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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정상회의와 '글로벌 코리아'

Written by. 홍규덕   입력 : 2008-07-12 오후 3: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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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야코에서 개최되는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에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참석했다. 이대통령의 G-8 정상회담 참가는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할 때 이뤄졌다. 이번 도야코 정상회의의 참석이야말로 이대통령에게는 대반전의 기회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대략 네 가지 분야에 집중돼 있다. 첫째, 세계 경기의 침체 속에서 금융시장의 안정화를 이뤄낼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정상회담 자체가 1975년 오일쇼크를 겪으며 탄생한 것처럼 유가와 곡물가의 급등은 제3세계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진국 경제마저 위기로 몰고 갈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둘째, 환경문제와 관련 기후 변화의 중요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실천의지를 공동 선언문에 담아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는 상황에서 더 이상 행동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공통된 우려다.

셋째, 아프리카에 대한 선진국들의 지원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무관심은 결국 선진국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지만 누구도 앞장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를 위한 반확산 체제의 강화와 갈등 지역에서 평화 구축에 관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의 50%를 줄이는 데 합의하고,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위해 향후 5년 내 600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은 성과임에 분명하다. 물론 우리의 최대 관심사인 북핵에 대한 완전한 폐기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도야코 정상회담에서 나타난 문제의식들은 사실상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MB 독트린에 담겨 있던 내용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가 주장한 ‘글로벌 코리아’는 바로 이런 내용들에 대한 실질적 기여를 통해 한국외교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세계 속에 한국의 위치를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G-8 정상회의가 일부 선진국들만의 폐쇄적인 잔치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은 다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국들의 범위가 확대될수록 중요한 합의를 구하기도 어려워졌다. 바야흐로 세계는 행동하는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으며, 말뿐이 아닌 실천을 통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세계의 위기는 곧 우리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대통령이 평소 주장했던 ‘글로벌 코리아’ 즉 보다 환경 친화적이고, 안전하며, 풍요로운 세계 건설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세계는 지켜보게 될 것이다. 그는 수많은 경제 전쟁을 치르며 불가능을 극복해 온 것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또 세계를 주도할 지적(知的) 지도력(intellectual leadership)과 명분을 얻는 것이 경제적 실리를 찾는 데도 유리하다는 점에 착안해 주길 바란다.

불가능한 여건에서 새로운 신화를 창조한 것이 이대통령의 가장 큰 강점이자 국민들이 그를 선택한 이유다. 도야코 정상회담이 내놓은 성적표가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수록, 한국외교는 더 많은 가능성을 꿈꿔야 한다.‘글로벌 코리아’는 아마추어리즘에 불과하다는 비평을 극복하고 ‘적벽대전’과 같은 승부수를 모색하기를 이명박 정부에 바란다.(konas)

홍규덕(숙명여자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출처:kookbang.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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