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갑식기자] 파병유력지 키르쿠크를 가다
Written by. 조선일보 문갑식기자
입력 : 2003-12-18 오후 11:15:41
"이라크 돕는다면 한국군 환영"
“꼬리(‘코리아’의 이곳 발음)요? 알죠. 월드컵 했던 나라잖아요. 아주 잘사는 선진국 아닙니까?”
17일 키르쿠크. 내년 봄 이라크에 파병될 한국군의 주둔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바그다드 북쪽 300여㎞에 있는 이 도시의 주민들은 한국을 아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첫인상은 한국의 지방 소도시 같은 평온한 느낌이었다. 1~2층짜리 주택 위주였고, 중심부에서만 고층 빌딩을 볼 수 있었다. 도시 북서쪽 언덕 위의 키르쿠크 고성(古城)을 제외하면 모두가 평지였다.
시장에는 이곳 주업이 농업이라는 주민들 말처럼 호두·사과·바나나 등 각종 과일류가 풍성했다. 신발·의류 가게들도 있었지만, 품질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았다. 호텔은 한 곳밖에 없었다.
치안에 대해 키르쿠크시 교통경찰 라마단(57)은 “일부 총기 소지자들이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체포를 축하하는 공포를 며칠째 계속 쏘아대면서 60여명이 부상했고 외곽에서 테러 사건이 일어났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좀도둑이 들끓어 밖에 물건을 내놓을 수 없다”(수퍼마켓 사장 아마하드·59), “시 행정이 마비돼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포토숍 주인 페라다·여·28)는 이야기도 있다. 시청은 굳게 문이 닫혀 있었고, 주변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었다.
바그다드~키르쿠크 사이엔 7곳의 검문소가 있지만 모두 이라크 보안요원들이 근무하고 있었고, 철저히 검색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미군에 대한 평가도, 적대적 반응 일색인 바그다드와는 사뭇 달랐다. 키르쿠크 기술대(2년제) 2학년인 하마스와 동료들은 “아랍 군인이 오더라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반대로 “미군 때문에 사담이 물러난 것 아니냐. 아무 불만 없다”(레스토랑 주인 바케드·40), “터키군만 빼면 어느 군대건 상관없다”(자전거포 사장 예사르·45)는 반응이 더 많았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반감도 없어 보였다. 대부분 “웰컴(welcome)”하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한국군 파병 가능성에 대해 이들은 모르고 있었다. ‘만일 온다면 무엇을 해줬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도로 및 건물 보수, 의료 지원 등 이라크 국민을 돕는 것이라면 환영”(해머드·24·야채 판매상)이라는 식의 답이 많았다.
변호사 무하메드(32)는 “이곳은 미군에 대한 반감이 다른 지역보다 낮기 때문에 어느 나라 군대가 와도 관계없다. 인종이 다양하게 섞여 있긴 하지만 모두 형제처럼 지내기 때문에 분쟁의 소지도 없다”면서, “다만 한국군이 온다면 유엔의 이름 아래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꼬리(‘코리아’의 이곳 발음)요? 알죠. 월드컵 했던 나라잖아요. 아주 잘사는 선진국 아닙니까?”
17일 키르쿠크. 내년 봄 이라크에 파병될 한국군의 주둔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바그다드 북쪽 300여㎞에 있는 이 도시의 주민들은 한국을 아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첫인상은 한국의 지방 소도시 같은 평온한 느낌이었다. 1~2층짜리 주택 위주였고, 중심부에서만 고층 빌딩을 볼 수 있었다. 도시 북서쪽 언덕 위의 키르쿠크 고성(古城)을 제외하면 모두가 평지였다.
시장에는 이곳 주업이 농업이라는 주민들 말처럼 호두·사과·바나나 등 각종 과일류가 풍성했다. 신발·의류 가게들도 있었지만, 품질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았다. 호텔은 한 곳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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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군 파병 후보지 중 하나인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시내 중심가 일부. 대부분의 이곳 주민들은 한국군 파병 가능성에 대해 모르고 있었고, “이라크 국민을 돕는 것이라면 환영”이라며 별다른 반감을 표시하지 않았다. /문갑식기자 | |
치안에 대해 키르쿠크시 교통경찰 라마단(57)은 “일부 총기 소지자들이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체포를 축하하는 공포를 며칠째 계속 쏘아대면서 60여명이 부상했고 외곽에서 테러 사건이 일어났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좀도둑이 들끓어 밖에 물건을 내놓을 수 없다”(수퍼마켓 사장 아마하드·59), “시 행정이 마비돼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포토숍 주인 페라다·여·28)는 이야기도 있다. 시청은 굳게 문이 닫혀 있었고, 주변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었다.
바그다드~키르쿠크 사이엔 7곳의 검문소가 있지만 모두 이라크 보안요원들이 근무하고 있었고, 철저히 검색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미군에 대한 평가도, 적대적 반응 일색인 바그다드와는 사뭇 달랐다. 키르쿠크 기술대(2년제) 2학년인 하마스와 동료들은 “아랍 군인이 오더라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반대로 “미군 때문에 사담이 물러난 것 아니냐. 아무 불만 없다”(레스토랑 주인 바케드·40), “터키군만 빼면 어느 군대건 상관없다”(자전거포 사장 예사르·45)는 반응이 더 많았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반감도 없어 보였다. 대부분 “웰컴(welcome)”하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한국군 파병 가능성에 대해 이들은 모르고 있었다. ‘만일 온다면 무엇을 해줬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도로 및 건물 보수, 의료 지원 등 이라크 국민을 돕는 것이라면 환영”(해머드·24·야채 판매상)이라는 식의 답이 많았다.
변호사 무하메드(32)는 “이곳은 미군에 대한 반감이 다른 지역보다 낮기 때문에 어느 나라 군대가 와도 관계없다. 인종이 다양하게 섞여 있긴 하지만 모두 형제처럼 지내기 때문에 분쟁의 소지도 없다”면서, “다만 한국군이 온다면 유엔의 이름 아래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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