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발굴은 계속돼야 한다
이 부대의 휘장에는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Until They Are Home)’라고 하는 문구가 있다. 이 부대의 모토와 휘장에서 ‘잊지 않고 있다’는 현재진행형의 국가 책무와 ‘끝까지 집으로 데리고 가겠다’는 미래추구형의 국가 약속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책무와 약속을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고 있는 미국은 강한 국가다.
국민을 잊지 않는 국가이기 때문이다.최근 미국의 JPAC에 소속된 수중탐사팀이 한강의 바닥을 수색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지난 6·25전쟁 중 한강에 추락한 것으로 믿어지는 항공기 조종사 유해를 찾는다는 것이다. 58년의 세월을 이기는 일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있는 확률보다 어렵다고 하지만, 미국은 아직도 집으로 가지 못하고 있는 병사를 찾고 있다.
3만5000여 명의 전사자 중 8000명에 이르는 실종자를 찾고 있는 것이다. 북한 지역의 유해를 송환하기 위해 1996년부터 북한 지역에서 유해를 발굴하고 있으며, 2005년도에는 약 550만 달러의 보상금을 북한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6·25전쟁에서 전사한 국군은 약 15만 명이라고 한다. 이 중 아직도 유가족에게 유해를 전달하지 못한 경우가 13만 명 정도다.
유해를 찾지 못했거나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60년 가까이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한반도의 지천에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혼이 널린 것이다.2000년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했다. 육군이 주도한 유해발굴사업은 3년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출발했다. 2006년부터 영구사업으로 전환돼 지금까지 2000여 명의 유해를 찾아냈으나, 신원이 확인된 수는 61명에 불과하다.
유해가 발굴된 전사자 중 집으로 돌아간 경우가 61명에 불과하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전사자의 유해발굴사업이 더욱 활성화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으로는 유해를 찾기 위한 사업이 전방위로 진행돼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사자 유가족의 신원 파악이 이뤄져야 한다.60년 가까운 세월은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의 거리를 더욱 멀게 한다.
산천에 묻힌 시신이 인식될 수 있는 가능성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낮아질 것이다. 살아 있는 유족들도 세월을 버티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다. 이제는 그들도 떠나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그렇기에 6·25전쟁의 유족들에 대한 유전자 확보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누구인지도 모르는 유해의 이름을 찾아 줄 수 있다.
그들이 무명용사가 돼야 할 이유가 없다. 그들의 이름을 찾아 주고 긴 세월을 오매불망 기다려 왔던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그들을 전선으로 보냈던 국가의 책무다. 유해발굴은 지금도 또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konas)
목진휴(국민대 행정학과 교수/kookbang.dema.mil.kr)
- 관련기사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