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테러, 여론 조작하는 인터넷 한겨레
설문 담당자 “신경 써 하지 않는다”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장에서 북한 기자단이 우리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을 폭력으로 테러를 가한 사건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북측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지만 일부 인터넷 언론은 조사문항을 자사의 입맛대로 설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북한 기자단의 폭력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조중동을 비롯해 한겨레 등 여러 언론사가 인터넷을 통해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인터넷 한겨레 조사의 경우 질문에 대한 3개의 보기 중 2개를 시민단체에 불리한 내용으로 설정했다.
<인터넷 한겨레>는 "U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에서 보수단체들이 '김정일 타도'라는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하자 북한 기자단이 이를 밀치다 몸싸움을 벌이는 충돌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 충돌을 어떻게 보십니까?"라는 설문조사에서 1. '평화적 시위에 북한기자단이 과잉반응' 2. '보수단체가 초청손님들에게 결례' 3. 표현의 자유 있지만 때와 장소 부적절'이라는 3개의 문항을 보기로 달았다.
시민단체에 유리한 의견 하나에 불리한 의견 두 개를 보기로 제시하고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강태영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세 문항이 서로간의 정도에 있어 일관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세번째 보기는 앞의 두개와는 context(전후관계)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1. 2번 보기를 하나의 설문으로 하고, '시위가 법과 원칙에 따라 이루어졌다면 표현의 자유가 있으므로 적절한 것인가' 정도의 별도 설문문항을 넣어 '적절' 또는 '부적절'을 물어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면서 "이런 식의 3개 보기를 주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면 사람들은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는 경향 때문에 당연히 그중 가장 중립적으로 보이는 3번에 투표하는 사람이 제일 많게 돼 있다"고 설문조사 항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 교수의 말대로 <인터넷 한겨레>의 설문조사 결과(이하 설문조사 결과는 모두 8월 27일 오전 11시 현재)는 '표현의 자유 있지만 때와 장소 부적절'이라는 답변이 42.4%(1250명)로 가장 많았고 1, 2번 보기가 각각 32.3%(950명)와 25.3%(746명)로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와 관련해 <인터넷 한겨레>측은 "우리의 인터넷폴은 전문적으로 여론조사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하거나 전문가의 조언을 받지 않고 사내에서 나름대로 문구나 문항을 결정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문항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워 하지는 않는다"고 해당 설문조사의 문제점을 시인했다.
<조선닷컴>은 '시민단체와 北취재기자 충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북한이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한 것이 더 큰 잘못이다'라는 답변이 81.29%(6458명)로 '시민단체의 행동은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했으며 잘못이 북측보다 더 크다'는 18.71%(1486명)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동아닷컴>도 시민단체와 북한 기자단의 충돌과 그후 조해녕 대구시장의 유감표명, 그리고 이에 대해 시민단체가 북측에 사죄를 요구하는 한편 사죄가 없을 경우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것이라는 계획을 소개하며 '보수단체의 이 같은 행동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74.37%(3070명)가 '정당한 대응'이라고 답해 24.83%를 나타낸 '잘못된 대응'(1025명) 답변을 크게 앞섰다.
또 <중앙일보>도 인터넷을 통해 "대구 U대회서 반북시위를 하던 보수단체와 북한 기자들이 몸싸움을 벌인 것을 놓고 서로 상대방을 탓하며 논란을 벌이고 있습니다. 누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한측'이라는 대답이 65.78%(7227명)로 '보수단체'의 잘못을 지적하는 응답 31.29%(3437명)보다 훨씬 높았다.
한편 <인터넷 경향신문>에서는 조해녕 대구시장의 유감표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적절했다'는 의견이 59%(2108명)로 '부적절했다'는 답변 41%(1443명)보다 많았으며, 한국i닷컴에서는 "U대회 기간 중 대회장 인근에서의 반북 시위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을 실시했는데 '반대한다'는 응답이 58.2%(1544명), '찬성한다'는 답변이 40.8%(1082명)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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