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北核 6자회담] '美北 중매' 치밀한 중국

Written by. 조선일보 여시동특파원   입력 : 2003-08-29 오전 9:40:00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회담장 소파 배치 등 자연스러운 접촉 유도 
 
6자회담 이틀째인 28일 이번 회담의 사실상 ‘의장’을 맡은 중국은 이번 회담의 가시적 성과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중국은 자신들이 작성한 ‘공동 발표문’ 초안을 각국 대표단에 돌리면서 막판 절충을 시도했다. 중국은 미·북간 입장 차가 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공동 발표문’ 채택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번 회담기간 내내 우호적 분위기 조성에 주력했다. 특히 미·북 수석대표들이 가급적 많이 만나도록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댜오위타이(釣魚臺) 회담장 구석에 사전 배치된 소파가 이를 잘 말해준다. 소파는 명목은 휴식용이지만 실제론 양자 협상용으로 사용됐다.

때문에 중국은 소파의 숫자까지 신경을 썼다고 한다. 회담장에 마련된 소파는 모두 4개로, 6개국이 동시에 양자협의를 하면 3개만 있으면 되지만 이런 경우가 많지 않은 데다 소파가 양자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란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또 회담 시작 전 각국 수석대표의 기념촬영 때 대표들의 직급을 고려한다며 최고위 직급(차관)인 중국과 북한 대표를 가운데 세우고 북한 오른쪽 옆에 차관보인 켈리 미 대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같은 자리배치는 단순히 대표들의 직급만 감안한 게 아니라 미·북 대표간 접촉의 기회를 보다 넓히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중국의 위상을 과시하는 것도 감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중국 전문가는 “중국은 어느 나라보다 의전 순서와 좌석배치를 중시하는 외교관행이 있다”라며 “중국은 미·북 접촉 정도가 이번 회담의 모양과 성과를 결정하는 관건이라는 판단 아래 양측의 접촉 기회를 늘리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적극적인 태도는 이번 회담이 명백한 실패로 끝날 경우 북한 핵문제가 더이상 손쓸 수 없는 심각한 상태로 굴러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현 시점에서 북한 핵개발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할 경우 주변국의 핵무장 도미노 현상으로 중국 자신이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절박함도 깔려 있다.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