 공심위가 최소한 법치와 도덕을 내걸고 서릿발 감동을 주려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의 그 살신성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지지세가 아직도 10%대나 20%대에 겨우 머무는 이유는 바로 이념을 뛰어 넘어 실용으로 가자는 말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념을 버리고 변화하여 실용으로나마 가야할 곳은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정부가 아니라 바로 통합민주당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역설적으로 그만큼 국민들은 아직도 이념의 정체성을 아니다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원초적으로 가린다는 얘기일 것이다.

아마 이명박 대통령의 이념을 뛰어넘어 실용으로 가자는 말은 자유민주주의의 헌법적 이념을 망각하자가 아니고,  미래를 향해 함께 해야 할 국민화합을 위해 실용의 눈으로 볼 때는 소모적이고도 격렬한 이념논쟁과 충돌을 더 이상 하지 말자는 의미일 수도 있다는 생각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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